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북유럽 신화여행

[도서] 북유럽 신화여행

강응천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북유럽 신화여행

강응천

금호문학/1998.8.20.

sanbaram

 

북유럽 신화는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주로 많이 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양 문학을 접하다 보면 그들의 배경이 되는 문화적 환경이 궁금해지는 때가 많다. 유럽 각국의 문학이 각각 특성이 다르지만 어느 면에서는 공통적인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것이 바로 신화와 전설 또는 전래 동화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응천의 <북유럽 신화 여행>은 이런 느낌의 출처가 바로 북유럽 신화를 공유하는 지역이 의외로 넓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출판기획 국제문화의 전문기획위원을 지낸 저자는 <문명 속으로 뛰어든 그리스 신들1,2><두 얼굴의 유럽문명> 등의 저서가 있다.

 

북유럽 신화는 그리스 로마신화, 켈트 신화와 더불어 유럽의 3대 신화를 이룬다. 북유럽 신화의 특징은 첫째, 그리스 신화와 북유럽 신화에는 다같이 신과 거인의 대결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대결이 그리스 신화에서는 서두에 불과한 데 비해 북유럽 신화에서는 기둥 줄거리를 이루고 있다. 둘째, 그리스 신들은 불사신이지만 북유럽 신화에서는 신도 죽는다. 셋째, 그리스 신화가 비교적 밝고 현실긍정적인 데 비해 북유럽 신화는 어둡고 비관적이다. 넷째, 그리스 신화는 인간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북유럽 신화에는 인간의 이야기가 그렇게 많지 않다. 다섯째, 북유럽 신화에는 그리스 신화와 같은 문화 영웅이 없다. 또한 북유럽에서는 지크프리트에 해당하는 영웅이 시구르드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반지처럼 저주받은 반지 이야기도 나온다.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은 앵글로색슨에 맞서 싸운 켈트인의 용사들이었다. 이 아서왕 이야기를 비롯하여 전사 코난, 트리스탄과 이졸데, 로엔그린 등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는 켈트인의 신화를 켈트신화라고 한다. “켈트인을 밀어내고 로마를 무너뜨린 게르만인은 본래 북유럽에 살다가 중부 유럽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도 영국의 베어울프 이야기나 독일의 지크프리트 이야기를 파생시킨 자기들의 신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로마 문명의 유산과 접하면서 기독교로 개종했기 때문에 본래의 게르만 신화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p.8)”

 

게르만 신화가 유럽 문명사회에 다시 알려진 것은 9세기부터 시작된 바이킹의 활약 때문이었다. 바이킹은 게르만 대이동 때 북유럽에 남아 있던 게르만의 일파로 노르만인이라고도 한다. 이들은 기독교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들 고유의 신화를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원형대로 유럽 사회에 전해주었다. 바로 이렇게 바이킹이 간직하고 있던 게르만 신화를 북유럽 신화라고 한다. 또 이 신화를 기록한 문헌들이 대개 노르웨이어로 씌여졌기 때문에 노르웨이 신화라고도 한다. 그러니까 북유럽 신화는 영국과 독일의 게르만인도 다같이 공유하던 게르만 신화의 한 분파인 동시에 오늘날에는 온전하게 남아 있는 유일한 게르만 신화인 셈이다.

 

북유럽 신화의 최고신은 오딘이지만 악동 로키의 활약이 전체적인 분위기와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로키는 호기심과 질투심이 많고 심술궂으며 욕심이 많다. 그리고 로키의 욕심으로 인하여 저주의 반지가 탄생하게 되는 장면을 보자.

[로키는 안드바리의 손목을 비틀어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냈다. 아아, 그 영롱한 아름다움이란! 로키는 절로 탄성을 지르며 한동안 넋을 잃고 반지만 바라보았다. 안드바리는 절망적인 마음으로 단호하게 저주를 퍼부었다.

다 가져가라, 이 악당아! 더불어 내 저주도 함께 가져가라. 누구든 그 반지의 주인이 되는 놈은 끔찍한 파멸을 면치 못하리라!”

로키는 (금과 보석이 든)자루들을 어깨에 둘러메면서 씩 웃었다.

그 저주를 어부 흐레이드마르에게 전해 주지.”(p.200)]

이렇게 뺏어온 저주받은 반지 이야기는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자기네 고유의 신화보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더 존중하는 현대 유럽인도 유독 요일에 관해서만은 고유 관습을 버리지 않고 있다. “영어로 목요일을 일컫는 Thursday는 바로 토르의 날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화요일 Tuesday티르의 날’, 수요일 Wednesday오딘의 날’, 금요일 Friday프리그의 날로 모두 북유럽 신화 속의 신에서 유래한 이름들이다. 수요일이 이상하게 생각되겠지만 그것은 오딘이란 신을 영어로는 웨덴(Weden)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단 하나 토요일 Saturday만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농업신 새턴(Saturn)을 요일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p.10)”이와 같이 우리가 배우는 영어 중에도 북유럽 신화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유럽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세련된 맛보다는 꾸밈없고 직선적인 태도로 원시적인 생명력과 인간의 본능을 드러내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을 바탕으로 서양의 문학은 발전하여 우리에게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읽히고 있다. 서양문학을 이해하는데 북유럽신화가 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북유럽 신화를 읽고 서양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찾사

    리뷰만으로도 그동안 잘 몰랐던 북유럽의 신화에 대하여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리뷰를 읽기 전까지 켈트 신화와 북유럽 신화를 같은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그것도 아니네요...덕분에 북유럽 신화에 대한 개념과 함께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한번 북유럽의 신화와 관련된 책들을 찾아봐야겠어요....^^

    2016.06.13 23:3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새롭게 보는 시각이라면 작은 차이도 크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관심을 갖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06.14 07:12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