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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

[도서] 당신의 아이는 원래 천재다

이지성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큰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규모도 크지 않고 학생도 많지 않다. 서울이라는 곳에서 이렇게 학생 수가 적고,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지 않은 학교도 흔치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요즈음 학교는 술렁거린다. 소위 특목고를 많이 보낼 수 있다는 OO 사거리로의 입성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이들을 전학시키는 발걸음으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 역시도 여전히 고민이고, 여전히 의문이다. 잘하는 아이들은 잘하는 곳에서 자극을 받으며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그런 공부 말고 조금은 다른 의미의 공부, 혹은 인생을 만들어 주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결정은 아이가 내려야 하지만 그런 결정을 내리게 만드는 가장 힘 있는 의견은 결국 부모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이와 관련된 결정을 할 때 가능하면 아이의 의견에 최대한 집중한다. 공부든 배움이든 취미든 특기든 결국은 본인이 원해야 혹은 본인의 의지가 없다면 억지로 시킨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 하고 알아보고 몇 번씩 돌다리를 두들겨 본다. 아이는 욕심이 있어서 조금은 다른 곳에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 인지 판가름 해 보고 싶어 하면서도 여태까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었던 지라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내심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 책을 만났다. 2005년 출간된 이지성 작가의 책 ‘성공하는 아이에게는 미래형 커리큘럼이 있다’의 개정판. ‘리딩으로 리드하라’보다 일찍 나온 책이지만 현직 교사 시절에 쓴 책이라서 학교의 적나라한 이야기들이 많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으면서 고전 읽기를 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는 일정한 시간에 맞춰 시간표를 짜서 매일 실행해야 한다는 실천적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아이에게 고전 책을 던져주고 읽게 할 것이 아니라, 모두 모여서 같이 읽고 소감을 이야기 하는 형식으로 진행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이런 말이 있다. 남들과 똑같이 열심히 ‘만’ 하면 안 된다고... 남들과 다르게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 요즈음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 같아서 자극을 받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미래형 커리큘럼의 4가지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해리포터보다 플라톤에 빠지는 아이로 길러라.

두 번째 키포인트는 도전적인 공부 마인드다.

세 번째 초일류 리더의 마음속에는 바다가 있다.

네 번째 경제 교육 부자들의 역발상을 벤치마킹하라.

 

작가는 말한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이 겉으로는 나날이 발전되는 듯 보이지만, 얄팍하기 이를 데 없는 지식이 담긴 교과서와 그 교과서를 이리저리 비틀어서 만든 참고서, 문제집 공부가 판을 치고 그것을 초등교육의 전부인 양 착각하고 있는 현실이 바로 초등교육이 처한 현실이라고.. (53)

나도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왜 이렇게 비틀고 어려운 공부를 초등학교 아이들이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창의성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베베 꼬아 놓은 수학 문제집을 보면서 창의성의 진정한 의미를 상실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 저자는 말한다. 요즈음 아이들은 질문이 없고, 가르쳐 주는 대로 학습한다고.. 하지만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냐고... 고전을 읽고 부터는 왜라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현상에 “왜” 라는 의문을 갖는 다는 것. 정말 가슴 뛰는 일이 아닐까?

 

남편과 그런 이야기를 했다. 조금은 부족할지 모르는 우리 동네 학교일지라도 그곳에서 학원보다는 엄마, 아빠와 함께 고전 철학을 이야기 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루 두 페이지도 좋고, 세 페이지도 좋다. 매일 매일 같이 읽고 이야기 하고 의문을 갖는다. 아빠와는 매일 할 수 없겠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면... 아이에게 더 행복한 교육이 되지 않을까?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초등학생용 버전으로 보면 괜찮을까? 10대의 10년이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말하는 이 책을 보면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학원에서 문제를 더 풀고, 1, 2년치 선행은 기본이라 생각하는 부모들은 많다. 하지만 나만큼은 아이에게 다른 교육을 선물해 주고 싶다. 친구들과 다른 교육이라고 해서 불안할지 모르겠지만, 어렵다고 하기 싫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작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아이와 함께 나 역시도 공부하는 부모이고 싶다. 이렇게 교육하기 위해서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아이보다 먼저 공부해야 할까? 하지만.. 왠지 그 시간들이 행복할 것 같다. 이젠 아이와 충분히 상의하고 도전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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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별

    찔립니다. 주위 어른들이 플라톤엔 관심이 없으면서 애한테 플라톤에대해 얘기할 수는 없겠지요. 고모가 맨날 추리 소설만 읽으니 조카들이 ㅠㅠㅠㅠ 어른이 제대로여야 아이들이 바르게 크는 것 같아요

    2012.09.29 16:0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제가 부모가 되지 않았다면 이런 책에 관심이 없었겠지요.. 아이더러 잘하라고 하면서 부모가 못하면 안되잖아요. 이런 책을 보면서 저도 반성합니다... ^^

      2012.10.02 14:35
  • 스타블로거 파란토끼13호

    조금은 다른 얘기지만,옛날교육이 주입식교육이라고 어쩌고 저쩌고 해도 공부방법은 예전것이 나은것 같아요.요즘 아이들은 노트를 사용하지 않더라구요.특히 수학은 풀이를 잘 써야하는데,책에다 끄적끄적 답만 맞추면 된다는 잘못된 사고방식이 팽배해요.풀이과정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말해도 안들어요.학교에서도 노트를 사용하지 않더라구요.우리때는 노트검사도 자주했는데...

    2012.09.29 23:3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개천에서 용이 나기 위해선 옛날 방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더라구요. 요즈음 아이들은 머리로 공부하잖아요. 끄적이기도 하고 생각해 해야 하는데.. 머리로만 스리슬쩍 생각하고 계산 하고 이해한다고 그냥 넘어가니 다시 그 문제가 나오면 틀리게 되는 것 같아요... 맞아요.. 저 어릴때 노트 검사 많이 했어요.

      2012.10.02 14:38
  • 파워블로그 블루

    객관적으로 교육에 대해서 말한다면 꿈님 같은 생각이 앞서겠지만
    지금의 현실과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자면(공부를 잘해주면) 특목고 보내는 게 좋지요.
    하기 싫어하고 못하는 아이한테 강제적으로 시킬수는 없잖아요.
    성적이 좋고, 아이가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저는 특목고 준비를 시키는 게 좋다고 봐요.
    힘들게 공부하는 만큼 그 아이는 앞서가거든요.
    아이와 함께 잘 이야기 해 보세요. ^^

    2012.10.02 21:1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사실은 그래서 고민이 많답니다. 물론 아이와 이야기 하는게 가장 중요하지만요..
      엄마의 생각과 아이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는... 조금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답니다. ^^
      언제나 조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학부모이니... 이런 이야기는 좋아요.. 도움도 되고.. ^^

      2012.10.03 10:35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