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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세계사

[도서]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세계사

신상목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세계사

일본, 유럽을 만나다

신상목

뿌리와이파리/2019.4.22.

sanbaram

 

우리는 역사를 한국사와 세계사로 따로따로 배웠다. 그렇게 시험을 보고 생활했기에 지금도 세계사와 국사는 다른 이미지로 다가오고 있다.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세계사>의 저자는 말한다. 그는 일본, 유럽을 만나다라는 부제로 세계사를 기술하면서 일본인들이 16세기 이후 근대 유럽사를 자국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보듯 그렇게 세계 역사를 보려는 인식 전환이 우리에게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역사 인식은 현재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현재 인식은 미래 경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세계사>는 일본이라는 무대에서 벌어진 동, 서양 간 만남의주요 장면을 3부로 나누어 파노라마처럼 펼쳐 놓았다. ‘1부 유럽이 동쪽으로 간 까닭. 2부 유럽과 일본의 만남. 3부 새로운 시대와 쇄국으로 나누어 기술하였다. 유럽인들이 동쪽으로 가려고 했던 이유와 그런 목적으로 일본과 만나 서양문물을 전하고 그것을 받아들인 일본의 태도와 방법은 어땠는지를 기술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동서양 교류의 원리와 과정을 보다 생생하게 느끼며 감상하도록 노력하였다고 말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세계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아야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방향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세에 들어서면서 서양에 불기 시작한 향신료 수입과 사용은 여러 가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로마시대를 마감하면서 각 민족별로 다양한 국가로 나누어지고 서로의 영토 확보나 세력 다툼으로 전쟁은 끊이지 않았다. 각 국가별 경쟁은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그 중에 부의 원천으로 금과 은의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게 된다. 이때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유럽인들에게 동양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 특히 세력이 약하여 경쟁에서 밀려난 포르투갈이 원양항해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동방진출을 꿈꾸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게 되면서 많은 국가에서는 동방진출에 때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중에 하나가 황금의 섬나라 지팡구로 알려진 일본을 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결국 포르투갈은 일본과의 교역을 성사시키게 된다. 포르투갈로부터 사들인 총을 복제한 일본은 국내 전쟁을 치르며 통일 국가를 형성하게 된다. 그 힘을 이용하여 조선을 침공하여 조선과 명나라를 상대로 임진전쟁을 하고 국내 사정으로 물러난다. 명은 그 후유증으로 청나라에게 멸망하게 된다. 그 후에도 일본은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체화하여 동양에서 가장 먼저 서구화의 길을 걷게 된다.

 

금은 특유의 광택, 중량감 등으로 눈에 띄는 존재이다. 무엇보다 다른 금속과 달리 녹슬지 않는다는 특징 때문에 고귀한 영원불멸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이에 따라 정치 지배자들이 권력의 상징으로 금을 수집하고 독점하는 현상이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황하, 인더스, 마야, 잉카 문명 등을 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나타났다.(p.43 )” 로마제국이 발행한 금, , 동화는 로마의 강력한 통치데 힘입어 수백 년간 제국 내부는 물론 제국 밖에서도 가치와 교환 비율을 인정받으며 널리 유통되는 기축통화가 되었다. 그러나 고대 중국에서는 옥()이 가장 소중한 재화로 통용되었다. 금은 귀하게 인식되기는 하였으나 그 용도는 주로 장식용 재료에 국한되었고, (), ()에 비하여 인식되는 자산 가치가 유럽만큼 각별하지도 않았다. 이는 금을 지칭하는 별도의 문자가 없는 것에서도 나타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로마가 인류에 남긴 유산은 물질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특히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됨으로써 유럽의 다양한 민족이 언어, 인종, 전통을 초월하여 기독 신앙을 매개로 동질성을 공유하고, ‘()와 타()’의 경계를 인식하게 된 것은 이후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로마 제국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p.63)” 12세기 이후 이베리아의 기독교 왕국들은 성전의 최전선에 선 기독교 수호자로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그만큼 정치, 경제, 사회 여러 분야에서 가톨릭 색채가 짙고 로마 교황과 유대감이 깊은 지역성, 민족성이 이베리아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렇게 레콩키스타는 활성화 되어 결국 이슬람세력을 몰아내고 이베리아 반도를 가톨릭 국가로 통일하게 되었다.

 

이교도 지역 진출의 대의는 카리타스(신의 사랑)와 아바리스(세속적 욕망)가 신의 뜻으로 일체화된 합성체였다. 엔히크와 추종자들에게 미지의 땅에 기독교를 전하는 것과, 그곳의 이교도와 재물을 기독교도가 지배하고 소유하는 것은 구분되는 개념이 아니었다.(p.131)” 세상의 위대한 일들은 아는 것의 힘모르는 것이 약사이의 절묘한 조합으로 이뤄지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르투갈인들은 원양항로 개척에 나섰고, 성공하였다. 그들은 아프리카 남단을 둘러 대서양과 인도양을 왕복하는 항로를 인도카레이라’, 그 항로에 투입되는 무장 상선 선단을 인도 아르마다’, 그 항로에 구축한 식민지를 인도 에스타도라고 부르며 인도무역을 비롯한 동방무역의 문을 활짝 열고 강대국이 되었다.

 

후기 왜구는 중국인들이 주를 이룬다. 일본인들은 오히려 소수였고, 인도인, 일본인, 심지어 터키계 중앙아시아인까지 섞인 다민족집단을 형성하고 있었다. 여러 갈래의 그룹이 있으나, 본거지에 따라 동남아 거점, 남중국 연해 거점, 일본 규슈 거점의 왜구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인들이 다수였음에도 ()라고 부르는 것은 명나라의 사가들이 그러한 명칭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p.187)” 1543년 이러한 활동에 종사하던 중국인 왜구 왕직의 정크선이 태풍의 영향으로 규슈 남단의 다네가시마에 표착한다. 바로 그 배에 일본에 조총을 전한 포르투갈인이 타고 있었다. 유럽과 일본의 만난 자체가 왜구의 존재와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 이렇게 하여 일본은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어 자기네 것으로 만들기 시작하였다.

 

포르투갈의 동방무역은 17세기에 접어들면서 유대인 이탈과 맞물려 네덜란드, 영국 등 경쟁국의 등장으로 급속하게 쇠퇴하기 시작하였고, 17세기 중반 에스파냐의 합병에서 벗어나 독립한 시점에서 2류 국가로 전락한 포르투갈은 그 후 다시는 열강의 대열에 오르지 못했다. (p.308)” 그러나 400년 전에 당시 유럽의 정세가 일본의 정세에 투영되고 일본의 권력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그 흐름을 읽어내며 교류와 견제를 적절히 배합하는 외교적 방책을 구사하였다. 그 실현을 위한 기술 획득의 일환으로 서양선박 기술 도입이 추진되었다는 것은 흥미로운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그들이 노력하고 있을 때 조선의 지배층은 1000년 전 중국의 경전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웠지만, 스스로 한 수 아래의 야만국으로 규정한 일본에 대해서는 동시대에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터럭만큼도 알려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신립은 탄금대 전투에서 일본의 신식 무기와 전술 앞에 참패를 당하게 되었다. 그뿐 아니라 임진전쟁이 끝난 후에도 조선의 지배층은 망한 명나라를 못잊어 하며 소중화를 자처하였다. 세계정세에 눈을 돌리지 못하고 고치처럼 몸을 웅크려 쇄국을 선택한 결과 일본의 식민지를 거쳐 남북분단을 맞게 되는 비극으로 오늘날 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의 국사는 세계역사와 동떨어져 성립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잘못된 역사의식이 어떻게 후세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국사와 세계사를 분리하여 교육하는 관행을 과감히 개혁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려는 모든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한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법학과 졸업 후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외교부에서 일본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하였다. 퇴직 후 현재 서울에서 기리야마 본진이라는 우동가게를 경영하며 일본관련 기고와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일본은 악어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등이 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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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저도 이 책 신청할 걸 그랬어요. 나중에라도 읽어보고 싶네요.

    2019.05.20 01:0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역사를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파악하는 점이 좋았어요.

      2019.05.20 08:59
  • 파워블로그 책찾사

    역사에서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유럽과 일본의 만남이 오래 전부터 이어졌음을 통하여 일본의 발전과 더불어 비교되는 우리의 역사에 대한 부분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어서 참 좋네요. 비록 쇄국정채을 견지하였다고 하지만,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상관을 데지마에 두고 교류의 공간으로 남겨 놓은 그들의 정책이 훗날 일본의 근대화에도 기여하였음을 통하여 조선의 폐쇄적인 외교 정책과 더불어 내부의 소모적인 논쟁도 함께 떠올릴 수 있는 책으로 보여집니다.

    2019.05.20 08:3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우리의 역사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2019.05.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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