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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왜 싸우는가

[도서] 세계는 왜 싸우는가

김영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작년 YES24 서평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받은 포인트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어서 작은 책 추천 이벤트를 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나 누군가에게 추천하고픈 책을 하나씩 적어주면 그중 내가 끌리는 책을 하나 고를 것이고, 해당 책을 추천한 사람에게 원하는 책 선물을 하나 해주겠다 약속했다. 나는 [세계는 왜 싸우는가]라는 제목에 단박에 매료되었고, 추천인은 내게서 테드 창의 [숨]을 선물 받았다. 왜 이 책에 끌렸냐면, 고등학교 시절 세계사를 재미있게 들었음에도 현재는 아무런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막 떠올라 속상했던 달이었기도 했고. 전공 공부량이 많다는 핑계로 세계 각국의 사정과 일촉즉발의 대립 상태를 방관하고 지나쳤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했다.

 

  김영미 PD의 [세계는 왜 싸우는가]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참극을 과장 없이 들추고, 아름다웠던 나라가 어떤 일로 인해 전쟁의 군상지가 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각 나라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간략한 지도와 연대표를 보여주어 뒤에 나올 흐름에 앞서 친숙해질 수 있어 좋았다. 하나의 흐름이 끝난 후에는 해당 역사 속에서 큰 영향을 가졌던 인물과 사건을 해시태그 형식으로 달아두어 내용을 효과적으로 축약하는데, 현실에 대한 관심의 불씨를 유지할 이정표로 사용하면 유익할 것 같다.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열심히 노력한 PD님의 땀방울을 볼 수 있었다(나는 소말리아의 참상과 관련한 '블랙 호크 다운(2001)'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름이 익숙한 나라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나라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상황과 처지는 서로 많이 닮아 있었다. 강대국의 이해득실 싸움에 놀아나다가 주권과 고향을 잃어버리는 경우에, 현재까지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아 혼란만이 이어지는 땅덩어리들. 힘과 뻔뻔함이 짓밟은, 아직 제대로 피어나지 못한 새싹들. 대한민국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나라가 절반으로 갈라진 아픔을 갖고 있는데, 이런 땅에서 태어나 세계정세에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고 살아가며 과거를 거름 삼아 미래를 대비하지 않았다니, 너무나 안일했음을 깨달았다.

 

  '우리가 다른 나라의 분쟁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하는 이유는 전쟁을 미리 막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124p)' '침묵하면 때론 공범이 될 수도 있다. 나는 그 죽음에 대한 침묵이 후세인의 만행에 동의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148p)' 이 책을 읽어야 할, 더 나아가서는 세계가 돌아가는 상황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간단하다. 나비효과는 눈으로 일일이 따라갈 수 없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퍼져나간다는 것이며, 또 침묵과 방관은 소극적인 동의의 표현과도 같다는 점이다. 무지하다는 것이 질타를 받을 이유는 될 수 없으나, 무지함을 깨고 나올 수 있음에도 시선을 돌려 편안한 현실에 안주한다는 것은 비난을 받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 알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면, 최대한 노력하여 모든 진실을 알고자 발버둥 쳐야 한다. 그것이 세계가 비극적인 종말로 달려가는 와중에도 대학생과 지식인들이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뛰쳐나오는 이유가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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