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다시 만나는 게 아니다. 옛날의 사람은 옛날의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첫사랑이든 뭐든 나이 들어 만나는 건 별로다. 만약 어느 날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이 사라지고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후 우연히 연락이 된다면 어떻게 할까? 반가운 마음에 편지라도 끄적여 보게 될까? 아님 추억은 추억일 뿐 현실은 아니라고 무시하게 될까?
남자는 결혼식 당일 신부가 사라진 경험을 했다. 부모님이나 친구들 모두 연락이 닿지 않고 경찰에 신고 했지만 소식이 없다. 여자를 찾아 오랜 시간 악몽에 시달린 남자는 그녀가 죽었다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SNS에서 여자의 사진을 발견한다. 그리고 여자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여자에게서 답장이 오는데...
남자고 여자고 결혼식 당일 아무 소식 없이 사라져야겠다고 마음먹는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상대의 크나큰 비밀을 알게 되었거나, 결격 사유를 알게 되었거나, 사랑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을 때일까? 아니면 심리적 변화 때문일까? 잔잔하고 소소한, 그렇게 책을 읽었다. 뭔가 대단한 이유가 있었기에 결혼식 당일 사라졌겠지. 그 이유가 언젠가 나오겠지 하면서 읽었던 책. 그리고 마지막 반전. 와우. 반전 한 번 뜨아 하네. 그래서 재미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