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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도서]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저/허호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허호

웅진지식하우스/2016.5.9.

sanbaram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이 어려워 도서관을 전전하며 공무원 시험에 몰두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시험에 떨어지고 비관한 젊은이가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하는 것은 큰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하필이면 집으로 돌아오는 가장의 머리위로 떨어져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는 뉴스는 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흔히 N포 세대라 부르기도 하는 요즘 젊은이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울함 속에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암울한 시대는 비단 오늘날만의 것은 아니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근대화의 끝자락에 군국주의의 야욕으로 벌인 태평양 전쟁의 패배와, 암울한 미래에 대한 젊은 지식인의 절망의 이야기가 있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 그 중의 하나다.

 

<인간 실격>은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방탕한 생활과 술, 담배, 약물중독 등에 빠지기도 하고, 결국 네 번의 시도 끝에 애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동반자살 한 다자이 오사무의 자서전적인 작품이다. 함께 실려 있는 <사양(斜陽)>은 가즈코라는 한 여성의 입을 빌려 고백 수기 형식으로 쓴 최후의 귀족 가족이 소멸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전후 변해가는 일본 사회의 세태를 그려내고 있는 소설이다. 다자무 오사무 문학의 중심 소재인 죄의식’, ‘익살’, ‘파멸은 작가 자신의 삶 속에서 형성된 것으로 그의 성장 과정이나 인생편력을 아는 것은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대표작으로는 <만년><추억><부악 백경><사양><인간실격> 등이 있다.

 

나는 그 사내의 사진을 석 장 본 적이 있다.’로 시작되는 <인간 실격>은 주인공 요조의 이야기다. 한 장은 그 사내의 어린 시절, “열 살 전후로 추정되는 무렵의 사진으로, 수많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정원 연못가에 굵은 줄무늬 정장을 입고 서서 고개를 30도 정도 왼쪽으로 기울인 채 밉살스럽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p.10)” 이 사진과 관련된 내용이 바로 첫 번째 수기 내용인 어렸을 때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있었던 익살꾼의 이야기다. 두 번째 사진의 얼굴은 깜짝 놀랄 정도로 변모된 학생 모습이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며 겪는 갈등과 고민, 그리고 사회를 알아가는 두 번째 수기의 내용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자의 사진이 가장 기괴하였다. 전혀 나이를 알 수 없다. 학교를 중퇴하면서 불량한 친구를 만나 사회인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내용이 세 번째 수기가 되는 것이다.

끝 부분에 후기 형식으로 사진을 보게 된 내용이 나와 있다. 교바시의 마담이 요조라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공책 3권을 주었는데, 그 공책엔 3장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요조라는 사람이 남긴 그 공책의 내용을 수기라는 형식으로 옮겨 소설을 완성했다. 세 장의 사진으로 처음에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들여 소설을 이어가며 마지막에도 수기의 출처를 밝히며 사진 이야기로 매듭을 짓는 것이다.

 

패전 직후 일본의 혁명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 <사양>은 이즈의 산장에서 생활하는 귀족 출신 모녀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양>은 가즈코라는 한 여성의 입을 빌려서 고백 수기 형식으로 쓴 작품이다. 그러나 <사양>의 묘미는 주요 인물, 즉 어머니, 가즈코, 나오지, 우에하라 등 네 명이 모두 작가인 다자이의 분신이라는 점에 있다. 후반에는 처자가 있는 작가 우에하라와, 그의 아이를 자진하여 낳겠다는 이혼녀 가즈코와의 특이한 사랑 이야기로 전개된다. 즉 최후의 귀족인 어머니와 나(가즈코), 남동생 나오지와 그의 문학적 스승인 소설가 우에하라, 등이 주요 인물이라고 하겠다. 어머니는 결핵으로 죽고, 동생 나오지와는 자살하고, 우에하라는 자포자기와도 같은 향락주의에 빠져 지내는 가운데, 가즈코만이 관습적 도덕에 대항하여 스스로 새로운 도덕혁명을 일으키려 한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을 번역한 허호는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세계-라는 작품 해설을 하면서 사양의 접근방법으로 작품속의 인물들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진정한 매력을 느낀다고 의견을 덧붙인다.

순수한 삶을 고수하며 죽어가는 최후의 귀족인 어머니, 그와는 반대로 사랑과 혁명을 외치며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가즈코, 좌절 속에서 신음하다 자살한 나오지, 현실에 몸을 맡긴 채 데카당 생활을 계속하는 우에하라. 여기에는 다자이의 꿈과 희망과 좌절과 현실이 그대로 의인화된 형태로 나타나 있다. <사양>은 이러한 복합적인 배경과 요소를 염두에 두고 읽을 때 비로소 그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다.(p.370)”

 

일본 근대문학의 인기 작가 3명을 들라면 나쓰메 소세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그리고 다자이 오사무가 아닐까 한다.’라는 옮긴이의 의견대로 일본 근대 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는 독자라면 그 시대의 한 단면을 보며 나름대로의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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