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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창 조영식 코드

[도서] 미래를 여는 창 조영식 코드

홍기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미래를 여는 창 조영식 코드

홍기준

인간사랑/ 2022.8.31.

sanbaram

 

<미래를 여는 창 조영식 코드>는 경희대학교를 설립하고 사회 및 세계 평화운동가로서 우리의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사상가 미원 조영식의 일대기다. 태어나고 자라면서 겪은 일들과 그의 사상을 중심으로 기술되었다. <미래를 여는 창 조영식 코드>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미원의 생애가 어떻게 펼쳐졌는지를 주로 미원의 사상에 대해 간략히 요약한다. 2장에서는 미원이 평생 사색했던 주요 주제들을 저자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3장에서는 미원의 생애와 사상의 숨은 코드를 풀어본다. 4장에서는 미원이 남겨놓은 사상이 문명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는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를 요약하였다. 저자 홍기준은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에서 동북아학 석사를 취득 한 후 로벤대학교에서 유럽학 석사와 사회과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한국지방정치학회와 한국유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 교수이다.

 

19211122일에 광산업을 하는 아버지 조만덕과 어머니 강국수의 11녀 중 맏아들로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자랐다. 미원은 6세 때부터 서당을 다녔고 기독교도인 부모의 영향을 받았다. 숭실중학교에 입학하여 평양 제3중으로 개명된 학교를 졸업했다. 미원은 일본체육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중앙대학 법학부에 편입하였으나 결혼으로 귀국하여 공병대에 학도병으로 입대하게 되었다. 1945817일 군부대를 탈출하여 서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수년간 체육과 윤리를 가르치며 서울대법대에 편입학하여 졸업했다. 미원은 1951518일에 부산에서 당시 부통령이었던 이시영이 세운 신흥초급대학을 인수하였다. 서울로 돌아온 미원은 현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가 있는 회기동 일대의 부지를 확보하였다. 1955228일 종합대학교로 승격한다. 196031일 미원은 신흥대학교를 오늘날의 경희대학교로 교명을 바꿨다. 1980년 신군부의 등장으로 총장직에서 강제 사퇴 당하였다. 1988113일에 경희대학교 총장에 다시 취임하였다. 미원은 2004년 과로로 인해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리고 8년 후 2012218일 삶을 마감했다. 그의 사상의 일부를 저자의 설명으로 알아보자.

 

미원은 선택의 주체인 와 선택의 객체인 환경사이에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일어난다고 보았다.(p.106)” 선택의 주체인 나는 주어진 환경을 바꾸기도 하고, 선택의 객체인 환경은 주체인 나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우리의 자유로운 선택은 주어진 환경적 조건에 의해 제약을 받기도 하고 주어진 환경 자체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원은 인간에게 거역할 수 없는 필연이 있음을 인식하였다. 그러나 인간은 필연의 인과공리에서 자유의지를 통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미원의 관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인간은 숙명 속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허용 받은 존재이다. 그는 인간의 의지에 주관적 영역과 객관적 영역이 모두 있다고 생각하였다.

 

미원은 옳음을 실천해야 한다는 당위성의 차원에서 정의를 파악하였다. 정의는 사회의 요구와 일치해야 하고 시대의 요청에 부합해야 하며 그 시대의 진리와 합치되어야 한다고 보았다.(p.138)” 이것은 정의가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된다는 공동체주의의 정의관과 유사하다. 미원은 정의에는 절대적 정의와 상대적 정의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절대적 정의란 우주 대자연의 보편적인 법칙에 순응하는 것이 정의이고, 그것을 거역하는 것을 불의라고 보는 관점이다. 상대적 정의란 현실적인 세계에서 적용되는 원칙에 부합하는 것을 정의라 보는 관점이다. 미원은 상대적 정의관을 취한다. 그에 의하면 선이란 주관적 측면을 가지고 있으나 정의란 사회적으로 무조건 따라야 할 명령이다. 정의는 전 사회적으로 그 타당성이 인정되어 우리가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규범이라는 것이다.

 

미원은 정신과 물질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제3의 실재가 개입하여 정신과 물질을 통합시키는 것도 아니며 정신과 물질이 하나의 유기체적 관계에 있다고 보았다. 그는 이것을 상관상제설이라 불렀다.(p.144)” 상관상제는 동양철학에서 음양오행의 상생상극 관계를 설명하는 용어이다. 미원의 관점에서 상관상제는 정신이 물질에 영향을 주고 물질이 정신에 영향을 미쳐 새로운 관계를 생성하는 매커니즘이다. 따라서 미원은 인류사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지구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의식형명을 해야 한다는 처방을 제시하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재인식과 재발견, 인류공동사회를 위한 의식혁명이 필요하다. 의식혁명은 선의, 협동, 봉사-기여의 생활에 기초하여야 한다. 바르게 알고, 바르게 판단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삼정행을 위해 명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주리생성론과 전승화론을 통해 삼라만상의 변화를 통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미원은 <주역>과 음양오행의 원리를 깊이 연구하였다. 그는 이 이론이 깊은 학문이며 원리가 바르고 논리적 근거가 정연하다고 보았다.(p.184)” 그는 이 이론이 더욱 연구되고 과학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미원은 <주역>과 음양오행 이론이 인간사회 복잡한 변화를 설명하기에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다. 전승화의 성립근거는 주리생성론이다. 여기서 주리란 이치 즉 법칙이고 이치를 실현하려는 힘을 뜻한다. 주리의 전개과정에 대한 이론이 전승화론이다. 전승화란 모든 것이 상호작용하여 전체로서의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다.(p.185)” 전승화론은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실체들의 상호작용을 유기적 통일체로 보고 인과관계를 종합적으로 파악 하고자 한다. 실체들 사이의 상호작용은 그 실체들에 내재해 있는 성질과 원리, 이치에 따라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전승화론은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전일적으로 파악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미원의 철학 이론은 창발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미원은 동양 철학의 관점에서 자신의 창발론을 정립하였다. 미원의 주리생성론과 전승화론은 대립하는 실체의 상관 상제 작용으로 새로운 특성이 나타난다고 보는 직관적 창발론이다.(p.217)” 서양에서 발전되어 온 창발론은 매우 복잡하고 섬세한 분석적 창발론이다. 미원이 간파했듯이 창발은 우주 생성의 원리는 밝히는 열쇠다. 그러나 현재의 창발론은 여전히 창발이 일어나는 매커니즘을 규명하고 있지 못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코드는 문화 속에서 형성된다. 문화는 민족이나 종교 그리고 지역 등 환경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 한국문화의 코드는 한국의 문화를 나타내기 위한 체계이며 국민성이나 국가 정체성 등 문화적 무의식으로 형성된 결과이다.(p.235)” 한민족이 세계 문명을 이끌어야 한다는 미원의 사상이 반영된 것이 경희(慶熙)’라는 교명이다. 경희라는 이름에는 미원의 사상과 비전이 담겨있다. 동양 역학에 정통한 미원 코드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은 경사롭다는 듯으로 오행 중에서 목에 해당한다. 목은 동쪽을 의미하며 만물이 발생하는 봄을 뜻한다. 봄이 되면 만물이 일제히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소생하는 원리를 상징한다. 목은 또한 정신문화를 의미한다. ‘()’는 빛난다는 뜻으로 오행 중에 화에 해당하며 남쪽과 여름을 뜻한다. 여름이 되면 나무가 태양의 에너지를 흡수하여 최대한으로 성장한다. 이처럼 나무는 성장을 위하여 반드시 태양의 열과 빛인 불이 필요하다. 화는 또한 물질문명을 의미한다. 미원은 이 두 글자의 조합으로 동양의 정신문화와 서양의 물질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 세계가 동방의 나라 한국에 있는 경희대학교에서 시작될 것임을 암시했다고 저자는 경희대학교의 교명에 숨어 있는 뜻을 설명한다.

 

미원의 사상에서 뚜렷이 나타나는 것이 목적 지향성이다. 이것은 미래 회고적 사유의 결과이다. 그는 미래 회고적 사유를 통해 현재의 문명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류가 지향해야 할 미래 문명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p.272)” 이러한 목적 지향성은 현재의 우리에게 인과적 힘으로 작용한다. 미원은 미래의 회고를 통해 현재 인류문명이 처한 제 문제를 진단하고, 인류가 지향해야 할 미래 문명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의도적 지도성이 인류 차원에서 작용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원리가 필요하다. 그것은 지구적 공명이다. 지구적 공명은 이 지구가 양자로 연결된 거대한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발생한다.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도 또한 각각 하나의 하위 시스템이다. 인간의 공동체, 즉 인류도 하나의 시스템이다. 그리고 인류를 구성하고 있는 인간은 인류의 하위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각각의 시스템은 하나의 홀론이다. 홀론은 부분이 동시에 전체인 시스템을 뜻하는 용어다. 양자에서 모든 양자와 원자가 서로 얽혀 있으며, 거리와 관계없이 상호작용한다. 즉 모든 것은 공명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러한 공명효과는 양자 수준의 미시세계는 물론 살아있는 세포와 뇌에서도 발생한다. 진동으로부터 발생하는 파동이 서로 간섭하고 증폭을 일으키는 공명현상은 보편적인 자연현상인 것이다.

 

국가들이 합의하여 다자주의적 제도를 만들고 이 국제제도가 자기 조직화를 통해 항구적으로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창발적 평화이다.(p.285)” 독일의 통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범유럽 차원에서 다자협력의 틀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의 통일은 유럽 통합과정과 헬싱키 프로세스에서 일어났던 사회적 창발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미원은 하나가 되라는 시에서 3, 즉 혈맥, 심맥, 국맥이 이어져 한반도 통일의 길이 열리기를 열망했다. 남북한이 언젠가 통일이 된다면 한반도에서 새로운 제3의 민주주의가 태동할 가능성이 있다. 통일 한반도는 동북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교량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통일 한반도는 새로운 인류문명의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한반도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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