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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

[도서]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알피스페이스/2020.9.20.

sanbaram

 

알려진 것처럼 김형석 교수는 100세를 넘기셨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되돌아보는 글이 <백년을 살고보니>. 엄밀히 말해 97세에 엮어낸 글이다. 주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1년 가까이 게재되었던 칼럼과 글들을 책자로 묶은 것이라 생각된다. 전체를 5개의 주제로 나누어 모았다. ‘행복론, 결혼과 가정, 우정과 종교, 돈과 성공, 노년의 삶등이 그것이다. 처음에는 북한에서청소년기를 보냈던 때를 되돌아보았고, 중간에는 청년이후 장년기의 생활을 기술하였으며, 끝부분은 노년기의 삶과 생각들을 모아 놓았다. 일종의 자서전적인 글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모두 경험에서 얻은 지혜와 그동안 가까운 지인들과의 사례를 추억을 반추하듯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이 글들을 통해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깨닫기를 바라고 있다. 한 세기를 살아오면서도 건강을 잃지 않고 후학을 가르치기에 힘쓴 김형석 교수에게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되는 글이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30여 년간 후학을 길렀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하버드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우리나라 철학계의 거두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 <현대인의 철학>,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예수>. <고독이라는 병>, <영원한 사랑의 대화> 등이 있다.

 

<백년을 살고보니>에서는 장년기와 노년기를 맞고 보내며 인생과 사회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더 늦기 전에 스스로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고제들을 모아 정리해보기로 했다.(p.11)”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무딪히는 문제들을 지혜롭게 판단하고 처리하는 삶의 지혜를 추구해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행복은 모든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이며, 같은 내용이라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행불행이 달라질 수 있다.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빈 그릇 속에 담아 넣고 싶은 것들의 대명사와 같은 것이다. 그 대명사의 내용에는 꼭 같은 것은 없어도 서로 비슷한 것들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몇 가지 유형 중의 하나 또는 둘을 택해 사는 것이라면서 각자 지기의 행복을 찾아보라고 한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이 나도 나이 들면서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다. 90고개를 넘기면서는 나를 위해 남기고 싶은 것은 다 없어진 것 같았다. 남은 것 한 가지가 있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더 큰 사랑을 베풀 수 있었으면 감사하겠다는 마음뿐이다.(p.54)”라고 한다. 모든 남녀는 인생의 끝이 찾아오기 전에 후회 없는 삶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사랑이 있는 고생이다. 사랑이 없는 고생은 고통의 짐이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은 행복을 안겨주는 것이 인생이다. (p.100)” 인생은 50이 되기 전에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자녀들을 키울 때도 이 애들이 50쯤 되면 어떤 인간으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성공보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유명해지기보다는 사회에 기여하는 인생이 더 귀하다고 믿는다.

 

세계의 여러 기독교 국가들이 한국 교회의 부흥상을 부러워할 정도로 기독교 국가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독교 신앙은 창조적인 면이 있는 반면, 보수적으로 응고되는 교리적 폐쇄성이 있다.(p.157)” 진정한 의미의 기독교는 창조성에 있다. 예수가 그런 면의 선구자였다. 구약적 교리주의와 민족종교의 울타리를 넘어선 인간애와 인류의 종료로 열린사회를 지향하는 진리와 생명의 종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교리적 근본주의를 고수하는 교리주의자들은 폐쇄적인 배타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사고방식이 굳어지거나 보편화되면 또 하나의 흑백논리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절대주의 신앙에 빠지는 길이 항상 열려 있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나라의 종교가 이슬람과 같은 교리주의에 빠지거나 구약적 율법주의에 몰입되어 유대교적 사회관을 갖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웃을 살해하면서 알라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는 종교는 정치적 절대주의 못지않게 경계해야 한다. 사상가들이 공산주의는 100년을 지속하지 못했으나 종교적 갈등은 앞으로도 수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오래 전에 뉴욕에 갔을 때 한인상가연합회 회장으로부터 한국 사람들은 상거래를 할 때 자기편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따지기 때문에 여러 사람과의 다양한 거래가 되지 못한다.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다가 한두 번 거래하고는 끝난다.(p.193)”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거래를 할 때 서로 간의 이익을 타산해본다. 그래서 상호 간의 이윤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상거래가 지속 가능해진다. 그런데 영국 사람들은 상거래를 할 때, 내가 얼마나 이익을 주면 우리 물건을 쓰겠느냐고 상담해 온다. 그래서 결국은 그 사람들이 상권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치판단은 누가 내리는 것인가. 우리가 죽은 뒤에 우리의 삶을 계승해가는 후대들이 평가해준다. 그 대신 우리는 나는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묻고 그 대답에 걸맞은 삶을 찾아 노력하면 된다.(p.231)”고 말한다. 우리는 예술이나 학문의 업적은 남길 수 없어도 이웃에 대한 사랑의 봉사는 할 수 있고 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업적이나 경제적 유산은 남길 수 없어도 가난하고 병든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과 마음은 나누어줄 수가 있다.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 사랑의 동상을 안겨줄 수는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성숙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관념이 보편화되고 있다. 늙는다는 것은 꽃이 피었다가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익어가는 것 같은 과정이다. 그 기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혜이다.(p.255)”라고 말한다. 아무 일도 없이 노년기를 보내는 사람은 불행하다. 남들이 사는 대로 나도 지내면 된다는 생각은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지지 못하게 한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불행은 소외감과 고독이다. 사회에서 밀려 이곳까지 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모두가 외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은 숨길 수 없었다. 그런 세월이 너무 길어지는 것보다는 소외와 고독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더 절박한 것 같았다. 사람이 나이 들수록 나무가 높이 자라듯이 지혜롭게 자라야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세상 사물을 대할 때 좀 더 높은 위치에서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성들의 아름다움은 사회를 아름답게 만든다. 늙은이들의 젊은 옷차림은 사회를 더욱 젊고 활기차게 만들어준다. 옷을 잘 입는 신사 축에는 끼지 못해도 인품을 떨어뜨리는 옷차림은 하지 않아야 한다.(p.281)”는 말을 읽으며 스스로 되돌아보게 된다. 저자가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90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우리들도 인생을 돌아보며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의 보람은 얻는 셈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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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문학소녀

    김형석 교수님은 많은 언론에서도 나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지요~
    백세가 넘은 나이에도 자기 관리 잘하시며,
    많은 책들을 집필하시기까지 했으니,
    젊은 사람들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체력도 좋으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지요^^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산바람님^~^

    2022.04.17 09:3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2022.04.17 15:49
  • 스타블로거 이하라

    한세기를 살아오며 나라의 시작 부터 지금까지의 성장과정을 보아오신 분의 회고와 통찰이라면 배울 바가 자연히 생겨날 것 같습니다.
    이번 주도 행복한 한 주 되세요. 산바람님^^

    2022.04.19 00:3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감사합니다.

      2022.04.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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