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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1

[도서] 1Q84 1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윤옥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1Q84

BOOK 1(4-6)

무라카미 하루키/양윤옥

문학동네/2009.11.30.

sanbaram

 

신앙의 자유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상식을 뛰어넘는 사이비 종교가 사회의 문제가 되는 때가 종종 있다. 이들에게 종교는 일생을 정신적인 속박에서 보내게 한다. 일본에선 신교가 뿌리깊이 생활에 침투되어 있기 때문에 미신적 교리를 가진 사이비 종교 또한 흔히 생성되고 소멸되기를 반복한다. 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하는 사이비 종교의 교리들은 그럴듯한 말로 포장 되지만 결국 교주나 지도체제에 순응하고 절대 복종하는 것을 강요하는 것이 특징이다. <!Q84>의 주인공들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선구라는 종교 집단 또한 전형적인 사이비종교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1979<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하여, <노르웨이의 숲>으로 세계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붐을 일으켰다. 프란츠 카프카상 및 예루살렘 상과 카탈로니아 국제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평가 받았고, 수많은 장, 단편 소설과 에세이 등이 4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1Q84(4-6)>은 아쿠카와상 응모작 <공기번데기>는 후카에리가 경험한 독특한 소재와 묘사로 현실과 환타지를 넘나드는 문제의식이 뚜렷한 작품이다. 그러나 문장기술이 엉망인 것을 고마쓰 편집자에 의해 작가 후카에리에게 허락을 받고 덴고가 문장을 손보아 신인상을 타고 베스트셀러가 된다. 후카에리는 그 부모가 조직한 선구에서 7년전 10살 때 말을 잃은 채 아버지 친구인 에비스노씨를 찾아와 함께 살았다. 그러나 후카에리가 실종되고 그의 후견인 에비스노는 이 사건을 이용하여 그녀의 부모행방을 수소문하려 한다.

또 다른 주인공 아오마메는 어렸을 때 증인회를 믿는 부모 밑에서 고생하다가 10살 때 독립하여 스포츠센터에서 다이어트와 운동지도를 한다. 그리고 버드나무집 귀부인을 알게 되면서 인생이 바뀐다. 그녀는 중고등학교 때 단짝이며 소프트볼을 같이 하던 친구를 가정폭력으로 잃은 후 그 남편을 살해 했다. 그리고 여경찰인 아유미를 만나 남자사냥으로 섹스를 즐기기도 한다. 어느 날부터 달이 두 개로 보여 그 시점을 1984년에서 1Q84년으로 명명하고 주변을 돌아보며 생활하는 가운데 10살짜리가 성폭행을 당하고 쉼터로 오게 되면서 귀부인과 함께 그 당사자인 선구의 리더를 찾기 시작한다.

 

어느 날 아오마메는 달이 두 개로 보이기 시작한다. 일상생활이 뭔가 모르게 뒤틀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984년을 1Q84년으로 이 새로운 세계를 부르기로 한다. Qquestion markQ. “그녀는 걸으면서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싫든 나는 지금 이 ‘1Q84에 몸을 두고 있다. 내가 알고 있던 1984년은 이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은 1Q84년이다. 공기가 바뀌고 풍경이 변했다. 나는 이 물음표 딸린 시계의 존재양식에 되도록 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숲에 내던져진 동물과 똑같다. 내 몸을 지키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이 장소의 룰을 한시라도 빨리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p.240)”이런 생각을 하면서 혼란스러운 생각을 안정시키려 노력한다.

 

<공기 번데기>에서도 달이 두 개로 나온다. 그래서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편집자인 고마쓰가 덴고를 자기의 계획에 끌어 들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덴고, 이렇게 생각해봐. 독자들은 달이 하나 떠 있는 하늘은 지금까지 수없이 봤어. 그렇지? 하지만 하늘에 달 두 개가 나란히 떠 있는 장면을 목격한 적은 없을 거라고. 대부분의 독자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것을 소설 속에 끌어들일 때는 되도록 상세하고 적확한 묘사가 필요해. 생략해도 괜찮은 것, 혹은 반드시 생략해야 하는 것은 대부분의 독자가 이미 목격한 적이 있는 것에 대한 묘사야.” (p.370) 덴고 자신도 그 내용에 흥미를 느끼고 있던 차에 후카에리의 작품의 특징과 분위기는 살리고 디테일한 묘사나 문장을 다듬는 작업을 맡는다.

 

아오마메는 달이 두 개인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지만 그 것이 현실이라도 받아들이기로 한다. “다음 날 밤, 다른 여전히 두 개였다. 큰 달은 여느 때의 달이다. 마치 재로 뒤덮인 산을 이제 막 뚫고 나온 것처럼 전체가 신비한 흰빛을 띠고 있지만, 그것만 빼면 눈에 익은 예전의 그 달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 일그러진 모양을 한 초록빛의 작은 달이 있다. 그것은 마치 성적 나쁜 아이처럼 큰달 가까이에 머뭇머뭇 따라붙은 채 떠 있었다.(p.448)”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매일 보던 것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고 그것이 변함없이 계속 된다면 감각은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마치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볼 때 현실의 색이 색안경 때문에 바뀌어 보인다 해도 자기가 인식하는 세계가 현실이라고 믿게 되는 것처럼.

 

처음에는 전혀 관련 없는 두 명의 이야기를 병기해 놓은 듯한 느낌을 받지만 책을 읽다보면 하나씩 전개되는 에피소드를 통하여 점점 하나의 이야기로 엮여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구조를 가진 소설이다. 그러면서 신비한 세계, 즉 두 개의 달이라든지 리틀피플 이라는 존재, 수혈을 거부하는 증인회의 교리 등, 일상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것들의 이야기가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소설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상상의 세계를 구체화 시키며 소설속의 세계와 자신의 상상속 세계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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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꼼쥐

    저는 이 책을 정말이지 순식간에 읽어버렸어요. 어찌나 재미있던지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워낙 좋아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2016.06.17 15:5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예, 저도 자른 작품에 비해 빨리 읽히는 책이었어요.
      그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이 이런 흡입력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2016.06.17 16:57
  • 파워블로그 책찾사

    산바람님의 하루키 취향은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요 며칠 써주신 하루키 작품들은 제가 읽었던 하루키의 소설들이 다 포함되어 있네요.
    저도 이 작품은 하루키의 작품 중에서 정말로 흥미롭게 읽은 책인데, 오랜만에 다시 기억이 떠오르게 되네요...^^

    2016.06.18 13:5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그동안 소설은 잘 읽지 않다가 요즘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는 유명한 작가이기 때문에 몇권 읽게 되네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06.18 16:45
  • 종이비행기

    아직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어 보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 보려고요 ㅎㅎㅎ

    2017.12.15 13:0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값을 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작가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7.12.15 13:51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