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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 라이프

[도서] 퀀텀 라이프

하킴 올루세이,조슈아 호위츠 저/지웅배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실제로 개미 사회는 여왕개미, 일개미, 숫개미로 되어 있다. 즉, 일개미도 암컷이다. 일개미의 특징은 새끼를 낳지 못한다. 일개미 중에서 선택 받은 개미만 여왕개미가 된다. 일개미가 여왕개미가 되는 과정에서 굉장히 독특한 현상을 보게 된다. 일개미가 여왕개미가 되는 순간 뇌용량은 20~25%가 줄어든다. 뇌로 가는 에너지를 돌려 난소로 보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난소는 5배로 커진다. 뇌가 환경과 경험에 따라 구조와 기능이 달라지는 것이다. 실제로 런던 택시 운전사들은 고도의 기억력 시험을 치룬다. 이들은 320개의 경로, 2만 5천개의 개별 거리, 호텔, 극장, 대사관, 경찰서 등 2만 가지의 목적지 위치를 외워야 한다. 런던대학교 신경과학자들은 이런 택시 운전사의 뇌를 스캔했다. 그 결과 '해마'라고 하는 부위의 뒷부분이 비대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운전 경력이 긴 운전사일 수록 해마의 크기는 더 컸는데, 이것은 환경과 조건에 따라 인간의 뇌도 변화를 갖고 온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신체 근육이 커지고 생각을 하면 뇌 근육이 커진다. 일개미에서 여왕개미로 바뀌자, 뇌 용량을 25%나 줄이고 난소를 5배로 키운 개미처럼 말이다. 20대 초반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 임원으로 진급됐다. 그때 내가 들었던 말은 이랬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그렇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물도 100도 씨 위에서는 수증기고 냉동고에서는 얼음이다. 사람은 '물'과 같다. 유연하다. 언제든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변한다. '퀀텀 라이프'의 저자, '하킴 울루세이'는 본명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을 지었다. '지혜롭다'의 북아프리카 표현인 '하킴'과 '신이 행하신 일이다' 라는 '울루세이'이다. '마약중독'에 빈민가 갱스터와 같은 삶이었다. 다만 그를 담는 그릇을 바꿈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자아를 갖게 됐다.

마약에 미쳐 누군가의 이마 위로 총구를 들이대던 그다. 같은 사람이라고 믿을 수 없지만 그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다른 백인들과 경쟁하는 삶을 산다. 얼핏 '포레스트 검프'와 '굿윌헌팅'을 떠올리게 한다. '퀀텀'이라는 말은 양자를 이야기한다. 흔히 '퀀텀 점프'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서서히 수위를 높여가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한 단계 불쑥하고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역시나 '양자들'의 집합체이던가. 인간의 성장도 계단식 성장이다.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전까지 같은 학교의 여학생들은 언제나 내 정수리보다 위에 있었다. 겨울방학을 마치고 다시 교실에서 만났을 때, 여자아이들의 키가 내 코밑 부근 쯤 됐다. 물리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정신적 성장도 마찬가지다.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제자리를 돌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한다. 다만 우리는 다음 퀀텀점프를 위해서 잠시 계단의 평지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 것이다. 언제 다음 세계로 화끈하게 넘어갈지는 알 수 없다. 해외에서 영어를 공부하면 3, 6, 9 법칙이 있다. 마치 시간과 돈을 남의 나라에 쏟아 붓고 있다고 느껴질 때, 3개월, 6개월, 9개월이면 갑자기 한 단계씩 성큼 성큼 성장한다. 유학시절 내 공부법은 단순했다. 누군가는 머리가 좋아 공부하는데로 바로 암기했으나, 나는 달랐다. 봐야하는 책의 표지를 편다. 저자 소개와 목차를 포함해 모든 범위를 훑는다. 무슨 말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 그런 글들을 마지막까지 읽으면 "내가 무엇을 했나" 싶다. 앞서 했던 방법을 다시 한 번 한다. 이렇게 읽고, 또 읽고 또 읽다보면 어두운 방에 촛불 하나, 둘, 셋을 켜듯 서서히 환해짐을 느낀다. 글을 읽는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어느 순간에는 '정독'이지만 '속독'을 하고 있음을 느낀다. 결국 어느 순간에는 '키워드'를 위주로 이해를 하고 있게 된다. 이렇게 완성된 전체 그림을 마인드 맵을 통해 그려보면 전체의 그림을 훤하게 불 밝힌듯 켜진다. 처음에는 어둡고 다음에는 덜 어둡고, 그 다음에는 조금 덜 어둡다. 밝혀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 놓고 하나씩 초를 켜기를 한 회, 두 회, 세 회를 하며 ㅇ, ㅗ, ㅇ, ㅣ, ㄴ, ㅎ, ㅗ ,ㅏ, ㄴ' 총 9획을 완성하면 '내 이름'과 함께 전체의 암기는 완성된다.

어둠을 맞이하는 태도는 그렇다. 어둠은 아직 불을 켜지 않은 상태일 뿐이다. 그것이 그저 '어둠'이라는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조금씩 밝힐 수 있고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인간은 조금씩 진화한다. 되지 않는 어떤 것을 붙잡고 짜증을 낼 때 쯤, '하킴 울루세이'의 인생을 만났다. 이미 몇 개의 초가 밝혀진 내 방과 다르게 그의 방은 칠흑같은 어둠에서 '성냥'을 찾는 일 부터 시작한다. 내 방이 어둡다고 말하기에 더 뒤에 시작하여 태양처럼 방을 밝힌 누군가가 존재했다. 삶을 어떤 방식으로 대해야 하는지, 정답은 없겠지만 마약중독자가 마약을 끊고 책임감 없는 어머니와 마약으로 삶이 망가진 아버지, 마음 놓고 돌아 다닐 수 없는 유혹의 거리에서 시작해도 언제든 밝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회독으로 책 한 권을 암기할 수 없다. 누군가는 새까맣게 깜지를 쓰기도 한다. 불완전한 첫 번 째와 어설픈 두 번 째와 그리고 세번 째를 하고 나면 결국에는 저도 모르게 완성된다. 지구는 최초에 불타오르는 암석 덩어리였다. 이 모든데 하루 아침에 완성 된 것이 아니다. 수 많은 하루와 하루가 쌓여 완성된 완성체다. 양자를 뜻하는 퀀텀의 역학을 우리는 양자역학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의 역학 작용으로는 전혀 닮지 않은 이 세계는 빛처럼 파동이자 입자의 이중성을 띈다. 즉 중첩된 상태로 존재하다가 관찰자가 개입할 때만 입자로 존재한다. 퀀텀 라이프의 저자의 삶도 중첩된 상태로 굉장히 오래 존재 한다. 다만 그 모두가 진실이며 우리가 그를 바라보면 그는 어떠한 완전한 형태로 존재한다. 신도 오늘을 만드는데 이처럼 오랜 시간과 정성을 쌓았는데 단 한 번으로 어제와 오늘을 다르게 하겠다는 것은 '오만'이자 욕심이다. 근 3일 간, 책을 놓지 못하고 꾸준하게 읽었던 책이다. 이처럼 재밌는 책은 꼭 많은 사람들이 보길 바란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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