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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도서]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최지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이번 여름의 일: ······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우린 어떻게 되는 걸까/ 돈 버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이 있다고 믿었다 갓 서른을 넘겼을 뿐인데 다 늙어버린 것 같다 태어나고 싶지 않았다고 너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닥을 향해 가라앉는/ 이것은 모두 이번 여름의 일/ 기대하지 않은 사람은 이 세상과 얼마나 멀어진 걸까/ 폭우가 계속되는 시절/ 고양이들은 어디서 비를 피하는 걸까     

몇 가지 요구: ······ 어느 여대 교수가 술자리에서 얘기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너희가 하는 거 다 의미 없어/ 해봤자 헛수고라고/ 딱하기도 하지/ 종착역이 뒤덮여 있었다/ 구름 속처럼/ 안개로/ 십자가 네온사인 희미하고/ 나란히 걷는 세 사람의 뒷모습 희미하고/ 세상이 희미하고/ 꿈만 같아서/ 선명한 건/ 바닥에 나뒹구는 낙엽 담배꽁초 가로수 갈라진 뒤꿈치 상자로 집을 짓는 웅크리고 웅크리다 공이 되어버린 사람들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는 자동차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가만 서서 이렇게 희미하다면      

생활: 아픈 사람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했다 진료실 바깥에서/ 환자들 서로 힐끔거리며/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믿음이 안 간다/ 언젠가 내 곁을 떠나더라도/ 경건히/ 벌써 몇 해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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