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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도서] 위시

바바라 오코너 저/이은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위시

바바라 오코너/이은선

다산북스/2017.1.17

sanbaram

 

꾀죄죄한 촌닭들이 우글거리는 콜비의 시골학교로 전학 온 첫날 찰리는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아 담임선생님의 눈 밖에 난다. 다리를 절룩거리는 빨간 머리 소년 하워드가 그녀의 책가방 짝꿍이 되었다. 다리를 저는 것 때문에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은따를 당하는 소년이다. 찰리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하워드는 지극정성으로 찰리를 도와준다. 찰리는 며칠 다니지 않을 학교라면서 친구들도 애써 외면한다. 여름 방학을 며칠 앞둔 날 빨간 고적대 부츠를 신고 학교 갔다가 비웃는 아이들을 참을 수 없어 말을 걸어오는 오드리를 힘껏 걷어차 교장선생님의 훈계도 들었다.

 

교회에 처음 가던 날은 옷이 없어 청바지를 입고 갔다. 다른 애들은 모두 원피스을 입고 왔다. 이모 버서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음 교회에 가기 전에 치마 두 벌과 티셔츠를 사주신다. 찰리는 기회만 되면 소원을 빈다. 1111분이 될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1센트짜리 동전을 던지면서, 또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는 순간, 옥수수가 14줄인 것을 먹을 때, 세 세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을 볼 때 등 소원을 빌 기회가 아주 많다. 소원을 비는 방법은 거의 모두 언니인 재키나 아버지 쌈닭에게서 배운 것들이다. 그러나 소원은 좀체로 이뤄지지 않는다.

 

학교에서 돌아오던 첫날 스쿨버스에서 사납게 싸우는 떠돌이 개 위시본를 보게 되고, 자기와 처지가 같은 그 개를 자기의 개로 만들기로 맹세한다. 하워드가 찰리의 계획에 동조하면서 개를 잡기 위한 덫을 만들어 오랜 기다림 끝에 개를 잡게 된다. 위시본에게 정을 주고 생활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안정되어 갈 무렵 하워드와 개울에서 소원 놀이를 하다가 개를 놓쳤다. 개는 어두울 때까지 찾아도 찾지 못하고, 다음날 인근을 돌아다니며 찾아도 못 찾았다. 이모와 이모부는 개가 꼭 돌아올 것이라고 위로를 해준다. 이모부의 도움으로 작은 시가지 골목까지 다니며 찾아보아도 찾지 못했다. 실망하고 돌아오던 저녁, 개가 기적처럼 긴 줄을 끌면서 집 앞에서 걸어와 재회를 한다.

떠돌이 개 위시본과 같이 살면서 먹이도 주고 함께 잠도 자며 개에게 사랑을 쏟는다. 그리고 하워드네 집으로 매일같이 놀러간다. 하워드 형제들뿐만 아니라 아주머니도 찰리를 같은 편이라며 잘해준다. 하워드 가족이 화목하게 사는 것을 보며 처음에 낡고 허름하여 후지다고 생각했던 것을 정이 넘치는 집으로 생각하고 매일 들락거리며 생활한다. 그러다가도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나 일이 생기면 팩 토라지고 쌈닭의 성격을 닮은 티를 내기도 한다. 매번 후회하지만 소리 지르고 토라지고 심지어는 하워드를 모욕하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그렇지만 하워드와 그 형제들뿐만 아니라 아주머니도 찰리를 좋아하여 여러 모로 잘해 준다.

 

재키는 롤리에 있는 친척네 집에서 친척 언니와 둘이 한 방을 쓰면서 재밌게 산다고 생각하고 찰리가 항상 부럽게 생각을 한다. 재키가 며칠 이모네로 놀러 왔다. 갈 때는 자기도 같이 가면 안 되냐고 묻기도 한다. 그러나 재키는 이렇게 사랑해주는 이모와 이모부가 있고, 네 방이 있고, 아름다운 경치와 정원이 있는 집에서 옆집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며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하냐고 한다. 그냥 여기서 살라고 한다. 그러는 재키가 찰리는 질투가 나고 싫다.

 

하워드는 화가 날 때 파인애플이라는 주문을 외반복해서 말하며 참으라고 알려준다. 화를 참는 주문에 효과를 보던 날 오드리에게 잘못을 사과했다. 오드리는 뻥찐 얼굴을 하다가 괜찮다고 했다. 처음 사과를 해보고 오드리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만 쉽게 되지 않는다. 성서학교에서 만나는 같은 반 친구 오드리가 싸온 점심도시락에서 나온 엄마의 쪽지를 보고 너무 부러워 몰래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가져왔다. 자기도 엄마가 써준 냥, 쪽지를 써서 오드리에게 보여주지만 오드리는 믿지 않고 교회에서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친구 하워드를 놀리는 애를 머리로 들이받고 싸우다 주일학교선생님께 훈계를 듣지만, 이모한테는 용기가 있다고 칭찬을 듣는다. 엄마라면 끝없는 잔소리와 폭력을 휘둘렀을 텐데, 이모는 친구를 위해 그럴 수 있다는 용기를 오히려 존경한다고까지 했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 복지사가 왔다. 엄마 상태가 좋아지고 있으니 엄마와 함께 사는 것이 어떠냐는 것이다. 찰리는 한편 좋으면서도 한편은 이모네를 떠나기 싫다. 엄마는 개를 싫어하여 위시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제 하워드와 그 가족, 그리고 나를 콩알이라 부르며 귀여워해주는 이모부 집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무관심한 엄마가 있는 혼란스러운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이모는 아이를 못 낳아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해 미안하다고 하면서 찰리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준다고 하였지만 복지사가 엄마한테로 돌아가라면 가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며칠 후 결정이 내려진다고 하여 찰리는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과연 찰리의 소원은 이루어질까?

 

우리 엄마가 천에다가 수를 놓아서 만든 액자가 있는데 거기 뭐라고 적혀 있는지 알아? 우리의 모든 고민을 빨랫줄에 널면 그 속에서 당신은 당신의 고민을, 나는 나의 고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고개를 들고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사람들은 누구나 고민거리가 있고 너보다 심각한 고민거리를 가진 사람도 있다는 얘기야.”

그는 풀을 뜯어서 길 위로 던졌다.p.61)

이 말을 듣고 찰리는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보다 더 심각한 고민을 가졌다고? 교도소에 가 있는 쌈닭 아빠와, 하루 종일 골방 침대에 누워만 있는 엄마, 언니는 친척집에, 나는 이모 집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는 나 보다 심각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그녀가 말했다.

저지른 잘못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판단하면 안 돼, 어떤 식으로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지.”

그녀는 식탁 너머로 손을 뻗어서 내 손을 토닥였다.

게다가 나는 주워 담고 싶은 말을 한 적이 없는 줄 아니?”

그녀는 윙크를 했다.(p.165)

엄마 같으면 소리치고 야단하면서 욕을 해도 끝없이 했을 텐데, 이모는 그러지 않았다. 그리고 먼저 손을 뻗어서 내 손을 토닥이면서 나에게 윙크까지 해주었다. 엄마와는 너무 다르게 나를 대해준다. 이렇게 사랑 받는 느낌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나를 두고 떠나는 그녀를 생각하며 잡초를 힘껏 뽑을 때마다 심장이 욱신거렸다. 재키와 버서가 지퍼 박는 것을 마쳤을 무렵, 마당에는 잡초 한 개 남지 않았고 나는 심장이 너무 아파서 울고 싶어졌다.

나중에 재키는 작별 인사를 하려고 나와 위시본과 함께 오덤 가족의 집으로 찾아갔다. 오덤 형제들은 장례식에 참석하는 사람들 같은 표정으로 현관 앞 계단에 앉아 있었다.

다 같이 롤리로 놀러와.”

재키가 말하며 팔을 벌렸다.

한 명도 빠짐없이. 우리, 신나게 놀아보자.”

그들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코튼은 눈물을 훔쳤다.(p.216)

찰리를 두고 떠나는 언니 재키가 야속해서 마당의 잡초를 한 개도 남기지 않고 뽑는데 가슴이 욱신거리고 아팠다. 그러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재키가 부럽기도 하고 밉기도 하다. 이웃 집 오덤 가족의 집으로 갔을 때, 오덤 형제들이 장례식에 참석하는 사람들 표정으로 현관 앞 계단에 앉아 있다는 표현으로 찰리의 기분을 나타내기도 한다.

 

영미권에서 새로운 성장소설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바바라 오코너는, ‘가난과 부서진 가족혹은 외롭고 소외된 청춘이라는 지극히 무거운 주제를 풀어내면서도 시종일관 위트와 유머,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는 어조로 소설을 그려나가고 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열네 개에 해당하는 문학상, 협회 선정작, 각종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다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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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모나리자

    산바람님, 이 소설 좋았죠?
    고민고민하다가 저는 결말을 밝혔네요... 모든 독자가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을테니까요.^^

    2017.01.10 20:4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예, 그것도 한 방편이죠.

      2017.01.10 21:34
  • 파워블로그 march

    오늘 서울 올라오는 길에 읽었는데 조금 남았어요.
    마저 읽고 내일 리뷰 쓸려구요.
    쓰고 리뷰 읽을께요.^^ 모나리자님의 리뷰도 빨리 쓰고 읽으러 가야겠어요.

    2017.01.10 21:1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간단하게 정리 해야 하는데 좀 늘어진 정리가 되었어요.

      2017.01.10 21:35
    • 파워블로그 march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봤어요. 자기 자식도 버리고 죽이는 이런 사회에서 진정한 가족이란 꼭 엄마,아빠,나가 아니라 서로 배려하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겠구나 싶었답니다.

      2017.01.14 23:52
  • 파워블로그 책찾사

    때론 성장기에 동물을 통하여 치유가 될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인 것 같아요.
    떠돌이개 위시본을 둘러싼 찰리와 하워드를 비롯한 아이들의 성장기에 일어날 수 있는 내용들이 전개되고 있어서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

    2017.01.10 23:0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역시 성장소설의 대가다운 내용과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동물을 통해 여러 가지를 치유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2017.01.1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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