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도는 말, 움켜쥐려 뻗은 손, 냉큼 허물을 벗고 달아나버린 말, 나의 성긴 그물에 걸리지 않은 말들, 말을 말하지 못하는 나의 입을 구하기 위해, 말이 되지 못하고 소멸된 말을 살리기 위해서일까? 내가 무언가를 쓰고 싶은 까닭은? 시는 무엇인가? 추상적이 아닌 마음의 구체적 표현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축약, 은유를 통한 다른 세상으로의 점프, 아름다워보이려는 포장은 순수하지 않은 것 아닌가? 승복, 감복시키려고, 탄성을 불러 일으키려고 , 갈고 다듬고 벼리는 노력을 어찌 순수하다고 할 수 있을까? 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