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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도서]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저/정승섭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정승섭

혜원출판사/2008.7.

sanbaram

 

<멋진 신세계>는 세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 번째 반역자는 배양병 속에서 태아로 있던 시기에 담당관의 실수로 지나치게 알코올을 주입받아 상류계급에 속하면서도 하층계급의 열등한 육체를 부여받은 버나드 마르크스라는 청년이다. 마르크스는 상류계급의 인간으로서 지적인 노동에 종사하면서도, 환경에 순응하지 못하고 계속 고독과 열등감에 빠져 고민하며 몰래 반사회적인 사상을 품는다. 두 번째 반역자는 육체적으로도 지능적으로도 너무나 우수한 소질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오히려 전체주의정책에 예민한 회의를 품고 있는 헬름홀츠 왓슨이라는 청년이다. 그렇지만 이들 반역자들보다 좀 더 통렬하게 좀 더 정면에서 이 전체주의 국가에 반항한 사람은 야만인 지역에서 살다가 우연히 별세계를 방문하게 된 존이라는 청년이다. 존은 미래국 편에서 보면 아직도 문명화되지 않은 원시적인 구세계에서 자라났다. 그는 병 속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자궁에서 잉태되고 어머니의 고통 속에서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구세계의 주민인 존은 고난이 없는 욕망의 성취를 믿지 않는다. 또 종교적인 정서의 존재를 긍정하며, 걱정에 의한 영혼의 동요 속에서 살아가는 보람을 느낀다. 특히 그가 우연히 입수해서 탐독한 셰익스피어의 세계, 인간의 정서가 큰 진폭을 가지며, 영혼이 살아 있는 세계를 예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1년 내내 영혼의 휴식을 즐기는 문명국의 행복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이 바보들의 낙원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고독을 찾아 전원으로 도피하지만 존엄성의 신봉자인 이 야만인청년 존은 문명사회와 단절하기 위해 자살을 하고 만다.

 

<멋진 신세계>는 포드 자동차 회사가 일괄작업을 통해 T형 자동차를 생산해낸 해를 기원 1년으로 정하고 있으며, 포드 기원 632년을 기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이 씌여진 때로부터 약 6백년 후의 이야기다. 따라서 그때의 구세주는 예수님이 아니라 핸리 포드인 것이다. 포드는 자동차를 개발했을 뿐 아니라 일괄작업과정을 착안하여 대량생산을 가능케 한 사람이다. , 생산의 능률화를 꾀한 현대 과학문명의 아버지인 것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달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현재 우리 세계에서 일상화 되고 있는 과학문명보다 못한 아이러니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이 소설에서는 현대인과 같이 여성이 아이를 낳는 사회를 야만인으로 규정하여 인디언 보호 역처럼 일정 장소에서 생활하게 한다. 그들에게는 오직 두 가지 선택만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유토피아에서 광증의 삶을 살거나 아니면 원주민 마을에서 원시인으로서 사는 것처럼 비인간적이고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설정한 것이다.

 

헉슬리가 <멋진 신세계>에서 그리는 미래사회 에서는 첫째의 목적이 사회 안정이며 이 사회적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서 온갖 방법이 채택된다. 여기서 인간은 출생부터 통제를 받게 된다. 인간은 태내생식에 의해서가 아니라 런던의 중앙 인공부화 및 조절국의 배양병에서 인공적으로 수정되고 습성을 형성받는다. 이로 인해 미래세계는 계획적, 경제적으로 인구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배양병 속의 신생아들에게는 제각기 정해진 계급이 있어서 그 계급에 만족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학적 기술과 생물학적 기술에 의해 교육받는다. 따라서 멋진 신세계의 인간들은 누구나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항상 명랑하게 살아간다. 게다가 소마라는 묘약을 먹으면 부작용 없이 술과 종교의 효과를 즐길 수 있다. 이 약으로 사람들은 도원경의 생활을 만끽하며 살고 있다. 태생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그러한 관계는 미개하고 저속한 것이라 여겨진다. 부부라는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로 부정되며 극단적인 자유연애와 완전한 난혼이 장려된다. 모든 욕망은 곧바로 채워지며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은 처음부터 느낄 수 없도록 조절되었으므로 모든 인간은 격정을 체험하는 일이 없다. 이렇듯 완전한 안정을 유지하는 인간들로 성립된 사회이므로 사회가 불안한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일도 없다. 모든 것이 지배자의 계획하에 완벽하게 통제되는 이상적인 사회인 것이다.(p.325)” 여러분들은 과연 이런 사회에 살고 싶은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멋진 신세계>과학의 힘으로 창조한 미래의 인류사회를 그려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일종의 유토피아 소설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인간의 불행의 원인인 모든 고통, 부도덕, 빈곤, 질병, 범죄, 불안 등을 과학의 힘으로 제거해버린, 만족과 쾌감뿐인 미래의 낙원사회를 그리고 있다. 거기서는 모든 아이가 인공수정을 통해 광장에서 생산되고 일정기간을 시험관 속에서 자라면서 평생 그에게 배정된 사회 등급에 적응하게끔 과학적으로 훈련된다. 이 기간 동안 만족은 거의 천성과 다름없이 습성으로 형성되어 지배자가 무엇을 요구하든 개인은 아예 만족을 느끼며 복종한다. 따라서 각 개인은 제멋대로 사랑을 하거나 문학, 예술, 종교 등 과거의 문화유산에 미련을 갖지만 않는다면 이 멋진 신세계에서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며, 죽음마저 즐겁게 맞이하게 된다. 이 같은 세계가 과연 인간에게 바람직한지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멋진 신세계>의 주제는 과학의 발달이 인간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이다. 물리학과 화학과 공학이 거둔 승리들은 당연한 것처럼 말없이 받아들여졌다. 특별히 서술된 과학적인 발달이라고 해봐야 생물학과 심리학과 생리학에서, 미래의 연구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뿐이다. 모든 권력을 장악한 지도층과 그들이 거느린 간부들이 영원한 안정이라는 문제를 해결해낼 거라고 가정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안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급속히 늘고 있다. 그 성취는 단순히 피상적이고 외적인 혁명에 지나지 않는다. 노예 생활을 사랑하는 태도란 인간의 이성과 육체 속에서 이루어지는 깊고 개인적인 혁명의 결과 이외에는 무엇으로도 달성되지 못한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조지 오웰의 <1984>은 반유토피아 소설이라 할 수 있다. 헉슬리가 <멋진 신세계>에서 서구 산업사회가 근본적인 변화 없이 현재 추세대로 계속되었을 경우 인류가 맞이하게 될 섬뜩한 장래를 묘사하고 있다. 또한 <멋진 신세계>에서 인간을 꼭두각시로 만드는 도구로 생물학적인 도태와 약품이, <1984>에서는 사상적인 조종과 무제한의 테러행위가 사용된다. 그리고 그 결과들은 거의 완전하다. 그리고 모든 인간이 구성 분자일 뿐 개성을 잃어버리는 관료주의 사회의 참담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런 반유토피아 소설들은 이러한 경우 인간이 대처해야 할 방법은 딱 두 가지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주 포기하거나 아주 만족하는 것이다. 어느 한쪽도 아닌 중도파의경우는 사실상 존재할 수가 없다. 오늘날은 <멋진 신세계>와 닮아 있는 면이 있기에 불안전한 소설이지만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우리 자신의 이야기로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헉슬리는 미래학자가 아니었다. 그의 작품도 근본적으로 1930년대의 과학화라는 미명하에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서구문명을 비판하려고 한 것이지, 미래의 예견을 주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p.328)”고 말하는 역자는 헉슬리가 <멋진 신세계>를 통해 진단한 현대문명의 질병은 크게 네 가지로, 첫째는 독재주의 및 권위주의에 대한 인간의 타고난 충동이며, 둘째는 동질성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인한 개성의 상실이다. 셋째는 과학에 대한 선호도의 증가로 야기되는 예술과 인간성의 경시이며, 넷째는 물질주의의 팽배로 인한 신, 구원, 영생에 대한 불신의 확산이다. 결국 헉슬리는 인류의 개선을 위한 모든 발명과 진보가 인류를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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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문학소녀

    산바람님^^

    좋은 리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헉슬리가 예견한 반유토피아 소설이
    오늘날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산바람님^~^

    2022.07.11 23:3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문학소녀님 감사합니다.

      2022.07.1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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