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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지우고 줄이고 바꿔라

[도서] 글쓰기 지우고 줄이고 바꿔라

장순욱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처음 블로그에 리뷰를 쓴 이유는 간단하다. 끄적임이라도 좋다, 나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남겨보자는 순수한 마음이었다.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이웃도 없었다. 방문자가 오가는 것 보다는 글을 올렸다는 대견함으로 나 자신을 혼자서 칭찬하고 좋아했다. 처음엔 다 이렇게 시작하는 거야. 뭐 대단하게 잘 쓸 필요는 없지. 하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리뷰를 작성해 나갔고, 점점 이웃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웃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그들의 수려한 글 솜씨를 보면서 조금씩 창피하기도 했고, 자신 없어지기도 했다.

 

그만둘까를 여러 번 고민하다 든 생각은 하나였다. ‘그들도 처음부터 수려한 글을 자랑한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책을 읽고 글을 다듬고, 많이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 역시도 그렇게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나에게 최면을 걸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보니 ‘보여준다’는 측면보다는 ‘배운다’라는 측면이 강하게 다가왔다. 이웃들의 글을 보고 내가 부족한 부분을 찾아가고, 나의 강점을 발전시키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일이겠구나 싶었다.

 

그런 과정에서 이런 책들은 나에게 필수가 되어 버렸다. 잊을 만하면 한두 번쯤 이런 책을 읽는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글을 어떻게 갈고 다듬는지 알아야 하니까. 이 책을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만났다. ‘지줄바(지우고, 줄이고, 바꿔라)를 강조하는 작가의 방식이 마음에 들어 눈도장을 찍고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대출 신청을 하고 책을 읽는다.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독후감쓰기를 한 적이 있다. 나도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는데, 그것을 재미있게 지적한 부분이 있어서 웃었다. 1. 을/를 반복하는 것, 2. 지나치게 많은 접속사(그러나, 그래서, 그런데, 하지만, 그렇지만..)를 사용하는 것, 3. 것, 수, 적 공화국이라고 하여 의존명사를 시도 때도 없이 사용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아이들이 독후감 쓰기를 할 때면 꼭 첨삭 지도를 해주는데 제일 많은 예가 앞에서 지적한 것들이다. 문장을 너무 늘여서 쓰는 경우도 있고, 주어와 목적어. 심지어는 서술어가 짝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아이들도 글쓰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써 놓은 문장을 마음속으로 혹은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고 이상하다 싶으면 줄이고, 지우라고 말한다. 그 과정을 몇 번이어도 좋으니 반복하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쉽지 않다. 또한 어휘력이 풍부하지 못한 아이의 경우엔 같은 단어를 한 문장에 몇 번씩 쓰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엔 같은 단어를 지우고 바꾸는 과정을 여러 번 해 줘야만 한다. 작가가 말하는 지우고, 줄이고 바꾸는 과정은 확실히 문장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작가는 매끄럽지 못한 문장을 위에 적고 그 밑에 고쳐진 문장을 예시해 준다. 매끄럽지 못한 문장을 여러 번 읽어 나름대로 매끄럽게 고치는 작업을 하니 재미가 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험난하지만 이렇게라도 문장 다듬는 작업을 해보니 재미있다.

 

책을 읽으면서 참 좋았던 부분이 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호흡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에서 그 부분을 언급한다.

호흡이 가지런해야 독자들이 내 글을 끝까지 읽을 수 있다. 호흡이 불규칙하면 읽는 사람은 금방 지친다. 가장 좋은 글은 사람의 심장 박동과 함께 뛸 수 있는 것이다. (중략) 호흡으로 빨려온 느낌은 가슴을 뭉클하게, 때로는 기쁘게 만든다. 심장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 담긴 호흡이 독자에게 다가갈 때, 진심이 전해진다. (178)

 

이 부분은 한두 번 연습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호흡의 길이를 조정하고, 맞추는 것. 그 일은 오랜 시간이 걸려야만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감’을 알고 느끼고 싶다. 글이라는 녀석을 통해서... 오늘은 글이라는 아이의 매력에 푹 빠졌다. 내가 어떻게 지우고 줄이고 바꾸느냐에 따라 다른 인상과 다른 모습으로 되살아나는 글. 오늘부터라도 습관적으로 지줄바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멋진 문장이 나오는 그날까지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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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후안

    꿈날개님의 블로그 생활의 시작이 저와 다르지 않네요..글이란것이 모르고 쓸때는 쉬었는데 이곳에서 이웃님들의 글을 보면서 충격(?)을 받고 하다보니 갈수록 글을 쓰는게 어려워집니다. 더군다나 리뷰등은 초안을 작성하고 뒤에 교정을 보는데..거의 교정보는데 일주일이상 걸리는때도 있더라구요. 가끔은 교정보는게 귀찮아서 그냥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고 나면 한동안의 계속 마음 한구석이 불편한적도 있습니다. 절대적인 어희의 부족이야 더 말한 나위가 없구요. 그래서 언제나 글쓰기는 숙제이기도 하고 마음의 짐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글쓰기가 나아질까 고민을 계속해봅니다만 언제나 고민으로 끝나는게 문제이죠. 이렇듯 글쓰기에 관계된 책들이 아마도 그 고민을 조금은 덜어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게 하네요. 저도 한번 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2.10.10 15:4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어떻게 보면 멋모르고 시작할때... 그때는 글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었어요. 어느정도 하다보니... 자꾸만 내 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워낙 글 잘쓰시는 분들이 많아서 도전하는 것도 무서울때가 있더라구요. 혹시나 손가락질 하면 어떻게 할까 싶어서요. 그래도 이렇게 부족하나마 노력하니까...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해요. 아직은 갈길이 멀지요 어휘력도 부족하고, 표현하는 것도 그렇고... 하지만 노력해보려구요. 하루 아침에 잘할수는 없으니까요. 언제나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2.10.11 16:32
  • 파워블로그 샨티샨티

    지금 블로그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 중 하나가 개인의 역사를 이뤄가는 과정 중 하나로 보고 있답니다. 훗날 제 삶을 돌아보고 추억할 때 기록으로 남아 있는 소재들을 불러내 책으로 묶을 생각도 조금 하고 있는데 뜻대로 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적자생존-적는 자가 생존하다.-는 말을 자주 하면서 스스로 읽고 생각하며 표현하는 활동에 적극적입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다 가끔 들르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 책도 글쓰기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좋은 책이네요. 의존명사를 즐겨 써 온 것은 아닌지 반성합니다.

    2012.10.10 16:5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그러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부분들이 좀... 있거든요.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 인데.. 때론 이런 글로 이웃을 대해도 되는 건지... 많이 망설이게 되는 부분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싶지는 않아요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짐을 제 자신이 느끼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늘... 감사하거든요...
      ^^

      2012.10.11 16:38
  • 슈퍼작살

    아~~ 제가 하는 고민을 진작에 하셨었군요. 저는 작년 말부터 제대로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 7월 무렵부터는 좀 지지부진해요. 크게 의욕도 없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욕심도 없어지고요. 어느순간부터 그냥 의무감으로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더라고요.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제 나름대로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여전한 실제적 고민은 있습니다. 물론 심각하지는 않고요^^
    호흡을 조금 길게 하고 깊게 하면서 한 걸음씩 내딛으려고요^^

    2012.10.10 17:3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다들 그런 과정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한때 그런 생각 많이 했거든요. 하지만 생각해 봤어요. 누군가를 위해서 블로그를 하는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거라는 생각. 그러고 나니... 그냥 좀 편해지더라구요. 글 잘 쓰시는 분들의 글을 보면서 배우면 되고, 노력하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래서 이젠 편하게 블로그 합니다.
      이젠 가을이네요... 이런 날.. 더 열심히 책을 읽어야 하는뎅. ^^

      2012.10.11 16:40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