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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도서] 손님

황석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손님

황석영

창작과비평사/2003.7.31.

sanbaram

 

<손님>은 작가의 1989년 방북경험을 바탕으로 그곳에서 살았던 목사의 증언을 토대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내용은 재미교포 고향방문단의 일원으로 북한 방문의 일정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된다. 12주제로 구성 된 것은 황해도 진지노귀굿열두 마당을 기본 얼개로 하여 씌여졌다고 한다. 교회 목사인 요셉이 미국에서 고향방문단 신청을 하고 장로인 형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형이 죽고, 형의 고향 여자 친구를 만나면서부터 형의 헛것과 대화를 하게 된다. 고향 신천을 방문하는 요셉의 회상과 형과 주변인들의 증언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따라서 말투 또한 황해도 사투리로 진행되기에 읽기가 수월하지는 않다. 이야기의 전개는 주인공인 요셉을 비롯해서 등장인물들의 시점으로 기술하는 것이 일반 소설과 다른 점이다. 이 소설의 제목인 손님은 기독교와 맑스주의를 상징한다고 한다. 저자 황석영은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본격화 했다. <객지>, <한씨 연대기>, <삼포 가는 길>, <장길산>, <무기의 그늘> 등 리얼리즘 미학의 정점에 이른 걸작들을 발표하였다. 그 외 여러 권의 중단편전집을 내었다. 만해문학상, 단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황해도 신천이 고향인 류요셉 목사가 고향방문단 신청을 하고 형을 찾아 갔다. 형과 옛날이야기를 잠깐 하고 돌아온 뒤, 방문단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 형의 부음을 들은 요셉은 장례를 치르고 형의 유품을 받았다. 화장할 때 도장만한 형의 뼈도 하나 챙겼다. 고향방문단의 일행으로 비행기를 탔다. 요한형의 영혼이 보였다. 고향 찬샘골에 같이 가고 싶어서라고 한다. 엘에이에 도착해 형의 수첩에 이름이 있었던 박명선 할머니를 만났다. 그녀는 같은 고향 사람이었다. 요한 형이 그 집 사라들을 전부 죽였다고 했다.

내가 왜 용서를 빌어? 우린 십자군이댔다. 빨갱이들은 루시퍼의 새끼들이야. 사탄의 무리들이다. 나는 미가엘 천사와 한편이구 놈들은 계시록의 짐승들이다. 지금이라두 우리 주께서 명하시면 나는 마귀들과 싸운다.”

형님, 성령의 싸움과 인간들끼리 세상에서의 싸움은 다른 겁니다.”

허튼소리 말라. 그때 성령이 우리에게 임해서.” (p.22)

 

황해도 지방의 개신교 선교역사와 요셉의 집안 할아버지부터 개신교를 믿게 된 사연을 형의 영혼과 함께 듣게 된다. 평양에 도착해 시내구경과 밤에 교예극장에 갔다가 속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나와 대동강변에서 옛날 순남이 아저씨 이야길 들었다. 처음엔 고향에 친척이 없다고 하다가 결국 요셉은 가족의 인적사항을 넘겼다. 이튿날 점심 때 형의 아들인 조카가 왔다고 하여 만났다. 그리고 가족들의 상황을 물었다. 다음날 고향방문을 하게 되었다.

신천이 강점된 다음날인 시월 십팔일에 미제 살인귀들은 미리 계획한 대로 이전 신천군당 방공호에 삼백여명의 부녀자들과 아이들을 포함한 구백여명의 인민들을 가두어넣은 다음 휴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태워 죽이는 집단적인 학살을 감행하였습니다. 여기 관람이 끝나면 인차 그 장소에 가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p.102)

 

신천읍에 도착해서 박물관을 견학했는데, 그곳에선 그들이 조작한 6.25때 미군이 민간인 집단학살을 한 것을 전시해 놓고 설명하였고, 그 현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은 후에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들었다. 행사가 끝나고 조카 류단열이 와서 초대소에 도착했다. 초대소에서 조카와 함께 목욕을 하고 잠을 잤다. 잠을 자다가 목이 말라 깨어보니 불이 켜지지 않았고, 형과 순남이 아저씨 귀신이 나타났다. 형이 우파인 교인들 편에서 저승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다며 옛날 해방과 그 후의 사정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순남이 아저씨는 좌파 노동자 편에서 보고 듣고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형은 토지개혁으로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과 아버지를 이찌로인 박일랑이 잡아가고 과수원 일꾼 순남아저씨가 위원장이 되어 했던 일을 이야기 했다.

동무들 봉건이 뭐이오? 왕이 저를 지켜줄 한줌도 안 되는 신하들에게 땅을 나누어주고 또 그 아래 벼슬아치들과 양반을 시켜서 백성들에게 소작하도록 하는 제도요. 왕이 일본에서 손들고 식민지가 되자 천황과 총독이 왕 자리가 되고 양반은 친일파가 되어서 옛날보다 더 못해졌소. 땅 벗고 배운 것도 없는 동무들은 고향에서 고용살이와 빈농으로 대대로 일을 제일 많이 하면서도 아무것도 받지 못했소. 동무들이 동네에 돌아가게 되면 이제부터 자기 몫을 되찾아야 합니다. 땅은 어디까지나 농사를 짓는 이들의 것이 되어야 하오. (p.139)

 

이튿날 형수를 만나러 가는 도중에 선물을 샀다. 형수님과 조카네 식구를 만나 간단한 잔치를 하고 형수와 이야길 나누었다. 요한 형이 열 명도 넘는 마을 사람을 죽이고 남쪽으로 가는 바람에 남은 식구들이 10여 년간 많은 고생을 했다는 말을 했다. 형수에게 형의 뼈조각을 보여주고 고향 땅에 묻으려 한다고 했다. 형수와 이야길 하고 잠을 자는데 비 오는 밤에 형의 헛것이 다시 찾아왔다. 이튿날 아침, 형수는 제사상을 차리고 식구들에게 절을 하게 했다. 그리고 조카 단열을 낳을 때 썼던 형의 속곳을 주면서 함께 태워 묻어달라고 하는데…….

나넌 평생에 누굴 미워해본 적이 없대서. 기래두 입성 얻어입구 좋언 날 되문 고봉 밥얼 얻어먹구 군입 소리 듣디 않을라구 땅을 파대구 또 파댔넌데. 그러티만 내 눈앞에서 식구덜 죽넌 거를 보구야 알았다. 제 속이 깨이디 않으믄 숲속으 짐승이나 한가디라구. 나넌 그냥 멀거니 공기구멍 사이루 조금씩 뵈넌 파란 가을 하널얼 올레다보았디. 한데 무슨 물기가 줄줄 쏟아제. 또 누구레 맘성 깊언 이가 지나다가 물을 부어주넌 줄 알구 사람덜이 머리럴 헤싸집으멘 들이대넌데 입을 벌리구 받아먹은 치가 소릴 질렀디.

이거이 까소린이다!” (p.224)

 

해방되고 있었던 일을 외삼촌의 회상을 통해서 해방과 전쟁 속에서 주민들의 좌우익의 갈등과 집단학살 등을 알게 된다. 그리고 찬샘골의 산기슭에 요한 형이 단열을 받아냈다는 속옷을 태우고 형의 뼈조각을 땅을 파서 묻었다.

요한이 아우에게 말했다.

이제야 고향땅에 와서 원 풀고 한 풀고 동무들두 만나고 낯설고 어두운 데 떠돌지 않게 되었다. 간다. 잘들 있으라.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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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문학소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군요~
    죽어서 고향 산천에 돌아갈 수 있었던 요셉의 형 요한의 이야기가
    조금은 무겁게 느껴지네요...
    황석영 소설은 암울한 시대적 배경과 함께하기에
    읽을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고 늘 무거운 면이 있지요~
    자세하게 올려주신 리뷰 잘 읽었습니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저녁 시간 보내세요~산바람님^~^

    2022.04.28 18:5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문학소녀님 감사합니다.

      2022.04.28 19:20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