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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도서] 1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김태광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10대에 알았더라면... 10대에 알았더라면... 내 인생이 혹은 내 아이의 인생이 달라졌을까?

20대에 알면 좋았을 것들, 혹은 30대에 알면 좋았을 것들.... 모르겠다. 그때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은 사실, 그 나이의 젊은이 들은 모른다. 모르기 때문에 먼저 인생을 살아간 어른이라는 사람들은 이런 책을 쓰지만 아이들의 공감을 얻을지는 미지수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걸 알았다면 크게 방황하고, 고민하는 젊은이들은 없었을 것이다. 지금 이 만큼 살아보니 인생은 누군가 가르쳐준다고 배울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때론 직접 부딪치고 실패하고, 터져봐야 깊이 터득하고, 인생 앞에 겸손 해 질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는데 큰 아이가 말한다.

“엄마는 40대 면서 이런 책 봐요?”

“그냥..10대들이 알면 좋았을 게 과연 무엇인지 궁금해서.” 그랬더니 아이가 피식 웃는다.

“왜?”

“엄마. 이거 저한테 읽으라고 권하실 거예요?”

“아니. 뭘 권한다고 네가 읽어? 읽고 싶어야 읽는 거지. 나중에 네가 읽고 싶으면 그때 읽어. 누가 권한다고... 니들이 들어먹기나 하니?”

“역시!!!! 우리 엄마당. 푸하하하 어른들은 이런 책 아이들에게 권해주면 행동이 변할 거라 생각하지요? 근데요. 권해주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거 아시지요?”

“암 알고말고... 잔소리를 책으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맞아요. 부모님 말씀이라면 무조건 반대로 하고 싶은 심리.. 엄마는 아시는구나..”

이렇게 말한다. 왜 모르겠는가? 나도 그때는 부모님 말씀에 무조건 반대로 했는걸...

 

어른들은 말한다. 아이들에게 꿈을 꾸고, 꿈을 키우고, 꿈을 생각하고, 꿈을 이루라고...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이 꿈을 꿀 시간이 있을까? 해야 하는 스케줄이 엄청 많은데, 멍하니 앉아 있어도 불벼락이 떨어지는데.. 아이들에게 꿈을 꾸라고 하면... 과연.. 꿈을 꾸고 이룰 수 있을까?

책에선 말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지만 성공은 성적순이다... 또 프로 골프 선수로 성공하기, 프로 바둑 기사로 성공하기, 피아니스트로 성공하기, 공부로 성공하기를 예로 들어 공부로 성공하는 것이 확률적으로나 투자비용 면으로나 가장 쉬운 성공의 열쇠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 말에 동의하고 싶지는 않다. 저자가 말하는 성공이 상위 1% 안에 드는 뭔가를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맞는 말이겠지만 그렇게 성공하려면 얼마나 많은 다른 것을 희생해야 하는 것일까? 최정상 까지는 아니어도 내가 행복하고, 내가 즐거우면 그건 성공 축에도 못 끼는 것일까? 그러니까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하는 작가를 보면서 1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 결국엔 공부야? 이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다. 물론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만약 부모라면 이 책을 한참 사춘기로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 공부하라는 잔소리의 업그레이드 버전 정도랄까?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많은 혜택이 있다. 조금 나쁜 짓(?)을 해도 은근 슬쩍 넘어가고, 은근 슬쩍 웃어주고, 은근 슬쩍 아무 일이 아닌 것처럼 위장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는가? 그 은근 슬쩍 때문에 혼날 때 혼나지 않고, 반성할 때 반성하지 않아서 더 큰 사단이 일어난다는 것을... 왜 꿈이라는 것에, 혹은 미래라는 것에 공부의 중요성만 있는 것일까? 공부는 조금 못하더라도 인간성 좋고 배려하는 아이들이 더 성공할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에게 꿈을 꾸고, 그 꿈을 키우고, 그 꿈에 매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지 않은 채, 꿈을 꾸라고 말한다. 부모가 정해 놓은 직업만이 성공의 지름길이 된다. 그러면서 이런 책을 읽어보라고 한다면.. 아이들이 과연 감동 받고 움직이게 될까?

 

좋은 말도 많고, 맞는 말도 많다. 하지만 지은이의 경험이나 이야기가 많지 않다. 모두 어디선가 들어본 사람들의 이야기,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열되어 있다. 주변에서 흔히 언급 되었던 스포츠 스타나 기업인 혹은 유명인사들의 이야기가 너무 많다. 또한 내가 10대라면 분명.. 삐딱한 시선으로 읽을 것 같은 일방적 좋은 말? ^^.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렇게 반발하면서..

 

10대에 꼭 알아야 할까? 모르고 지나가면 안 되는 것일까? 그런 것 까지 떠 먹여 줘야 하는 것이... 나는 싫다. 조금 늦게 도착하면 어때? 느끼고, 실패하고, 당해보면서 더 단단해지며 천천히 가도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인생의 마라톤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함께 하는 것인데... 너무 좋은 말..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말자. 몰라서 안하는 게 아니다.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어른들의 또 다른 잔소리라 생각할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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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담별

    이것도 결국 지나고보니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것 같아요.
    그때 모르고 지나갔기 때문에 뒤늦게 깨닫는 소중한 가치인거니까...
    사람이 모든걸 다 손에 쥐고 살 수 있는건 아니니까,
    그 가치 대신에 지금 손에 쥐고 있는 또 다른 가치가 있는것일수도 있고요.

    저도 항상 교육자로 생각하고 있는것중에 하나가,
    너무 도덕적인 이야기, 도덕책같은 이야기만 늘어놓는 사람이 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에요~^^

    2012.09.22 23:1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그 나이에 이런 잔소리 다 듣고 행동을 바꾼다면... 그건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결국엔 지나고 보니... 생각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았어요. 공부 잘하는 것... 사실 좋지요.
      누구나 바라는 것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말이지요... 다른 것들 무시하고 공부만 잘하는 건... 저는 싫더라구요.

      아이들에게,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좋은 말이지요. 하지만... 너무 이런 말만 하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결국 잔소리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

      2012.09.23 17:05
  • 스타블로거 파란토끼13호

    애나 어른이나 좋은 내용인줄은 알지만 잔소리는 누구나가 싫어하죠.잔소리가 아닌 방법으로 얘기를 해줘야하는데...그게 어렵단말이죠.

    2012.09.23 13:2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ㅋㅋ 맞아요. 좋은걸 알지만... 잔소리로 받아들이면 좋게 느끼지 못하지요.
      너무 공부쪽으로... 이야기 했어요. 성공이 꼭 공부만은 아닌데... 암튼 좀.. 씁쓸했어요.

      2012.09.23 17:06
  • 달구벌미리내

    ㅎㅎ 성적에 목을 매지만 않으면 공부도 즐겁죠.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더 깊이 알아보려 공부하는 사람을 누가 말리겠어요. 그런데 죽어라고 점수를 잘 따기만 바라고 있으니...그렇죠. 아이들한테 억지로 읽으라고, 하라고 해도 안 하기 쉽지요. 그냥 내버려두어도 어버이가 하는 모습을 따라 하더군요. 그래서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데, 어버이들도 나이 들어서 조금은 게으르고 즐기며 살고 싶어하니까 아이들한테 그런 모습은 보이기가 싫고요. ㅎㅎ. 아무튼 그 나이에 뭘 꼭 해야 하는 건 없다고 봅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만화를 보기도 하고, 어렸어도 깊이 있는 책을 보기도 하는 거겠죠.

    2012.09.23 15:3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정말 맞는 이야기 입니다. 결국은 부모가 실천해야 하는데 부모도 나이들고 조금은 게을러지고... 그리고 즐기고 싶지요. 내가 떠 먹여주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때론 후회도 해보고, 또 실패도 하면서... 어른들의 이야기... 아 그래서 그런 말씀을 하신거구나... 이렇게 느껴보기도 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늘 반듯하고 정석으로만 살겠어요...
      철들고 어른처럼 행동한다고 해서... 그아이가 다 올바르게 자라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아이는... 그냥 아이 다웠으면 좋겠어요.. 그냥... 저만 보고 패스해야 할 책 같아요.

      2012.09.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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