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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치마들은 마주 본다 들추지 않고

희음 저
걷는사람 | 2020년 10월

 

우리는 틈만 나면 세계과자점에 가요

세계과자점에는 세계보다 멋진 세계과자와

세계과자 층계들 사이에 난 좁고 간지러운 통로와

세계의 아이들의 자고 둥근 머리통과

종달새 소리가 날 것만 같은 눈동자들

조명 빛보다 더 빛나는 과자 봉지와

먹기도 저에 바스락거리는 세계

저 세계의 층계를 밟아 오르면 우리는 아이들의 영웅이 될까요

과자 모서리는 부서지든 말든

부서진 세계의 부서진 안쪽을 우리의 스텝으로 채우면 어때요

우린 지금 주머니가 비었으니까

어제 먹은 과자로 충분히 배가 부르니까

그 과자는 이 세계의 아름다운 빗방울들로 부드럽게 젖어 있었죠

주머니가 비어 있는 날에만 햇빛은 쨍쨍하죠

그래도 우린 아직 리듬을 빼앗기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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