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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쉐이크

[도서] 김탁환의 쉐이크

김탁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김탁환.. 그가 나에게 제안한다. 이야기 여행 가지 않겠느냐고? 선뜻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와 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코스를 여행했다. 그가 이야기 하지만 결국 받아들이는 것은 나. 나는 사람들의 영혼을 흔드는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이야기꾼이 되고 싶었던 적 있었다. 막연하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내기를 좋아했지만, 글을 쓴다는 것 자체만으로 거부감을 느꼈다. 내 주제에 무슨 글이야... 그냥 이야기 하는 것은 좋아했지만 그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것은 무섭고 두려웠다.

 

그가 나를 흔든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글쓰기가 아니라 여행하듯, 옆에서 이야기 하듯 자연스럽게 마음을 흔드는 글을 쓰라고 이야기 한다. 좋은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서 날마다 스스로를 흔들라고 말한다. 매일 매일 새롭고, 내일이 새로워야 하며 그 새로움을 위해 나를 흔들라고 말한다.

 

봄 꽃동산에 올라가고, 여름 사막 코스를 여행하고, 가을 바다 코스에서 시원함을 맛보고 겨울 설산 코스에서 고통을 맛보지만 모든 코스가 끝나면 분명 웃는 날이 올 거라 이야기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24코스를 이야기 하는데 나는 7코스의 판을 읽어라와 9코스 100권의 책, 10권의 공책을 사라, 그리고 17코스 이야기와 거리 두는 법을 익혀라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제 7코스의 판을 읽어라 에서는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으로 곧바로 들어가지 말고, 그 이야기를 하려는 ‘판’을 살펴야 한다. 이야기를 주고 받는 판에는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는데 이야기 판의 핵심은 소통이다. 이 이야기를 누구와 함께 하고 싶고, 이야기를 접하는 이들에게 어떤 흔들림을 선사하고 싶은가를 고민하라는 말이다. 이야기를 구상하다 보면 자꾸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욕망이 커진다. 그때 바로 판을 생각해야 한다.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전개해야 내 이야기를 접할 이들과 소통이 원할할까...

 

제 9코스 100권의 책, 10권의 공책을 사라 부분에서는 어떤 주제냐에 따라 그에 딸린 책 100권을 보는 것이다. 정독을 할 것인지. 한두 꼭지만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풍습이나 말 씨만 인용할 것 인지를 알고 체크를 해 두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할 책을 우선 고르고 나머지는 관련성을 따져 훑을 책과 발췌해야 할 책을 배열한다. 10권의 공책을 사는 것은 다 나름의 의미가 있다. 첫째 권은 자그마한 기자수첩 싸이즈. 아이디어 메모를 위한 것이고, 두 번째 공책은 독서록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책의 가치와 중요부분은 발췌하는 공책이고, 세 번째는 몽상록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간단하게나마 이야기 하는 공책이고 네 번째는 습관록이다. 등장인물의 공책인데 긴 이야기를 하다보면 등장인물의 변화가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적어 놓아야 한다. 다섯 번째는 답사기다. 말 그대로 글을 쓰기 위해 답사를 떠났을 때 쓰는 공책이고 여섯째는 이야기의 시간을 위한 공책이다. 이야기 속 시간을 정리하는 노트이고, 일곱 번째는 단어장이다. 만들고자 하는 이야기에 반드시 등장해야 하는 전문적인 단어들을 미리 살펴두는 것이고 여덟 번째 공책은 주제 일기다. 이야기에서 하고픈 핵심 사상이나 주제를 정리하는 공책이고 아홉 번째 공책은 소품기다. 이야기에 사용될 물품을 따로 정리해 놓는 공책이고, 열 번째 공책은 한결같음의 힘이라는 공책이다. 매일 매일 작업시간과 작업량을 기록하는 공책.

 

그리고 17코스 이야기와 거리 두는 법을 익혀라. 너무 가까이 붙으면 이야기가 늘어나고 너무 멀리 떨어지면 이야기가 줄어든다. 어느 정도 떨어져 이야기를 만들 것인가 그것은 이야기 진행 방식과 예상 분량에 따라 달라진다. 가까이 붙어 이 장면 하나만을 잘 그리려다가 전체적인 균형을 잃고 원하지 않는 뱀 꼬리를 만들지 말라는 이야기 이다.

 

이 책은 우연히 김탁환의 책을 검색하다가 만나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아무래도 소장해야 할 것 같다. 이야기꾼이 될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이렇게 접근해보는 것은 어때? 라고 이야기 해주는 이 책이 좋아졌다. 읽는 이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책...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바라는 꿈이 아닐까? 이 책... 어렵지 않고 좋다... 김탁환 작가와 둘이서... 여행을 가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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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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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goodchung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다면 충분히 책값을 하는 책이네요^^

    2012.03.11 15:3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생각보다 좋았어요... 작가의 생각이 저에게... 제대로 들어왔나봐요... 이 책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아무래도 사야할것 같아요.. ^^

      2012.03.11 16:34
  • 파워블로그 샨티샨티

    김탁환 씨와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고 싶네요. 심층적 읽기를 통해 양분을 축적하는 일이 전문가로 거듭나는 길처럼 여겨집니다.

    2012.03.11 19:1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이 책 생각보다 좋았어요... 저는 김탁환 작가를 좋아하거든요... 그가 나에게 말하듯이 글은 이렇게 쓰라고 이야기해주네요... 그래서 좋았답니다. ^^

      2012.03.12 10:39
  • 도담별

    김탁환 이라는 이름이 아직 제게는 낯설어서 리뷰를 읽기전에 먼저 검색부터 해봤어요.
    그리고 나서 리뷰를 보는내내 확고한 철학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 같아서 그의 당당함이 살짝 부러웠어요ㅋ

    2012.03.11 19:3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저도 얼마전 읽게 된 노서아 가비 때문에 알게 된 작가인데요... 이 작가가 글을 잘 쓰더라구요. 그래서 얼마전 부터 이 작가의 책을 찾아서 읽기 시작했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는데.... 대출이 많아서.. 아직 많이는 읽지 못했어요.

      2012.03.12 10:42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