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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비

[도서] 비와 비

조영주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내가 살지 않았던, 더군다나 조선 시대 여성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순종적이고 얌전한 여성의 삶이 다는 아닐 것이다. 양반의 딸 중에도 넘치는 끼를 어쩌지 못하는, 여성이 있었을 것이고, 계집종이라 칭하는 사람 중에도 얌전이 무기인 사람만 존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평범하지만 자신의 삶을 살았을 다양한 사람들. 비록 그게 상상의 산물이어도 그런 인물을 소재로 한 소설은 반갑다.

 

죽은 자신의 왕후를 그리워하는 소년 왕 성종.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성종의 형 월산대군이 화가에게 죽은 왕후의 그림을 그리라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인물들. 전라도 관찰사의 수양딸 이극균의 딸 이비. 그리고 전라감영에 소문난 미남 노비 박비. 명나라를 떠돌던 광대 출신 이비는 이극균의 수양딸이 되고, 박비는 소문난 왈패 이비의 경호를 맡는다. 박비는 이비를 사랑하고 이비 또한 박비를 사랑하는 줄 알았다. 소년 왕 성종을 알기 전까지. 이비는 자신의 얼굴이 성종의 죽은 왕비와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알게 되는데...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쓰던 조영주 작가가 이번에는 사랑을? ^^ 와우. 사랑 이야기도 이렇게 쓸 수 있구나 싶어 즐거웠다. 금오신화 속 만복사저포기, 취유부벽정기 등의 장면들을 오마주 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자세히 몰라 아쉽지만, 그래도 읽는 동안 즐거웠다. 이비라는 인물이 주는 매력. 그리고 그녀 출생의 비밀. ^^

 

남장 여자라는 주제도 빼 놓지 않고 등장하고, 이비의 당돌하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가 매력 있다. 어느 날 알게 된 출생의 비밀. 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별로 없다. 그냥 그렇게 우리는 우리네 인생을 살아갈 뿐. 내가 살지 않았던, 아니 어쩜 전생에 우리가 조선 시대 어느 언저리를 살았을지 모르지만, 기억에 없는, 살면 살아지는 세상을 살아간 대다수의 우리 인생들. 그 인생에는 다양한 사랑이 존재했고, 역사서 한 줄 기록되지 못했지만, 그 사랑이 지금의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건지도 모른다. 신분과 상관없이 젊은 시절 찬란하게 사랑하면 좋겠다.

 

그리고 상상해 본다. 만약 드라마로 만든다면 이비 역할과 박비 역할은 누가 할 것인지, 소년 왕 성종은 누가 할 것인지. 이비 역할은 김유정을 상상했고, 박비 역할은... 유승호나 여진구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유승호가 나이가 많구나. ^^ 책을 읽으며 배역을 생각해 보는 재미도 있어 좋았다. 조영주 작가가 다음에는 어떤 주제와 내용으로 소설을 쓰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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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ne518


    이름이 같아서 좋아할 것 같기도 한데, 다른 사람이 나타나기도 하는군요 죽은 왕비와 같은 얼굴... 뭔가 비밀이 있겠습니다 그런 게 나오면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이 나오기도 할 텐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군요 어쩌면 그게 현실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단편으로 쓴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를 장편으로 쓴다는 말이 있더군요 여기엔 저와 같은 이름인 사람이 나오는군요 별로 안 좋은 아이였던...


    희선

    2022.08.12 01:1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이 책 재미있어요. 조영주 작가 스타일이 아니라 놀랐지만
      로맨스도 나쁘지 않구나 했어요. ^^ 다양하게 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힘이 있다는 거겠지요? ^^

      2022.08.15 11:11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