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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쓰는 한 권의 책

[도서] 중년에 쓰는 한 권의 책

와시다 고야타 저/김욱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책 읽기는 좋아했지만 내 생각을 글로 쓴다는 것은 막연하게 어렵고 두려운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 내가 조심스럽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은 한 7년쯤 전? 신문을 보다가 당시 1억 원 고료 논픽션 공모전에 욕심이 났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내 인생이란 것이 보는 이에 따라 굴곡진 인생일 수도, 재미없는 인생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1년 가까이 낮에는 육아(그 당시 큰아이가 5살, 작은 아이가 3살이었다), 밤에는 글쓰기에 매진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1억 원이라는 돈 보다 욕심을 부렸던 것은 딱 하나. 육아로 인해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나 자신에게 알려주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 나의 20대는 늘 치열했고, 그렇게 살아야만 열심히 살았다고 위안 받는 줄 알았다. 마음의 여유는 어디를 찾아봐도 없었고, 늘 긴장한 상태로 팽팽한 끈처럼 살았다. 그런 나에게 육아는 해답도 없고 정답도 없는 항해요, 나를 바보로 만드는 시간의 흐름이라 생각되었었다. 나름의 슬럼프 기간이었고, 모든 의욕들이 상실된 기간이었다.

 

하지만 논픽션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인생의 시선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년이란 시간 동안 나를 다시 만나게 되었고, 엄마라는 역할, 아내라는 역할, 딸이라는 역할, 며느리라는 역할 등. 나이기에 가능한 많은 이름표에 당당하고자 노력하게 되었다. 극심한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내 주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날은 울면서 글을 썼고, 어떤 날은 웃으면서 글을 썼고, 어떤 날은 흥분해서 글을 썼고, 어떤 날은 행복에 겨워 글을 쓴 나는.. 그때 처음 진정으로 나와 마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지금은 블로그를 통해 조금씩 세상과 소통하지만 못 쓰는 글이라도 글이 즐거워지고 행복해진 이유는 바로... 그 계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책을 하나 만났다. “중년에 쓰는 한 권의 책”. 이제는 중년이라는 타이틀을 내 목에 걸었지만 나쁘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읽고 배우려는 자세가 있으니. 언젠가는 가능한 일이라 생각해 본다.

이 책은 현업에서 은퇴한 사람들 대부분 정해진 일과가 없는 상황을 가장 힘들어 하므로 자유라는 타이틀 안에서 글을 쓰라고 강조한다. 자유란 바쁜 일과 속에서 맞이해야 꿀맛이지 할 일이 없는 시간은 자유롭기 보다는 오히려 따분해진다고 말한다. 예전엔 “독서인”(일본에서)이라 하여 아무나 책을 읽을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만큼 책이 귀했고, 배운 사람만이, 혹은 특권층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였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책으로 인해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이 충만하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먼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자신을 향한 냉철한 분석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글쓰기는 나에 대해 쓰든, 타인에 대해 쓰든 나의 자존이 머물고 있는 곳, 즉 개인 정체성을 찾아내 숨김없이 기록하는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 (p197)

 

나도 내 작은 꿈을 위해 오늘도 조금씩 내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니.. 글로 표현하고 나를 다시 생각한다. 오늘 조금씩 투자한 시간들이 내일 더욱 빛 날 것이라 믿으며 책을 읽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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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역시... 그런 과정을 거치셨군요... 무럭무럭 나는 김이 사라지기 전에 어서 다시 붓을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리 없고, 언젠가는 크게 대성하시게 될 테니까요... 저도 처음엔 읽을 만한 글이 전혀 아니었는데, 그나마 요즘엔 구색을 조금씩 갖추어 가는-ㅎㅎㅎ. 아닌가요? ^^:;- 듯 합니다. 결국엔 얼마나 치열하게 또 많이 쓰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이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서서히 꺼져가는 지도 모르는 창작열을 불태우는 계기가 되시길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

    2012.02.17 13:5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그때는 그게 아니면 안될것 같아서... 그래서 시작했지만... 모르겠어요... 잘하는 것인지.. 지금은... 사실은 차라리 겁 없이 덤비는게 나은것 같아요... 요즈음은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가능할지가... 사실은 그렇게 비교하면 안되는데... 하지만 인간인지라.. ^^ 하지만 좋아질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쓰는 날이 올거라고... ^^

      2012.02.18 12:57
    • 언제 한번 구경해볼 수 있겠는지요? 정말 보고 싶어요~~~ *^^*

      2012.02.18 15:39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감사합니다.. 늘 이렇게 응원해주셔서... 그때가 되면... 꼭... 보여드릴께요 ^^

      2012.02.20 13:00
  • 파워블로그 금비

    냉철함, 여기에 둥지를 튼 후 글에 대한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고 한계에 부닥치면서 느낀 것이 통찰과 사색과 사유, 거기다 냉철함까지.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하지만 그 힘을 부리는 데 쓰는 것이 아니라 잘 놓아야 한다는 것을. 이런...말하다보니 어렵게 전달되었네요. 역시 저는 부족해요. 생각을 잘 전달하는 게 늘 답답해요 ㅎㅎㅎ
    1억원 고료 등 무슨 공모전 같은 거 보면요 상금이 눈에 들어오긴 해요. 도전해본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인 것도 분명하지만요..^^

    2012.02.17 15:1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맞습니다.. 잘하게 된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다가도 또... 자신감이 결여되기도 하고...
      하지만 그런 과정이 있어야만... 좋은 글이 탄생되겠지요... 아직은 갈길이 멀지만... 저 역시 노력하고 싶어요... 금박님은... 워낙 잘쓰시니까... 저도 배워야겠지요... ^^

      ㅋㅋ 맞아요 상금이란게 그래요.... 금액을 보면서.... 무심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래도 도전해서... 즐거웠었답니다... 그당시에는...

      2012.02.18 13:00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살다보면 다 나와요 ㅎㅎㅎ
    육아에 억울함이 많았군요 ㅋㅋㅋ

    2012.02.17 15:2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맞아요... 살다보면.... ^^
      육아가 억울했다기 보다는... 모르겠어요... 엄마 될 준비가 안된상태에서 된것 같기도 하고.. 암튼 마음이... 너무 좁았지요..

      2012.02.18 13:01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