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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도서]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이서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아무리 좋은 약도 때가 있는 법이고, 아무리 좋은 옷도 시기가 있는 법이다. 비싼 명품이라고 해서 계절을 모른다하고 입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아무리 좋은 약이라고 하더라도 상태를 무시하고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이어트 약은 비만인들에게는 필수적이지만 아프리카 난민에게는 독약과도 같고, 금은 값나고 비싼 광물이지만 농토에는 무용지물일 뿐이다. 모든지 적시적기가 따로 있는 법이다. 몸에 좋은 '홍삼'도 열이 많은 이에게 처방할 수 없듯, 아무리 좋은 말이나 책이라고 하더라도 적시적기는 따로 있다. 90년 대에는 흥겨운 음악이 많았다. 가벼운 멜로디를 타고 따라 부르던 그 노래들은 성인이 지나고 다시 들었을 때, 가슴 아픈 이별 노래라는 사실을 깨닫는 경우가 있었다. 언젠가 슬프게 들었던 노래도 어떤 시기가 되면 콧노래 흥얼거릴 때 사용되고, 신나는 리듬의 노래 가락도 어떤 시기에는 가슴을 후벼파는 법이다. 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바로 '말'이다.

어떤 시기에 어떤 말을 듣느냐는 '독'과 '약'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말이 바로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로다'이다. 이는 중국 선사의 선어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으로 그저 가벼운 말장난 같은 이 말에는 '본질의 깨우침'이라는 엄청난 철학이 담겨져 있다. 같은 말을 '언어'로써 받아들인 것 꽤 오래 전이나, 이 짧은 문장이 담고 있는 철학을 인지한건 그리 오래지 않았다. '존재하는 갖가지 모습이 모두 허망한 것이니, 그 것이 갖고 있는 본질을 바라보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의미를 스스로 재해석하거나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곤 한다. 이 것은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로다.'라는 짧은 문장이 담고 있는 철학은 '사물이나 현상이 왜곡되는 것은 그 사물의 문제가 아니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의 문제다'는 것이다. 스피노자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유한한 사물에는 그 본질이 있다고 했다. 어떤 안좋다 여겨지는 불행(사망, 이별, 사고 등)들은 그것이 불운이 아니라 단순히 그 현상이 일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일 뿐, 거기에는 옳고 그름도, 좋고 나쁨도 없다.

앞서 말한 짧은 문구가 정확히 내가 처한 상황을 왜곡하던 시기 나에게 다가 온 것은 쓰려고 찾던 개똥이 마침 지천에 널려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다. 무언가에 급한 도움이 필요할 때, 그것을 우연스럽게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의 일방적 방향으로 문자의 정보를 읽어 내려가는 것은 문자정보를 소리 정보로 바꿔 뇌속에 정보의 표면만 담아가는 것이다. 내가 필요한 시기에 정확히 내 속을 꽤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 있는 한 문장은 분명히 잘 정리 되어 있음이 좋다. 내가 책을 사거나 고를 때, 아무리 그 책의 99% 정보가 쓰레기 같다하더라도 그 책이 말하고자 하는 단 한 줄이 나를 꽤뚫는다면 나는 그 책을 망설임 없이 고른다. 하지만 적재적소에 써야 할 무기가 산재되어 있는 것 만큼의 비효율 적이기도 하다. 그럴 때 마다 잘 정리된 명언집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고민도 했었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언 중독증'에 걸려 있다. 모르핀보다 중독성이 10배나 강한 물질로 알려져 있는 강한 마약 성분 '헤로인'은 처음에는 의존성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모르핀 중독 치료에 사용되곤 했다. 이 성분은 기침 억제제나 폐렴, 결핵에 동반된 흉부 통증 억제제로 각광을 받았으나 이후에는 강한 중독성의 문제로 엄청나게 위험한 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명언 중독' 또한, 처음에는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추진 동력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우리는 점점 더 강하고 자극적인 문구로 자극을 받아야 움직이는 것처럼 강한 중독에 피폐하게 된다. 우리를 움직이는 부스터 같은 명언들이 점점 자극적이게 될수록 점점, 무난하거나 왠만한 자극에는 꼼쩍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행한다.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로다.' 이미 알고 있기를 수 년, 수 십 년이 된 문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런 감흥 없이 새로 만들어진 명언에만 집착하는 이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우리는 명언을 주로 찾아 볼 것이 아니라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적재적소에 올바른 명언을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를 각성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겪을 수 있는 200가지의 경우의 수를 생각하여 그 시기에 맞는 명언을 모아두었다. 책을 읽는 방법으로 '정독'을 추천하지 않는다. 스스로 위로나 충고가 필요할 때, 중요한 글귀를 찾아 되새기고 읊어보고 자극 받는 일이 필수적이다. 삶은 꼭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숙제를 주지 않는다. 때때로는 그 문제의 당면을 차분하게 즐길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하다. 이런 여유는 언제든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 두었다는 자신감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이런 자신감의 출발에는 언제든 나를 응원해 줄 수 많은 좋은 글귀가 서재에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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