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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레모사

[도서] 므레모사

김초엽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미래의 어느 도시. 그 도시의 모습이 지금과 같지 않고, 두려움 가득한 곳이라면,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아도 우린 살기 위해 노력할까? 산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그건 희망이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죽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사는 것일까? 하루에도 몇 번씩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할 때가 있다. 사는 게 죽는 것보다 쉬운지,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나아서 사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냥. 우린 그냥 사는 것 아닐까? 대단한 뭔가를 발견하거나 대단한 부를 축적하는 건 아니지만 살아있기에 사는 것.

 

미래의 도시. 이곳은 유독성 화학 물질의 유출로 외부와 차단된 이르슐의 도시 므레모사. 이곳은 유령과 좀비의 도시. 이곳에 외부 사람들이 방문한다. 유안과 다섯 명의 방문객. 이곳의 첫 방문객이 된 이들은 설레지만 유안은 옆방에 투숙 중인 레오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귀환자들을 내세워 환대하는 므레모사 사람들. 여행의 목적은 잊은 채 이들은 함정에 빠지 유안은 이를 극복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이곳. 이곳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므레모사에 숨겨진 진실. 보통 이런 소설들은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지 않음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희망의 아이콘, 삶의 강한 의지를 가진 유명인. 그런 타이틀이 유안은 싫었을 것 같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단한 사람으로 알려지는 것. 그래서였을까? 레오는 이곳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을 빼내려 하고 누군가는 이곳에서 빠져나가지 않으려 한다. 산다는 것. 사는 것이 고통인 사람에게는 차라리 이곳 므레모사가 살만한 곳일까?

 

마지막 장면이 충격이고 반전이라 놀랍지만 유안의 선택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어쩜 나도 유안처럼 선택했을지 모른다. 장난처럼 혹은 진지하게 나는 늘 말했다. 지구 종말이 오거나, 지금보다 더 살기 팍팍한 세상이 되면, 살기 위해 버둥거리기보다, 남들 모두 죽을 때 같이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전사처럼 살아가는 것. 나와 어울리지도 않을뿐더러 그러고 싶지 않다. 죽지 못해 사는 삶도 싫지만, 살기 위해 악랄해지는 것도 싫다. 내 마음은 희망과 거리가 멀지만, 희망의 아이콘으로 누구보다 행복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도 싫을 것 같다. 살면서 어디 매일 화이팅 넘치는 삶이 가능할까? 강인한 모습 뒤에 숨겨진 약한 모습으로 살면 안 되는 것이었을까?

 

우리 앞에 어떤 재난이 지속 될까? 지속 되는 재난 앞에 우리는 얼마나 당당하고 멋지게 살 수 있을까? 아니 멋지게 살지 않더라도, 내 나름의 지조는 지키고 살 수 있을까? 재난의 시대에 인간의 민낯을 알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한 재난의 시대가 온다면 우리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인간에 대해,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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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ne518


    마지막에 충격을 주는군요 희망이 없어도 희망이 있다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있다고 믿고 싶은데... 소설도 늘 희망을 이야기 하지 않아도 괜찮겠지요 실제 그럴 수도 있으니...


    희선

    2022.06.21 23:5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마지막 선택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으니까요. 누군가는 죽음이 희망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2022.06.22 16:28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