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싫어하는 편이라고 해야 맞는데이 시를 보고 나면 벚꽃 향기 진동하는 어떤 봄밤에는술에 취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가만히 좋아하는' 김사인 시집(창비) 봄밤 나 죽으먼 부조돈 오마넌은 내야 돼 형, 요새 삼마넌짜리도 많던데 그래두 나한테는 형은 오마넌은 내야돼 알었지 하고 노가다 이아무개(47세)가 수화기 너머에서 홍시냄새로 출렁이는 봄밤이다어이, 이거 풀빵이여 풀빵 따끈할 때 먹어야 되는디, 시인 박아무개(47세)가 화통 삶는 소리를 지르며 점잖은 식장 복판까지 쳐들어와 비닐봉다리를 쥐여주고는 우리 뽀뽀나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