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꽃송아리

사랑이라는 것. 그 사랑이라는 것은 어떤 힘을 가졌기에 한 남자를 혹은 한 여자를 이렇게 애잔하고 아프게 하는 것일까? 나는 이기적인 사람인지 모르겠다.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내던질 정도로 희생을 감내하면서 사랑하지 못한다. 사랑을 사랑 그 이상이나 이하로 생각하지 않았다. 사랑은 사랑일 뿐. 사랑하다 이별이 오면 담대하게 이별을 맞았고, 이별에 순응했다. 후회하지 않을 만큼만 사랑하고, 새로운 사랑에 조금씩 적응하는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랑에 목숨을 걸고 오로지 사랑에 흠뻑 빠진 사람들을 보면 한편으로 대단하다는 생...

2013.02.24 공감 횟수 8 댓글 수 22

리뷰 흰 집의 살인

마음에 드는 작가를 만나게 되면 그 작가의 책을 모두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라는 책을 시작으로 우타노 쇼고의 책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이 작가의 책 앞에서 서성거리곤 했다. 나 같은 사람이 많은지 갈 때마다 이 작가의 책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책이 있다면 무작정 빌려오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책들의 시리즈가 뒤죽박죽되곤 한다. 물론 시리즈가 뒤죽박죽되어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게 힘들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인물에 대한 소개가 전작에 ...

2013.02.23 공감 횟수 5 댓글 수 14

리뷰 버려진 왕녀 린

500년쯤 지나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어떻게 묘사하게 될까? 조선시대 여인들의 삶을 통해서 난 그때 태어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이후 500년이 지난 2500년쯤에도 2000년대 여자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야... 이렇게 말하게 될까? 조선시대 여인들의 삶을 그린 책들을 읽다보면 늘 가슴 저 밑바닥이 답답해진다. 지존의 바로 옆자리에 앉은 여자의 일생이 이러할 진대 그 밑에 있는 여자들의 인생은 또 얼마나 아프고 서러웠을까?     이 책은 중종의 첫 부인. ...

2013.02.22 공감 횟수 8 댓글 수 15

리뷰 신의

지난 설 연휴 마지막 날. 온 가족이 교보 문고엘 갔다. 우리 4식구, 정기적으로 도서관엘 다니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대형 서점에 가는 이유는 딱하나. 따끈따끈한 신간을 체크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각자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찾아 헤쳐 모여 하는 것이다. 큰 아이는 과학과 수학, 추리 쪽에 관심이 많고 나는 문학 쪽에 관심이 많다. 작은 녀석은 아직.. 만화가 좋고, 남편은 잡다한 것에 관심을 가진다. 이렇게 각자 좋아하는 분야에서 책을 찾고, 1시간 후에 모였는데 작은 녀석이 이 책을 들고 나타났다. 이 책을 사야 한다는 ...

2013.02.15 공감 횟수 4 댓글 수 16

리뷰 아버지들의 죄

나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 그 기억들이 기쁘든 슬프든 지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고 웃을 수 있는 어린 시절. 이젠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훗날 기억에 남는 어린 시절을 선물(?)해 줘야하는 부모가 되었다. 만약 내가 부모가 되지 않았다면 이런 주제들에 자유로울 수 있을까? 만약 내가 부모가 아니었다면 이런 내용들이 남의 이야기로 무시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어린 시절을 회상함에 있어 슬프거나 외로운 기억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부모님께 감사한 이유는 적절한 자유와 적절한 무관심, 또 적절한 사랑을 오가며 적당...

2013.01.17 공감 횟수 3 댓글 수 4

리뷰 강희 1,2

살면서 한 번이라도 예지몽이라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있었나? 예지몽이라고 하기엔 좀 우습지만 꿈자리가 뒤숭숭하거나, 찝찝한 기분이 맞는 경우는 꽤 있었다. 보통은 내가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오는 예언 같은 거였다.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 그랬고, 아빠가 아프시거나, 친구의 사업 실패를 꿈으로 경험했었다. 그런 날의 아침은 유독 힘들고 아팠다. 그리고 전화로 확인하고 나서 아닐 경우엔 안심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우울해하기도 했다. 지금은 예전처럼 그 ‘촉’이 둔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가능하면 근심 걱정을 하지 않으...

2013.01.08 공감 횟수 6 댓글 수 18

리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학창시절 편지 쓰기를 즐겨했던 나는 친정집에 1000통이 넘는 편지들이 보관되어 있다. 모두 친구들에게서 받은 편지이니 내가 그들에게 보낸 편지 또한 1000통은 넘을 것 같다. 사춘기 시절의 나는 왜 그렇게 고민이 많고, 왜 그렇게 삶에 의문을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그 모든 고민들을 친구들과 함께 했던 것 같다. 해결되지 않을 고민도 있었고, 어떤 결정에 대해 나를 지지해 주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가득한 소망도 있었고, 우울한 내 마음의 하소연도 있었다. 그렇게라도 표현하지 않았다면 나의 사춘기는 암울함의 연속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2013.01.07 공감 횟수 13 댓글 수 21

리뷰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 1부

나에겐 약점이 하나 있다. 판타지 영화는 보기에는 즐겁지만, 책으로 나올 때엔 읽기 힘들다. 내가 유독 판타지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하나다. 가상 세계를 눈으로 읽고 머리로 상상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머리가 굳어서 그런 건지, 상상하는 것을 입체적으로 그릴 수 없는 건지 암튼 내게 판타지 물은 어렵다. 주말에 읽은 이 책을 나는 판타지 물이라고 해야 할까 아님 가상의 역사물이라고 해야 할까 그것도 아니면 로맨스 물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잘 모르겠다. 판타지물이라고 하기엔 싸움이나 환경이 극적이지 못하고...

2012.12.18 공감 횟수 6 댓글 수 16

리뷰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운명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다면 인간의 의사는 무엇을 위해 있는 것인가? 누구라도 노력하기만 하면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닌가.. (304)   보기만 해도 젊고 아름다운 20대 시절. 그 자체만으로 자체 발광해야하는 시기에 나는 실패를 거듭했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좌절하고 힘들었던 시기에 처음으로 “점”이라는 것도 보았고, 그 “점”으로 인해 더 좌절하기도 했다. 아직 오지도 않은 나의 미래를 “점”이라는 이름으로 슬쩍 만나보고 싶었지만 과연 무슨 소용이 있었을까? 장밋빛 미래가 보인다고 해도 지...

2012.11.25 공감 횟수 9 댓글 수 20

리뷰 과학 편집광의 비밀서재

오늘날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고, 앞으로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줄 발명품들. 사소한 발견 하나가, 사소한 호기심이 우리의 생활을 이렇게 변화 시켰다. 오늘 우리는 얼마나 많은 발명품을 사용하고 얼마나 많은 발명품과 만났을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기에 감사한 줄 몰랐고, 언제나 아무렇지 않게 사용했기에 당연한 줄 알았던 발명품들. 누구는 그 발명품을 위해 시간과 돈을 바쳤고, 누구는 그 발명품으로 인생 역전 대박을 맞이했고, 누구는 발명품을 개발하기 위해 쪽박을 찼고, 누구는 죽어서야 발명품이 빛을 보게 되기도 했다. 역사...

2012.11.23 공감 횟수 7 댓글 수 12

리뷰 을밀 1, 2

역사 소설의 종류는 여러 갈래라는 생각을 해 본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사랑을 기본 주제로 하는 경우도 있고, 남자들의 선 굵은 싸움이나 정치적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이야기가 주제가 되었든 나는 역사 소설을 좋아한다. 손톱(?)만큼 작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그 당시의 인물이나 사건을 상상하는 이야기.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고 알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내가 역사소설을 좋아하게 된 배경은 좀.. 색다르다. 우연히 로맨스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그 책의 시대적 배경이 신라였다. 내가 알고 있던 역사적...

2012.11.17 공감 횟수 5 댓글 수 14

리뷰 일월 상, 하

스산한 바람이 불어서 일까? 아님 얼마 전 끝난 신의라는 드라마 때문이었을까? 사극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사랑이야기는 시대물이 좋다. 가상의 시대도 좋아하지만 실제 시대 상황을 지금 우리의 삶과 연관 지어 새롭게 디자인 한 것이 더 좋다. 딱딱한 역사적 배경을 가상의 인물과 사랑으로 재구성한다는 것. 그런 과정이 이런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명나라로 끌려간 공녀. 비공식적으로는 모르겠지만, 공식적으로 조선에서 공녀로 차출된 것은 조선 태종 때라고 한다. 처음에는 후궁을 나중에는 집찬녀, 특히 두부...

2012.11.07 공감 횟수 8 댓글 수 16

리뷰 범죄의 원인에 주목하다

얼마 전 ‘안녕하세요’라는 프로에서 아빠와 아들이 서로 말을 하지 않아 고민이라는 사연을 보았다. 중간에서 엄마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고, 아빠와 아들은 냉담했다. 이후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한 발짝 다가서는 모습으로 끝을 맺었는데, 그때 그런 생각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닮았고, 세상에서 가장 서로를 잘 알면서도 인정하지 못하는 그들. 아버지와 아들은 과연 무엇일까?   내 친정에서도 아빠와 오빠는 극과 극이다. 음.. 한마디로 말해 사이가 좋지 않다. 늘 서로를 향해 각을 세운다. 우리가 보기엔 ...

2012.10.30 공감 횟수 8 댓글 수 16

리뷰 엄마의 사랑이 이토록 중요한 것일까?

어릴 적 부모님을 원망해 본적도 있고, 죽어라 미워해본 적도 있었다. 엄마와 나는.. 그랬다. 성격도 그렇고 생김새도 그렇고 너무 많이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는 당신의 장, 단점을 고루 닮은 나를 좋아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자식 간의 궁합이 있다면, 아마도 엄마와 나는 서로가 너무 닮아 궁합이 맞지 않은 케이스라고나 할까? 어릴 때는 그게 많이 서운 했고, 그런 부분 때문에 엄마를 많이 원망했지만 그래도 믿는 구석은 있었다. 기본적으로 우리 엄마는 사랑 표현 방식이 무뚝뚝해서 그렇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시다. 그 마...

2012.09.12 공감 횟수 4 댓글 수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