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어귀에서 경쾌하게 자전거를 탔다. 불광천에서 시작하여 바람의 미끄럼을 타고 성산대교,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원효대교, 한강대교, 동작대교를 거쳐 반포대교까지 달려가 남쪽으로 강을 건넜다. 내처 한남대교, 동호대교, 성수대교, 영동대교, 청담대교를 내달렸고 잠실대교에서 다시 북쪽으로 강을 건넜다. 야속하지만 묵묵한 바람의 방향을 거슬러 페달을 밟으려니 숨이 찼다.
옛 노래
저녁으로 감자를 구워놓고
무쇠 난로 연통가에 젖은 옷 마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