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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리커버] 만약은 없다

[도서] [예스리커버] 만약은 없다

남궁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죽고자 하는 열망 : 중환자실에서 눈을 뜬 그는 자신이 실패했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더 확실한 방법을 찾아내야 했을 것이다. 괜한 내색은 일을 그르칠 수  있었다. 그는 마음을 다잡고,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혼신의 연기를 다했다. 몸에서 죽고자 하는 열망이 넘쳐났으므로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었다. 아마 구체적인 방법까지 염두에 두고 병실에 누워서 마지막 순간을 견뎠으리라. 죽고자 하는 그의 열망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커서, 오히려 살고자 하는 열망처럼 보였다. 그는 가면을 쓰고 나간 사람이 아니라, 가면을 쓰고 들어온 사람이었다.     

죽음에 관하여 : 그래서 우리는 생명과 우연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억울한 한 죽음이 있었고, 다른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도저히 어떠한 책망이 불가능한, 피갑칠한 모습의 잔혹한 죽음이었다. 우리는 이 생명들이 얼기설기 위태롭게 얽힌 우연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게 이해하고서도, 실은 어떤 죽음에 관해서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아무것도 알지 못할 것이다. 아마 그 죽음이 자신에게 올 때까지도.     

인간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 : 세상에는 인간이 하는 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잔인한 일이 있다. 그것들은 당연히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의 한 축처럼, 도처에 아무렇지도 않게 널려 있어 사람들에게 힘겨운 책무를 지게 한다. 그 일을 맡은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정형화된 결과를 정해진 시간까지 토해내야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점차 무더져 처음의 당혹스러움을 잊은 채 그 일을 맹목적으로 해낸다. 하지만 아무리 익숙해지지 않은 일과 아무리 해도 그 일이 익숙해지지 않는 사람은 엄연히 존재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것은 인간이 하기에는 믿을 수 없는 잔인한 일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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