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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1 (큰글자책)

[도서] 달려라, 아비 1 (큰글자책)

김애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달려라, 아비

김애란

창비/2010.6.21.

sanbaram

 

<달려라, 아비>

엄마와 아빠는 한 마을에 살면서 좋아했지만 아빠가 고향을 떠나 서울의 달동네 반지하방을 얻어 생활하며 편지를 주고받았다. 엄마는 외할아버지와 싸우고 서울로 가출하여 아버지의 자취방에 함께 살게 되었다. 처음으로 엄마가 아버지를 받아들일 때 조건으로 피임약을 사와야 한다 하여 아빠는 시내의 약방까지 달려갔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의 배가 불러 오는 것을 보고 얼굴색이 하얘지더니 내가 태어나기 전날 집을 나간 후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십수 년 후에 부고를 통해 아버지는 돌아왔다. 그것도 미국에 사는 자식으로부텨

 

아버지 생애. 그때만큼 빨리 뛰어본 적이 있을까? 나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안기 위해 달동네를 단숨에 뛰어내려가는 상상을 할 때마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들리지 않았을 아버지에게 아빠! 보기보다 잘 뛰네?!”라고 소리치고 싶어진다. p.13

낯선 억양의 인사를 건네며 돌아온 부고. 그때까지도 나는 아버지가 그렇게 세계 곳곳을 달린 이유가 결국 우리에게 당신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p.22

*<달려라 아비>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버지를 상상하는 딸의 이야기다. 딸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도망을 가서 죽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무책임한 인간이지만 아버지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편의점에 간다>

혼자 자취하는 나는 생필품을 사러 편의점을 다닌다. 동네에는 쎄븐일레분, 패밀리마트, 엘지 25시에서 바뀐 큐마트가 있다. 그리고 한동안 퇴근길에 들렀던 포장마차가 있다가 없어졌다. 편의점 주인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은 나의 사적인 생활을 다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든 생필품을 마트에서 사기 때문이다. 세 개의 편의점이 마주보고 있는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내가 죽는다면 그들은 나를 안다고 증언할까? 아니면 모른다고 할까? 궁금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도로를 뛰어 건너던 여고생이 교통사고로 죽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나는 네 앞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내장을 꺼내놓듯 내가 먹고 싸고 하는 것을 드러내는데 너는 언제나 푸른 제복을 입은 채 무심하다. 나는 너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다. 쎄븐일레븐에서는 식품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포장마차에서는 국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패밀리마트에선 콘돔을 샀던 미성년자 같은 성년으로 모두 다르게 알고 있는 동네에서 그는 최소한의 진실을 알고 있을지 모른데도 말이다. p.48

*주인공은 자기의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이 싫어서 신상을 꼬치꼬치 묻는 편의점 주인이 있는 편의점에는 가지 않는다. 그리고 거짓으로 자기의 일부를 포장한다. 그러면서도 자기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에 대해 편의점 알바 청년이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만 기억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불편해진다. 모든 정보를 유출하며 사는 현대인들의 일상의 일부분을 소설화 한 이야기다.

 

 

<스카이 콩콩>

지방의 소도시 언덕빼기 동네의 옥탑방에 아버지와 형과 함께 나는 살고 있다. 집 잎에는 아주 오래 된 가로등이 있다. 저녁에 켜지고 아침에 꺼지는 가로등은 우리 집을 정면으로 비춘다. 아버지는 고장 난 가전제품을 고치는 전파상을 했다. 세 식구가 사는 옥탑방 생활을 통해 어렵게 살아가는 서민층 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을 이야기 하고 있다. 어린 나는 아버지에게 고추를 보여주고 선물 받은 스카이 콩콩을 타고 놀며, 형은 고무동력기 대회에서 1등을 한 후로 과학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 하지만

 

나는 창가에 턱을 괴고 앉아, 지구보다 더 큰 둘레를 그리며 돌고 있는 가로등의 운동을 상상하곤 했다. 지구의 원주와 가로등이 손끝으로 그려내는 원의 너비, 그리고 그 두 원의 너비 차가 만드는 사이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를테면 형이나, 아버지, 혹은 나 같은 사람들. p.81

*삼부자가 사는 옥탑방에서 세계와 우주를 상상하는 나는 결국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래의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은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

그녀는 일상생활의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일들을 생각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한다. 불면증에 대한 검색도 해보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잠이 들기 위해 여러 가지 자세를 시도한다. 그러나 자세마다 하나씩 주제를 생각하다가도 생각이 얽혀 잠을 이루지 못한다. 회사, 친구, 오고가는 지하철 안에 서 있었던 일, 과거의 어느 시점 이서 있었던 일 등등너무 많은 것들이 잠을 못들게 방해한다. 어느 날 몇 년 만에 아버지가 반지하방으로 찾아왔다. 그렇게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다. 아버지는 텔레비젼 중독자였다. 하는 일 없이 하루 종일 본 걸 또 보고 한다. 그래서 일주일 째 한 숨도 자지 못했다. 그러다 텔레비전 선을 끊어도 봤지만 오히려 더욱 잠들기 힘들어 하는데

 

*불면증에 시달리는 딸의 수면을 방해하는 텔레비전 중독자인 아버지가 10만원을 텔레비전 위에 놓고 출근했다 돌아온 날 사라졌다. 모처럼 잠을 잘 잤다. 그러나 다음날은 아버지와 관련된 옛 생각들로 잠들지 못한다. 집안이 망하고 어머니를 힘들게 하고 식구들이 고생하는 것이 모두 아버지로부터 비롯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어렸을 때의 꿈을 꾼다.

 

 

<영원한 화자>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동창과 수다를 떨면서 학창시절의 반 친구와 또래 친구들의 근황과 그네들의 버릇과 현재의 모습 등을 수없이 조잘댄다. 하차할 때까지의 이야기들은 그를 통해 나의 옛날을 기억하기도 하고 내 잃어버린 편린의 생각들을 되살리기도 한다. 또는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다양한 내 모습에 대해 생각해본다. 내가 기억하는 너와 네가 기억하는 내가 다르고, 내 기억 속에 있는 일들이 당신들이 기억하고 있는 일들이 다름을 알면서 느끼는 생경함. 그러면서도 서로의 상념을 맞추려 노력하는 것들이 자꾸만 머리에 맴돌게 되는데

 

나는 내가 어떤 인간인가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내가 어떤 인간인가를 알기 위해 내 이름을 부르면 대답하는 사람, 그러나 그것이 내 이름인 것이 이상하여 자꾸만 당신의 이름을 불러보는 사람이다. 나는 당신이 어떤 인간인가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하는 사람이다. p.114

그러나 나는 멈출 수 없는 사람. 그리하여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자주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처음부터 다시 말하는 사람이다. 하여, 우리는 흐르는 물에 손을 베이지 않고도 칼을 씻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다. p.138

*나는 하나의 목록이다. 지속적으로 코드화되고 탈 코드화 되며 재코드화 되는 사람이다. 따라서 나는 아직 미지의 이미지로 잔뜩 남겨진 사람이며, 자기 자신에게도 알려져 있지 않은 타자의 영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타자로서의 나 에 의해 세상의 오해 가능성과 아이러니는 문학적 의미의 생산 가능성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사랑의 인사>

나는 사라진 한사람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내게 <세계의 불가사의>를 옆구리에 끼워주고 잠깐만 여기 앉아 있어라했던 사람. ‘잠깐만이라 말하는 동안, 네시처럼 길게 자란 수염이 파르르 떨렸던 사람. 공원 의자에 앉아 <사라진 전설의 섬 아틀란티스>를 읽은 뒤 주위를 둘러봤을 때 없던 사람.(p.145) 나는 자라 어른이 되었고 아버지는 사라져 미스터리가 되었다. 그사이 내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p.147)

 

오래 전 놀이공원에서 실종된 내 아버지 말이다. 나는 아버지를 알아봤다. 아버지는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머리가 좀 세고 살이 찌긴 했지만 그는 틀림없는 나의 아버지였다. 나는 숨을 고르며 아버지에게 바싹 다가갔다. 아버지와 나를 가르고 있는 것은 투명한 유리 한 장뿐이었다. 당장 바깥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그 사이 아버지를 놓칠지 몰랐다. 나는 주먹으로 유리벽을 쳤다. 문득, 아버지가 잠수복을 입은 채 물안경을 쓰고 있는 나를 알아볼 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물안경을 벗을 수는 없었다. p.158

*놀이 공원에서 아이인 나를 내버려두고 혼자 사라지는 몰염치한 사람이지만, 기억 속에 희미한 존재였던 아버지지만, 나와 닮은 아버지를 보고 수족관 유리벽을 치며 불렀지만 무심히 뒤돌아 가는 아버지를 보고 주인공은 물 밖으로 나와 잠수복을 벗어던진 뒤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울기 시작했다.

 

**2003년부터 쓴 단편을 모은 <달려라, 아비>의 작가 김애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을 수상했고, 2003년 계간 <창작과 비평> 봄호에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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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문학소녀

    산바람님^^

    좋은 리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2022.06.28 19:5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감사합니다.

      2022.06.28 19:58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요즘 우연찮게 책꽂이 오랜시간 꽂혀있던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을 꺼내 독서 중인데 산바람님 리뷰로 김애란의 소설을 만나니 반갑네요. 단편 <스카이 콩콩>에 나오는 스카이콩콩은 어릴 때 즐겨타던 놀이기구라 반갑고 고무동력기는 초등학교 때 대회에 나가서 잘 날다가 나무에 걸려 장려상을 받은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아무튼 김애란 작가는 우리 삶의 애환을 잘 표현하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산바람님. 편안한 밤 보내세요.

    2022.06.29 23:0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추억책방님 감사합니다.

      2022.07.01 07:10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