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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은 정상일까

우리가 배운 정상적인 표준 모델은 바로 체중 70킬로그램의 건강한 남성이었다. 아무도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이 남성은 백인에, 여자랑만 연애하고, 화목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너무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딱 적당한 나이의 청년일 게 분명했다. 여기서 인종을 뺀 나머지 특징들은 어디에도 까놓고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누구든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p.129

내가 아직 의대생일 때 정상인의 여자 버전은 강의 시간에 아주 가끔 등장했다. 체중 60킬로그램의 이 여자 정상인이 자주 언급되지 않은 것은 당시 의대 교육과정의 또 다른 암묵적 규칙이었다. 수업에서 여자 정상인이 거론되는 것은 반드시 여자의 몸이어야만 하는 주제, 즉 성 기관, 호르몬, 생식 기능을 배울 때뿐이었다. 한편, 중간 중간에는 특정 인종 혹은 민족 계통이 유난히 잘 걸리는 질환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때마다 늘 화살은 모든 비유럽게 후손들에게 쏠리곤 했다. 우리는 여자 정상인과 그냥 정상인 사이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피부색이 더 진한 사람들은 정상인과 어떻게 다른지를 배웠다. p.134

서양의학은 오늘날을 만성질환 전성시대 혹은 고령화 질환 유행시대라 정의 한다. 그러면서 이게 현행 의료 제도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라며 잔뜩 긴장한다. 그러면서도 각종 만성질환과 그 단골 고객인 노년층 그리고 그들을 위한 노인의학에 대한 실질적 지원은 여전히 만년 2순위다. 언행불일치도 이런 언행불일치가 또 없다. p.141

 

나이듦에 관하여

루이즈 애런슨 저/최가영 역
비잉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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