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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 대구의 꼬장 할매 정말임 여사는 자식 도움 1도 필요 없다며 인생 2막을 내돈내산 나홀로라이프로 즐기려 했건만 이놈의 몸이 말썽!

오랜만에 외아들 종욱의 방문 탓에 팔이 부러지고, 이 사고로 요양보호사 미선을 들이게 된다. 엄마 걱정에 CCTV까지 들이는 아들과는 마음과 다르게 모진 말만 오가고, 요양보호사는 어쩐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 영 맘에 안 든다. 그렇게 마찰과 화해를 반복하던 중 종욱 가족이 불쑥 찾아온 명절날, 묻어두었던 관계의 갈등이 터져버리는데….

가족이 뭐 별거야? 이제 함께 살 테니 “우리 말임씨를 부탁해!”

 


 

외동아들 잘 키워서 서울 보내 놓고 남편도 이미 죽고 없어 혼자 대구에서 생활하는 할머니 말임 씨의 모습을 다큐멘터리같이 보여준다. 서울에서 어머니를 보러 내려온다는 연락이 올 때마다 바쁜데 왜 오냐, 길도 막히는데 왜 고생해서 내려오려고 하냐는 등의 말을 하면서 아들이 온다는 소식에 요리도 해놓고 집 안팎을 치우며 기다림을 은근히 표현한다. 그러다 집 계단에서 넘어져 병원에 가면서 외관적으로 다친 것뿐만 아니라 노화로 인해 헛것을 보기도 하고 치매가 오는 것처럼 온전하지 못한 기억력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혼자 생활하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아들 부부는 본인들이 할머니를 돌봐 줄 수 있는 서울 집으로 함께 가기를 바라지만 할머니는 삶의 터전이 있는 대구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너무나 당연한 요즘의 할머니들 모습이 아닌가 싶다. 자식들이 모신다고 하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결국 자식이라도 다른 사람의 집에 갑자기 들어와서 생활을 하는 것은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건데다가 자식들이 사는 도시의 아파트들은 출입구부터 보안 번호 입력, 입구에서는 도어록 비밀번호도 빠르게 입력해야 한다. 그리고 친구라고는 주변에 없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데다 함께 이야기 나눌 친구가 없는 외로운 시간으로 하루에 반 이상을 채워야 하는 것이다. 이러니 자식들이 함께 살자는 게 마냥 좋은 제안이 될 수는 없다.

아들 부부는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요양보호사를 신청한다, 할머니는 새로 집에 온 사람이 불편하고, 자식들이 내는 돈도 아까워 요양보호사를 거부하지만 자식들이 옆에 있지 못한 불안함을 해결해 주는 유일한 사람이라 포기할 수 없다. 그렇지만 내는 돈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아들 부부 사이에도 갈등이 켜켜이 쌓이게 된다.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은 게 누구에게도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주지는 못했다.

이렇게 쌓인 감정들이 한 사건에 의해 터지고 무척 투박한 싸움으로 각자의 마음과 상황을 이해하게 되며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이어갈 것 같은 모습까지 보여주는 데, 이것들이 너무나 현실적이라 슬프고, 공감가고, 화나고, 짜증나고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이 영화를 통해서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고 차츰 나이 들어갈 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너무나 일상이라 불쾌하게 느껴진 장면도 있었지만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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