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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도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억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양억관

민음사/2013.7.16.

sanbaram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다르고 저마다의 개성이 있다. 그런데 현대의 공교육은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대량생산하듯 국가가 원하는 국민을 만들어 내려한다. 그런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오면 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되고, 자기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인생을 낭비한다. 교육을 경제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것인데도 정치가들이나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다루기 쉬운 국민을 만들기 위해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면서까지 평등교육만 부르짖는다. 그래서 그들이 제공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하기를 기대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이런 교육의 편견에 의해 희생된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해서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순례를 떠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1979<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하여, <노르웨이의 숲>으로 세계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붐을 일으켰다. 프란츠 카프카상 및 예루살렘 상과 카탈로니아 국제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평가 받았고, 수많은 장편, 단편 소설과 에세이 등이 4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다자키 쓰쿠루는 고1부터 봉사 동아리 활동을 같이 했던 4명의 친구가 있었다. 성씨에 각각 레드, 블루, 화이트, 블랙의 네 색깔이 있었고 쓰쿠루만 색깔 없는 이름이었다. 그들은 색깔만큼이나 개성이 있었지만 한데 합치면 최상의 조합이 되어 대학교 2학년 1학기까지 유지 되었다. 그러던 여름 방학 갑자기 쓰쿠루는 그 동아리에서 퇴출이 되고 누구도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 그 충격으로 쓰쿠루는 죽음 직전까지 갔고, 다시 정신 차렸을 때는 체형도 얼굴도 변했다. 그리고 사람을 사귀지 못했는데 하이다라는 2년 후배를 수영장에서 만나 8개월간 친구로 지냈지만 그도 말없이 떠난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나 36세가 되었지만 사람을 깊게 사귀지 못하고 혼자 산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사라를 통해 자기의 문제가 무엇인지 원인을 찾아 나선다. 옛날 친구를 만나고 왜 자기를 퇴출시켰는지 그 이유를 알아가게 된다. 장본인인 시로는 죽고, 자기를 퇴출하게 된 이유를 찾아 핀란드로 결혼이민을 떠난 구로를 만나는데.

 

다자키 쓰쿠루가 그렇게나 강렬하게 죽음에 이끌렸던 계기가 무엇이었는지는 명백하다. 어느 날 그는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던 네 명의 친구들에게서 우리는 앞으로 널 만나고 싶지 않아, 말도 하기 싫어.(p.10)”라는 절교 선언을 받았다. 단호하게, 타협의 여지도 없이 갑작스럽게, 그리고 그렇게 가차 없는 통고를 받아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 그 또한 묻지 않았다. 누구도 갑작스레 이런 경우를 당하면 당황하게 되고 죽고 싶은 마음만 들 것이다. 요즘 초등학교부터 이런 왕따를 견디지 못해 자살을 하거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문제를 갖게 되는 청소년이 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16년 전에 헤어진 동아리 친구를 찾아간 쓰쿠루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개성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의 친구 구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나한테는 개성 같은 게 없었어.”

살아 있는 한 개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야. 겉으로 잘 드러나는 사람과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야.”(p.371)]

이렇게 쓰쿠루를 설득한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버림받고, 다시 사귄 하이다라는 친구가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서 마음이 닫힌 쓰쿠루는 난 두려워.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해서, 또는 무슨 잘못된 말을 해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그냥 허공으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게.”(p.382) 라며 두려움을 친구에게 털어놓는다. 그러나 예전부터 너의 장점 때문에 좋아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구로의 말을 들으며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자기의 정체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다자키 쓰쿠루에게는 가야할 장소가 없다. 그것은 그의 인생에서 하나의 태제 같은 것이었다. 그에게는 가야할 장소도 없고 돌아갈 장소도 없다. 예전에 그런 게 있었던 적도 없고, 지금도 없다. 그에게 유일한 장소는 지금 이 자리이다.(p.419)” 이 책의 독자가 주인공처럼 가야할 장소가 없어 현재에 집착하게 되고, 세상 살기가 힘들다면 지금이라도 가야할 곳을 만들어 마음을 편안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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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책찾사

    하루키의 이름 때문에 이 책도 읽긴 하였는데, 리뷰에 써주신 마지막 문장이 오히려 이 책을 읽었을때보다 더욱 가슴에 와닿네요.
    가야할 장소가 없어 현재에 집착하게 되고, 세상 살기가 힘들다면 지금이라도 가야할 곳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 문구. 저는 산바람님의 이 문구로 오히려 이 책을 기억할듯 합니다. ^^

    2016.06.15 21:4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어 감사합니다.
      누구나 마음의 안식처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2016.06.15 22:55
  • 저도 이 책 정말 좋아하는데 !! 잘 읽고 가요!! 블로그가 볼게 정말 많아요 !! 친하게 지내요~! ^^

    2017.03.24 23:32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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