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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메타버스가 도대체 뭔데?

[도서] 그래서, 메타버스가 도대체 뭔데?

피어슨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한창 메타버스가 트렌드에 오르며 세상의 모든 것이 메타버스와 연결되는 움직임을 마주했다. 그런데 메타버스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니, 기존에 즐기던 게임 세상과 별다를 바가 없다. 원래 존재하던 것에 이름만 바꿔 붙여 새로운 열풍인 양 포장하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주변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메타버스와 관계를 맺고 그들의 용어를 쓰는 것이 아닌가. 끝까지 새로운 흐름임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오기가 생기면서도 동시에 궁금해졌다. 도대체 우리가 즐기던 기존의 세상과 무엇이 다르기에, '메타버스'는 새로운 세상을 열 거대한 물결이라 여겨지는 것일까?

 

  <그래서, 메타버스가 도대체 뭔데?>라는 책은 네이버에서 경제 관련 포스팅을 하던 '피어슨'의 블로그에서 처음 만났다. 한창 경제 공부를 하던 시기에 그의 블로그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메타버스를 본격적으로 파헤쳐보자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단박에 관심이 갔다. 본 책은 블록체인으로부터 시작해 NFT 생태계가 조성되는 과정과, 이러한 변화가 메타버스와 연관되는 뿌리를 가볍고 쉽게 짚어준다. 단순히 메타버스에 대해서만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다. 그동안 용어만 들어오고 관련 책을 찾아봐도 아리송한 설명만이 반복되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블록체인'이니, '가상화폐'니 하는 것들이 어떤 원리를 가지고 동작하는 알고리즘인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속이 시원했다. 용어 설명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회사의 실제 사례를 들고 와 현실에서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게 한 구성도 알차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천문학적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의 일부분을 낚아채 볼 관심이 생긴다. 경제 공부를 지속하기 위해선 관련 주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관심이 생겨야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길 결심이 서며, 실행을 하는 순간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쌓으며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막 경제를 공부해 볼까 기웃거리는 초보자들에게 아주 좋은 도약이 되리라 생각한다.

 

  앤솔러지 <놀이터는 24시>에 수록된 김초엽 작가의 '글로버리의 봄'이 떠오른다. 놀이의 공간으로 대표되는 가상 공간의 경험을 설계하는 주체가 나오고, 사람들은 더 자극적인 가상 공간을 찾아 표류한다는 설정이 메타버스 세계관과 닮아 있다. 2015년에 출시된 <메이플스토리 2>의 블록 부동산 개념과 커스텀 디자인의 판매 및 구매 시스템은 개인이 구매자인 동시에 생산자가 되는 메타버스의 특성을 잘 반영한 것도 같다. 물론 해당 게임은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는데, 무엇이 몰입에 걸림돌이 되었는지 후에 찾아보고 싶다(제작 권한에 대한 지불 가격이 허들이었을까, 아니면 게임성 자체가 문제였을까?). <오버워치>가 패치를 미루며 유저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인게임에서 다양한 미니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한 '워크샵 업데이트'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대신 사용자에게 적극적 개입을 유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특징과도 닮아있다.

 

  이 책을 읽는 도중에 루나 코인 사태가 터졌다. 책에서 NFT와 가상화폐 관련 설명을 읽고 관심을 갖던 도중에 흥미로운 사건이었다(코인 투자를 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이런 단순한 시각도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달라). 가상과 현실 모두에 인프라를 만들어야 할 때 현실 인프라 구축이 가상 인프라 구축보다 훨씬 어렵고, 때문에 가상화폐는 현실 실물과 교환이 가능해야 안정적이란 내용이 떠오르는 사건이었다. 또 다른 일화로, 비전을 좋게 보고 가격 하락 시 추가 매수까지 생각하던 게임주 하나가 반 토막이 났다. 메타버스 ETF를 소개하던 책의 내용이 생각나 관련 기사를 검색해 보니, 최근 들어 메타버스 ETF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 그중 포트폴리오에 게임주를 대량 담아두었던 ETF가 큰 낙폭을 보였다는 글이 나왔다. 이런 식으로, 그전에는 경제 공부를 위해 억지로 읽어야 했던 기사를, 이제는 먼저 호기심을 갖고 검색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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