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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전쟁

[도서] 글자전쟁

김진명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글자 전쟁

김진명

새움/2015.8.19.

sanbaram

 

한글전용 세대가 학부모가 된 지금 다시 한자혼용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우리 고조선의 역사는 물론 발해의 역사까지 자기네 역사의 일부로 편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홍산문화유적에서 발굴된 유물은 황하문명과 다른 문명을 말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한자의 모태라 할 수 있는 갑골문자도 함께 출토되어 황하 문명보다 500-1,500년 앞서 한자가 발명되어 쓰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엮어서 소설가 김진명은 <글자전쟁>을 내놓았다. 그는 첫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이후 <천년의 금서>, <고구려>, <하늘이어 땅이어>, <싸드>등 여러 권의 저서가 있다.

 

<글자전쟁>은 스탠퍼드 출신의 무기중개상 이태민이 방산비리에 연루되어 검찰의 조서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검찰에 쫓겨 중국으로 도피하여 북한식당을 드나들며 알게 된 말수 적은 전준우를 한 밤중에 만나 USB를 넘겨받는다. 그의 죽음이 신문에 난 후 열어보니 그 속에는 소설이 있었다. 그 소설의 내용을 추적하던 중 한자는 은나라 때 동이족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주인공 이태민이 한국에 사무실을 낸 후 무기 에이전트 이 회장을 만나 협상하는 내용이다.

[“무기 구매는 기본적으로 심리치료예요.”

좀 알아듣게 얘기해보게

잘 아시겠지만 무기는 사기만 할 뿐 쓰지는 않아요. 국가든 국민이든 무기를 사는 이유는 심리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죠. 가령 북한이 핵개발을 한다 하면 요격용 미사일을 사야 마음이 편한 거예요. 그러니 한 국가나 사회의 집단심리 분석이 무기 판매의 기본이에요.”(p.28)]

방산 비리로 얼룩져 지금도 검찰이 조사를 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결론은 크게 밝아 보이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너무 뿌리 깊은 부패의 사슬을 누구도 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글이 한자의 발음기호라는 것을 스탠퍼드의 비교언어학자 스티븐스의 입을 빌어 주장한다. 세종대왕이 어리석은 백성을 위해 만들었다는 한글이 왜 발음기호인지 들어 보자.

[“중국인들이 백두산을 바이토우샨이라 발음하지만 백두산이라고 발음해야 한다는 거 아니에요? 지금 교수님 말씀은.”

내 얘기가 아니라 중국의 (강희)자전에 그렇게 발음기호가 되어 있단 말이네.”

아니, 어째서 한국말이 그대로 중국 자전의 발음기호가 되어 있는 거죠?”

어째서 그렇겠나?”

설마한자는 지금의 중국인들이 만든 게 아니라는 뜻입니까?”

아직 여기에 대해 확고부동한 이론은 없어. 하지만 어떤 글자가 있으면 그 글자는 가장 정확하게 발음하는 사람들과 깊은 관계가 있을 수밖에.”(p.291)]

 

소설에서는 우리나라 문교부 장관이 중국의 임어당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한자가 동이족이 만들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나온다.

[“그럼 임어당 선생은 한자가 한국인의 문자라고 생각했단 말입니까?”

물론입니다. 그는 한자가 화하족의 유산이 아니라 동이족, 그중에서도 당신네 한국인들의 문자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p.297)]

 

한편 베이징대학교에서 고고학을 가르쳤다는 스위에 교수의 입을 빌어 홍산문화의 갑골문과 은나라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

하하하, 한자를 은자라고 하는 걸 보니 당신도 고고학을 하는 사람임에 틀림없소. 은허에서 현재까지 나온 갑골은 모두 152,317조각이오. 그 갑골에 기록된 글자는 4,578자이고, 이제까지 해독이 된 건 1,086자요. 청동기 유물은 5,143점이 나왔고 옥기는 2,632점이 나왔소.”(p.305)

현대 중국 고고학계의 많은 중요한 학자들이 은나라는 동북방의 동이족이 세운 나라라고 규정한다. 이 은나라는 기원전 1600년경 건국되어 기원전 1046년에 주나라 무왕에 의해 망한다. 주나라는 황하 중류에 건국된 화하인들의 나라로, 동쪽으로 상당히 먼 거리를 전진해 은나라를 멸망시켰다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주인공 이태민은 공자와 사마천이 역사를 왜곡하여 한자의 기원이 잘못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면서 역사를 다시 기술해야 하며, 그것은 곧 글자 전쟁이 된다는 것이다.

뿐만이 아닙니다. 사마천은 전설상의 인물 황제를 실존 인물로 둔갑시켜 그의 자손인 탕왕이 은나라를 건국하였다고 기록하였습니다. 궁형을 당하고 역사를 기록했다는 후광효과로 526,500자에 이르는 그의 기록 역시 한 자 한 자가 바이불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황제는 사마천이 기록하기 전에는 어느 문헌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공자의 <서경>에도 황제는 나오지 않습니다. 중국 역사에서 마치 구약의 여호아 같은 존재가치를 가진 분이 말입니다. 은나라는 동이족의 나라였지만 한사람의 성인(공자)과 한 사람의 위인이 화하족의 나라로 바꾸어버린 것입니다.” (p.332)

 

이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얼마만큼 사실인지보다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를 되살려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야 하며, 국사를 국정교과서로 정하여 사관을 통제하려는 잘못된 생각은 고쳐야 할 것이다. 흥미진진한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역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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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바람님, 역사전공이시거나 그 분야에 관심 많으신가 봐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이 책을 평가하기에는 제가 모르는 내용이 너무 많네요
    그러나 유익한 정보 얻고 갑니다

    2016.06.09 20:2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역사에 관심이 많다보니 답답한 것도 많습니다.
      좋게 생각해주어 감사합니다.

      2016.06.09 20:32
  • lovenpeace

    우와~ 읽으면서 대단하시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네요.'0 ' )b

    2016.06.10 02:4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2016.06.10 09:20
  • 파워블로그 꼼쥐

    얼마전에 JTBC에서 방송했던 도올 선생님의 강의가 생각나네요. 우리의 역사가 잘못되어도 한참이나 잘못된 것 같아요. 특히 선사시대의 역사는 제대로 기록되지도 않았죠. 제국의 주인이었던 동이족의 후손임에도 불구하고.

    2016.06.10 12:1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예, 맞습니다.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학계의 졸열함때문에
      진짜 우리의 역사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못하고
      일본과 중국에 밀려 변방에서 헤매고 있으니 답답합니다.

      2016.06.10 13:05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