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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의 네 번째 영화 <프랑스 여자>는 전작 <설행_눈길을 걷다>(2015)에 이은 유령 이야기이다. 유령은 삶과 죽음, 나타남과 사라짐, 의식과 무의식, 꿈과 현실 사이, 림보의 상태에 놓인 존재이다. 죽음의 뒤를 이어 출몰하는 유령들에게 붙들린 이 영화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현재를 사는 우울한 여자 미라에게 향한다.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온 미라는 오랜만에 찾은 단골 술집에서 과거와 대면한다. 2015년과 1997년이 시간의 문을 사이에 두고 교차하는 구조로 서사를 짜면서 김희정은 죽음의 뒤에 무엇이 있는가? 누가 그들의 존재를 알아볼 것인가?를 묻는다. 주변인들은 과거로 갔는데 미라만이 현재의 모습이다. 둥글게 도는 시간을 형상화하면서 <프랑스 여자>는 과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현재는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시간의 진실에 도달한다. 프랑스에도 한국에도, 과거에도 현재에도 정박하지 못하는 방외자의 자리에 여자가 놓여있다. 림보의 상태를 형상화한 인공적 세트 안에, 눈에 보이지 않는 공허 속에 프랑스 여자가 서 있다.

2019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장병원

 

 

공연과 영화를 예매할 때 항상 그런 경향이 있지만 찾아보지 않고 포스터와 제목만으로 느낌이 좋아 예매했던 영화라 영화 보는 내내 영화와 내외하며 어색하게 보았다.

영화에서 시점이 아카데미 다녔던 과거 한국, 현재 한국, 과거 프랑스를 이동해서 정확히 언제의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 과거를 회상이 아니라 현재의 내가 이동해 과거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대화하여 생각해내는 연출을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생각하게 되었다.

2년 전 세상을 따났다는 후배 배우 '해란'이 자꾸 나타날 때는 내가 공포영화를 보고 있는 건가, 이 분위는 무엇인가 나는 왜 장르조차 확인하지 않고 영화를 예매한 건가 생각했다.

 

끝까지 보고 나니 테러로 죽음의 문턱에서 정신을 잃고 현재 자신이 가장 가고 싶은 곳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며, 좋았던 과거를 추억하게 되고 내가 좋았던 순간으로 기억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순간들도 함께 떠오르고, 형체가 없이 기억, 본인의 심연을 부유하는 입장에서 과거의 기억이 떠오를 때면 어느새 과거로 가 당시의 사람들과 만나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라고 나만의 결론을 내렸다.

 

영화를 보고나서 기억나는 장면들마다 무슨의미였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겨 찾아본 연출의도는 또 다르게 영화와 화면을 느끼게 해주었다.

 

연출의도

7년간의 폴란드 유학생활과 1년여의 프랑스 레지던스 체류를 하면서 항상 자신의 땅이 아닌 곳에서 살아가는 이방인의 삶이 궁금했었다. 철저히 혼자이고 이방인인 삶. 여기 십 년 넘게 결혼생활을 한 프랑스 남편과 이혼하면서 그 불안감으로 프랑스국적을 획득한 한국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가끔 자신이 파리에 있지만 서울에도 있다는 착각을 할 때가 있다. 그것은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염원 같은 것이기도 하다. 프랑스 파리 테러의 한복판에 있으면서 동시에 그녀의 생각은 서울 덕수궁 안에서 연극 배우던 젊은 시절 친구들과 함께 있다. 그 시간과 공간의 섞임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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