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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을의 스웨터

                                                                   아시이 무쓰미 글/후카와 아이코 그림/김숙 역
                                                                                        주니어김영사 | 2020년 09월

 가을의 소리, 가을의 색, 가을 산의 도토리를 가득 담은 세상에 하나뿐인 가을 스웨터를 만들러 가요!

차가운 공기에 잠에서 깬 수리는 봄에 입고 옷장에 넣어둔 가장 좋아하는 스웨터를 꺼내 입었는데 여름 사이에 쑥쑥 자랐는지 스웨터가 작아져 버렸다. 스웨터가 작아졌어도 좋아서 입고 나가 사키와 함께 도토리를 주워요. 도토리를 넣는 주머니가 있어서 가장 좋아한 스웨터인데 주머니도 작게 느껴져서 스웨터를 크게 만들면서 주머니도 커질 걸 기대하며 양장점을 하는 미코 아줌마네를 찾아갑니다.

미코 아줌마는 자란 수리의 몸에 맞는 스웨터만을 생각하지 않고 어떤 스웨트를 입고 싶은지 수리에게 여러 질문을 던져 마음을 알아갑니다. 수리와의 대화를 끝낸 미코 아줌마는 작아진 수리의 스웨터를 풀어 실뭉치를 만들어요. 수리와 사키도 미코 아줌마를 도와줍니다.

수리와 사키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밤사이 미코 아줌마는 수리의 몸에도 딱 맞고 커다란 주머니가 정말 마음에 드는 스웨터를 만들어주었다. 함께 온 친구 사키에게도 머진 모자를 만들어 주었다. 멋진 스웨터를 입은 수리와 멋진 모자를 쓴 사키는 도토리를 찾아 모으며 집으로 갔다.

 

밤이 되면 바람이 서늘해지고 잠결에 이불을 찾게 되며 가을이 어느새 성큼 다가왔구나 싶은 요즘과 정말 잘 어울리는 창작동화 '가을의 스웨터'

표지부터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도토리, 낙엽, 털실뭉치들이 가득 그려져 있더니 책 속에도 가을이 가득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가을 빛깔로 나도 물들어 가는 느낌이었다.

미코 아줌마의 양장점에서 수리가 어떤 스웨터를 입고 싶은지 알기 위해 질문을 할 때는 나도 아이와 질문하고 고민하고 답하며 가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가을 산에는 뭐가 있을까?

가을에는 어떤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가을이 되면 뭘 먹고 싶어?

가을 나뭇잎은 어떤 색깔일까?

옷에 커다란 주머니가 있다면 뭘 넣고 싶어?

가을엔 어디를 가고 싶어?

가을 날씨는 어떤 것 같아?

책에 있는 질문에서 시작해 답변에 따라 질문을 확장해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가을 낙엽이 잔뜩 그려진 페이지를 보고는 낙엽을 봤었다며 주우러 가자고 해서 나갔었다. 색이 같지는 않아도 모양이 같은 은행도 보고 몇몇 개의 나뭇잎을 주워 '똑같네' 이야기하며 놀며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 낙엽이 완전히 물들지 않아 많은 걸 구경하진 못한 듯했지만 낙엽에 관심을 가질 기회가 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동화 속 미코 아줌마처럼 스웨터를 밤사이 뚝딱 만들어 주지는 못하지만 목도리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 요즘 뜨고 있는데 그림 속 미코 아줌마와 이모가 똑같다며 뜨개질을 하고 있으면 책을 펼쳐 미코 아줌마 그림을 찾아 보여주는 아이가 너무 귀여웠다.

미코 아줌마와 수리, 사키가 스웨터를 풀어 뜨거운 김으로 꼬불꼬불한 실을 부풀리고 펴는 과정이 동화에 나와서 자꾸 내가 뜨고 있는 실을 풀려고 하고 풀린 실을 우리도 펼쳐야 한다며 어필하는 것 때문에 퍽 난감한 상황이 있긴 했지만 가을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고 몸으로 느끼고 고민할 계기가 되어준 동화라 계절의 경계인 요즘 읽기 좋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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