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자연의 배신

[도서] 자연의 배신

댄 리스킨 저/김정은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자연의 배신

댄 리스킨/김정은

부키/2015.5.22.

sanbaram

 

우리가 식료품점에서 사는 유기농 사과와 오렌지는 자연에서 자란 게 아니라 농장에서 기른 것이다. 어떻게 그런 것들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곰팡이보다 더 자연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을까?(p.20)” 자연은 우리에게 이로운 수많은 것들을 만들어 냈지만, 독파리와 애집개미와 청산가리를 창조하기도 했다. 자연의 건강한 부분을 찬양함과 동시에 자연의 혐오스러운 부분도 함께 살핀다면 전체적인 그림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자연의 배신>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내용을 탐욕, 색욕, 나태, 탐식, 질투, 분노, 오만7개의 주제로 나누어 설명한다. 사람의 특성을 설명한 오만을 제외하고 나머지 6가지 주제에서는 동식물이 어떻게 자기의 DNA를 남기기 위해 활동하고 진화해 왔는지를 여러 가지 동물과 식물의 예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저자 댄 리스킨은 코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브라운 대학, 보스턴 대학의 생태학과 보건생물학 센터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 그의 연구는 주로 박쥐의 운동에 관한 생체역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미 물소는 새끼에게 사자가 달려들면, 사자의 공격대상이 새끼 대신 자신으로 바뀌더라도 뿔로 사자를 들이 받는다. 부모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면 본능적으로 자식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다. 그것이 가장 탐욕스러운 행동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생존이 아니라 자신의 DNA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p.45)” 우리 각자는 DNA분자로 이루어져 있다. DNA분자는 다른 DNA분자와 전쟁 중이다. 동물의 몸, 우리 몸은 전쟁을 치르고 있는 DNA분자의 고깃덩이 로봇일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생존, 사랑, 섹스 같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본능들은 모두 우리 안에 있는 DNA가 인간이라는 고깃덩이 로봇의 내부에 작성해 둔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훌륭한 DNA를 찾으려는 이 욕구는 짝짓기 게임 전체의 기반이 된다. 인간에게는 낭만적인 사랑이 필수적인 요소지만, 당신만은 자연적인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동물에게는 낭만이 성생활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인간의 아기를 양육하려면 10년 이상이 소요된다. 부모가 한 팀이 되어 함께 아이를 돌보는 것은 양육 과정의 성공을 보장하는 훌륭한 전략이라고 한다.

 

식물은 이기적이다. 그래서 그들은 먹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기이할 정도로 높이 자란다. 식물은 가시에서 독에 이르는 온갖 방책을 만들어 동물의 접근을 막는다. 그로 인해 우리는 대부분의 식물들을 피하게 되었고, 먹을 수 있는 소수의 식물만 먹고 있다.(p.130)” 실제로 우리가 먹는 식물의 종류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는 해가 없는 극소수의 식물을 선별해서, 그나마도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품종을 개량해왔다. 이를테면 양배추, 케일,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방울양배추, 콜라비는 모두 브라시카 올레라케이라는 단 한 종의 식물에서 유래한다. 전 세계에는 25만종이 넘는 식물이 있지만, 우리는 그 가운데 불과 15종을 통해 90퍼센트 이상의 열량을 얻고 있다. 이는 전체 식물의 약 0.006퍼센트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이 식물들은 대부분 수천 년에 걸쳐 인간에 의해 재배되는 동안 원래 자연에 있을 때보다 우리 입맛에 더 맞게, 또는 더 먹기 편하게 개량되었다.

 

자연은 폭력적인 곳이다. 시람들은 생명체들끼리 죽고 죽이는 이리 늘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이 평화롭다는 환상에 매달려 있다. 이 환상에 빠지면 포식가들 조차도 알고 보면 착한 동물이라고 믿게 된다.(p.203)” 이런 환상을 믿는 게 당장은 아무 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누군가 살해를 당할 수도 있다. 야생의 범고래는 연어, 상어, 갈매기, 바다사자를 포함해 140여 종의 동물을 먹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흥미롭게도 각각의 범고래 무리는 한 종유의 먹이를 정해놓고 그것만 먹는다. 어떤 것은 어류만 먹고, 어떤 것은 돌고래나 바다표범 같은 포유류만 먹는다. 어류를 먹는 종류와 포유류를 먹는 종류는 서로 교배를 하지 않으며, 다른 교류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수백만 년이 흐른 뒤에는 이 고래들이 서로 다른 종으로 분화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하나의 범고래 개체군 내에서 서로 다른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DNA는 현재를 살아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자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DNA는 기후 변화와 어류의 과다 포획 및 서식지 파괴가 한 세기 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없다.(p.245)” 환경보호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인간의 DNA는 이기적인 경쟁에서 자신의 DNA에 득이 되지 않는 행동을 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야생 바나나 속에는 엄청나게 크고 돌멩이 같은 씨앗이 들어 있다. 인간이 수천 년에 걸쳐 몇 종류의 바나나를 키우면서, 바나나의 씨는 아무 기능이 없는 검은 점으로 퇴화했다. 이로써 바나나는 열매를 통해 종자를 퍼뜨리는 능력을 상실했지만, 인간에 의해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기 때문에 바나나 열매는 여전히 생존과 번식이라는 제 기능을 다하고 있다.

 

오만이란, 자신은 다른 이들과는 다르다며 일반적인 규칙을 자신에게 적용하기를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면에서 인간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p.254)” 한때 우리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신이 다른 동물과는 별개로 우리를 창조했고, 인간에게는 영혼이 있지만 다른 동물은 그렇지 않다고 믿었다. 아직도 지구의 동식물은 인간이 마음대로 이용해도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인간중심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을 통해서 지구의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에 작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꽤 많은 식물 종을 먹고 있는 줄 알았는데 전체 식물의 0.006퍼센트만 먹고 있었네요. 먹히지 않으려는 식물과 그 중 해가 없는 식물을 골라 맛있게 품종 개량해 먹고 있는 인간. 식물과 인간 서로 이기적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흥미로운 책 리뷰 잘 읽었습니다.
    한파에 건강 유의하세요. 산바람님.

    2022.01.20 02:4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감사합니다.

      2022.01.20 07:59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