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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뜨기에 관하여

[도서] 별뜨기에 관하여

이영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이영도 작가의 SF 소설집은 N. K. 제미신 작가의 [부서진 대지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과학과 판타지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느낌. 그러나 세계관과 전개를 파고들어가다 보면, 둘의 차이점이 명확히 보인다. [부서진 대지] 시리즈는 언뜻 보면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쌓아올린 세계처럼 보이지만, 세계를 이루는 힘이 작용하는 원리 자체는 매우 마법처럼 묘사된다. 반면, 이영도 작가의 단편은 그 시작이 대부분 마법과도 같은 현상에서 기인하고, 세상이 무척 신비롭고 현실적이지 않으나, 그러한 것들이 결국 과학적인 논리로 설명된다는 점에서 독자가 쉬이 납득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 기술에 몰두하여 그 기술의 원천이 어떠하고 그 기술의 응용에 대해 하나하나 해부하기보다는, 과학을 기반으로 한 단단한 토양 위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씨앗을 마음껏 풀어내는 모양새이다. 과학은 그저 그의 이야기를 치밀하고 빈틈없이 엮어 어쩌면 미래의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비추는 도구로 쓰일 뿐, 그의 진짜 무기는 겹치지 않는 다양한 시각, 소재, 주제에 있다(물론, 물 흐르듯이 수려한 문체도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하나같이 기발한 발상에서부터 시작되어 서로 다른 빛깔을 두르고 나타나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의 단편집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정말 평범한 단어, 평범한 도구들까지도 그의 문장에서는 새로운 의미를 갖고 비틀려 태어난다. 그야말로 과학으로 엮은 마법 같은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라 할 수 있겠다. 가볍게 읽기에도 좋고, 이야기에서 새롭게 제시된 시각을 곱씹어 보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이야기들이기에 한 번쯤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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