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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도서] 헤밍웨이

백민석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글을 쓰기 전에 먼저 백민석 작가에 대해 알려드리고 싶다. 왜 그의 소설을 읽었는 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처음 그를 접한 것은 '장원의 심부름꾼'이라는 소설이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이야기와 불쌍한 유년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한동안 깊이 빠져 예전 소설을 거꾸로 읽어나가다가 최근작 '공포의 세기'까지 읽었다. 여기까지는 내가 그를 발견한 것이고, 그에 대한 소개글은 이렇다.

 

"그는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한 문체로 거침없이 이야기를 써나가며 1990년대를 풍미했었는데 2003년 갑자기 절필을 선언했다 10년간의 긴 침묵을 끝내고 독자곁으로 돌아왔다. 최근에는 소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를 통해 작가로서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간다" "내가 사랑한 캔디" "불쌍한 꼬마 한스"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혀끝의 남자" 에세이 "리플릿" "아바나의 시민들"이 있다.

그가 집필한 책 중 "리플릿"은 미술작품, 미술관련 전시에 대한 감상을 일간지 등에 연재한 글을 모아놓은 것이다. 소설과는 전혀 다른 분야인 미술에 대해 그렇게나 전문적인 안목을 발휘하여 정밀한 글을 쓸 수 있는지 그의 능력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에도 조예가 깊은 백민석이 항해한 헤밍웨이의 세계는 과연 어땠을까? 한사람이 생을 살아냈다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는 넓고 깊고 다양한 그의 삶, 어떻게 그는 그 많은 글을 쓰고, 그 많은 책을 읽고, 그 많은 사고를 당하고, 그 많은 병을 앓고, 그 많은 여행과 이사를 다니고, 그 많은 연애를 하고, 그 많은 전장을 쫓아다닐 수 있었을까. 그에게 주어진 한 시간, 하루, 일 년은 내게 주어진 것과 다른 길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그는 한사람이 아니었을까 하고 의문을 품는다. 지난 3년간 헤밍웨이를 쫓아다니고 읽고 쓰면서, 비로소 그를 한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사랑하게 되었다고, 그는 한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영광과 비참을 모두 겪은 초인이었다는 결론을 내린다.

 

헤밍웨이는 무려 4대륙 20여개의 나라에 흔적을 남겼다. '태양은 다시 뜬다'는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팜플로나가 배경이고 스위스에서 마감했다. '무기여 잘 있거라'는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베네치아가 배경이고 마조레 호숫가의 호텔에서 쓰였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는 스페인 내전의 전장이 배경이고 쿠바의 아바나에서 주로 쓰였다. '킬리만자로의 눈'은 아프리카가 배경이고 '노인과 바다'는 쿠바의 아바나가 배경이다.

 

백민석은 그중에서도 네나라, 여섯도시를 중심으로 그를 탐험했다. 헤밍웨이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첫 번째 도시인 프랑스 파리,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다쳐서 머물렀던 이탈리아 밀라노와 베네치아,(헤밍웨이는 10대 후반 1차 세계대전의 이탈리아 전선에 참가해 구급차를 운전했다. 그는 다리와 발에 237개가 넘는포탄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당했고 이 참전 경험이 평생 정신적.육체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동시에 창작의 동력으로 쓰였다).  헤밍웨이가 한때 매년 놀러갔던 축제로 유명한 스페인 팜플로나와 마드리드, '명예 쿠바인'이라 불릴 정도로 사랑했던 도시, 쿠바 아바나이다.

 

1차 대전에 참전한 후 미국에 돌아간 그는  해들리 리처드슨과 결혼을 하고 프랑스 파리에 정착한다. 그곳에서 첫아들을 얻었으며 첫 소설을 출간했다. (그의 불륜으로 이혼을 하지만 그의 삶에 가장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영향을 미쳤다). 또한 제임스 조이스, 에즈라 파운드, 거트루드 스타인, 피츠제랄드, 피카소, 달리 등과 교우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카페에서 글을 쓰고 예술가들을 만나 술을 마시고 토론하는 예술가의 삶,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헤밍웨이는 의식 한편에  추방당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에 코즈모폴리턴적 특성이 두드러졌을지도 모르겠다.

 

나머지 도시에서의 헤밍웨이를 보시려면 책을 읽으시기를(실은 백민석이 낱낱이 밝힌 헤밍웨이의 삶의 궤적을 도저히 요약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하는 것이니 너그러운 양해를!)

 

백민석은 헤밍웨이의 고유의 소설미학을  하드보일드 스타일, 입말체 대화법, 빙산의 이론(감정과 스토리라인의 절제), 남근중심주의로 요약한다. 그의 미학은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것이 아닌 그의 삶과 경험과 행동에서 저절로 우러나온 것이기에 현재까지도 하드보일드 소설, 영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백민석을 쭈욱 읽으면서 최근작에 이르러서는 조금 실망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항해한 헤밍웨이는 그가 여전히 훌륭한 작가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가 쓴 프롤로그만 따로 떼어서 어디에든 자랑하고 싶다. 작가는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핵심적이고 간결한 최고의 명문이다. 평범한 사람은 가늠할 수 없는 사이즈의 삶을 산 헤밍웨이를 무려 3년여에 걸쳐 집념을 다해 추적한 그의 기록!!! 클래식 클라우드의 끝장판이다!!! 강추, 적극추천, 보시라 읽으시라 느끼시라~

 

백민석은 집필을 마치며 "헤밍웨이의 죽음이 어땠든 문화적 의미에서 그의 문학은 파멸되지도 패배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갈수록 풍부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가 한 말을 그대로 되돌려 주고 싶다. "백민석의 문학은 문화적 의미에서 파멸되지도 패배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갈수록 풍부해지고 있다" 라고, 그가 나의 말을 꼭 들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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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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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말씀하셔서 '미리보기'를 통해 프롤로그를 읽었어요. 글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헤밍웨이를 사랑한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헤밍웨이가 쿠바를 사랑한 것처럼 말이죠. 이런 작가의 노력 덕분에 독자는 또 편하게 헤밍웨이를 만날 수 있는 거고요. ^^

    2018.09.30 17:0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벌써 백민석 체험을 하셨군요, 자전거님~ 제 말을 믿고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실행력 짱이십니다 평소 좋아하는 작가가 세계적 대가를 대신 만나 체험을 하고 다시 그 경험을 확장해서 들려주니 어찌 안좋을 수가 있겠어요,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였어요!!

      2018.09.30 17:11
  • 파워블로그 자목련

    헤밍웨이를 향한 백민석 작가의 사랑, 저는 헤밍웨이의 대작을 다 만나지 못했지만 그의 말처럼 헤밍웨이는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영광과 비참을 모두 겪은 초인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르테의 이 시리즈 정말 괜찮은 시리즈죠.

    2018.09.30 17:1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헤밍웨이의 소설은 해피엔딩이 드물잖아요, 모두 죽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등등 겨우 노인과 바다 정도 있겠네요, 아르테의 시리즈 정말 상주고 싶어져요,,문체부 장관에게 건의한다고 내내 해놓고 또 다시 그말을 되풀이하네요 ㅎㅎㅎ

      2018.09.30 17:27
  • 스타블로거 Joy

    요즘 이 책에 대한 리뷰들을 만날때는 내가 헤밍웨이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뭘까? 라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헤밍웨이의 소설 한권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 떠올라(훑듯이 읽거나, 영화로 만나거나) 괜히 멋적어 지기도 하구요.
    시골아낙님의 리뷰를 읽으며 한 사람이 그 많은 일들을 겪어 왔음에 놀라운 마음이 들면서 동시에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슬며시 올려놓아 봅니다^^

    2018.09.30 17:2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강력추천합니다, 굳이 헤밍웨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정말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예요!! 그의 인간적 허점까지도 가감없이 써놔서 환상이 깨질 수도 있지만, 세계적인 대가라 하더라도 완벽한 인간이 어디에 있겠어요, 헤밍웨이 또한 자기를 나타내려 하고 질투에 휩싸여서 피츠제랄드를 깍아내렸던 아주 인간적인 사람이었지요~

      2018.09.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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