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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모

[도서] 대한민국 부모

이승욱,신희경,김은산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요즈음 우리 사회를 보면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매사 의욕이 없고, 늘 힘들다고 징징대는 젊은 친구들, 대접받기만 원하는 어르신들, 위아래 없이 이기적인 학생들, 공부만 잘하면 만사 오케이가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 산으로 가고 있는 정치, 이익을 낼 수 있다면 어디든 공격(?)하는 대기업들.. 어디에서든 배려하고, 같이 잘 살겠다는 기본적인 마음 자체가 없다.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사람도 별로 없고 지금 현재 자신이 가진 범위 내에서 행복하다 느끼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얼마나 더 가져야 만족하고, 얼마나 더 열심히 공부해야 만족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나는 부모이기에 아이들에게 내가 살았던 시절보다 더 나은 세상을 선물해 주고 싶고, 내가 살았던 시절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가길 원한다. 하지만 내가 살던 어린 시절보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이 더 행복할 거라 장담할 수는 없다. 내 어릴 시절을 돌이켜 볼 때, 나는 공부보다 놀기에 바빴고,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엄마의 정성 어린 간식으로 배를 채울 수 있었고, 친구와 싸우고 토라져도 왕따 시키는 일은 없었고, 무조건 대학을 가야 한다는 압박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형제자매가 많아 자유롭게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의 인생을, 아니 하루를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은 그나마 국수사과 학원을 다니지 않고, 숙제도 많지 않으며, 저녁 6시 이후엔 가능하면 자유 시간을 주기 때문에 아이 친구들에 비해 시간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아이의 친구들은 다르다. 하루의 스케줄이 보통 9시가 넘어야 끝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11시가 넘어야 집에 오는 아이들도 있다. 이 아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대한민국 부모. 다른 어느 나라보다 교육열 대단하고, 그 교육열이 하나의 훈장 같은 나라.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부모는 그게 사랑이라 믿는다. 하지만 정말 사랑일까?

 

깨인 아빠인 줄 아는 완전 깨는 아빠, 아이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지만 자신은 개방적인 아빠라 착각하는 아빠들, 아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밖으로만 맴도는 아빠들, 그런 아빠들을 더 밖으로 모는 엄마들, 더 많이 벌어오고 아이들과 잘 놀아 주라고 요구만 하는 엄마들. 그 부모들 틈에서 공부하는 기계로 전략해 버린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겠지?

 

책에는 가슴이 섬뜩하고 서늘한 말이 있다.

왜 <우리 아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은 없는 것일까? 어떤 사람에게 달라지라고 요구하지 못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그 사람이 힘을 가진 권력자이거나 아니면 아무래도 달라질 가망이 없으니 아예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누구도 완벽할 수 없을 텐데 ‘아내가 달라졌어요’ 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답은 분명하다. 감히 실질적인 권력자에게 달라지라고 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달려져야 한다고? 남편이 달라져야 한다고? 선생님이 달려져야 한다고? 맞다. 하지만 ‘아내’도 달라져야 한다. 남편의 정서는 돌보려 하지 않는 아내가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아이들을 아바타로 만들어 자신의 삶을 만회하려 하고, 남편을 가해자로 만들어 자신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아내의 희생자 코스프레는 이제 막장 드라마만큼이나 지겹다. (183)

 

최근 나는 아이들 교육서나 감정 관련 된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된 가정을 이루고,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부부 관계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 모든 삶이 아이들 위주로 돌아간 것은 아닌지, 남편을 무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아빠의 위신(威信)을 떨어뜨린 것은 아닌지, 남편을 돈 벌어 오는 기계정도로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아이와 아빠의 입장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무기력함을, 아이들의 버릇없음을,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는 이유를 우리는 모두 아이에게서만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가장 밑에 뿌리박힌 근본 적인 이유는 결국 부모다. 부모들이 갖지 못한 그것. 오까네(돈)과 빽(background). 그게 없기에 이렇게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아이들만큼은 돈과 빽이 없다는 두려움과 공포의 삶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부모들이 노력하지 않아서 돈이 없고 빽이 없는 것일까? 아이들은 얘기 한다. “그렇게 노력해서 뭐 할 건데? 결국은 엄마 아빠처럼 그렇게 밖에 더 살아?”

 

교육은 비빌 언덕이 없는 부모들의 유일한 보험이었다. 그 보험에 보험료를 내느라 부모들은 허리가 휘지만 아이들은 고마운 줄 모른다.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 우리 아이들의 심리상태나 마음을 돌볼 수 없다. 늘 정답을 만들며 살았던 우리의 부모들에게 대안이란 없다. 공부가 아닌 다른 곳에서의 꿈. 다른 곳에서의 인생을 만들 대안을 가지지 못했다. 나는 생각한다. 아니 나는 요즈음 노력한다. 다른 아이들이 학원 불빛 아래에서 수학문제를 풀 때 우리 아이들은 논어를 읽고 그 구절을 공책에 적는다. 나도 같이 읽고 같이 공책에 좋은 말을 쓰고 가능하면 외우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쓸데없는 짓이라 손가락질 하지만 나는 나만이라도 그렇게 노력하고 싶다. 다른 곳에서는 가르치지도, 가르칠 수도 없는 그런 교육을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 하고 싶다.

 

 

마지막에 바람직한 사회를 이야기 한 부분이 있어 메모해 본다. 모두 22가지를 이야기 했는데 몇 개만 적어 본다.

1. 먼저 자기만의 삶의 기준을 갖자. 그것이 삶의 감각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다.

2. 생각하고 살자, 공부다운 공부를 하자

3. 혼자만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다 외롭게 무너지지 말고 함께 살길을 찾자

4. 정치가 우리의 삶이 되게 하자

5. 아이들의 살아 있음을 인정하자

6. 교육 본래의 의미를 복원하자

7. 누구나 본부장님이 될 수 없다. 아이들은 노동의 가치를 배워야 한다.

8. 학생의 학력평가 방법을 개혁하자

9. 엄마는 자식과 남편에게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지 말자

10. 아내는 남편의 건강한 남성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지지하자

11. 아버지는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좀 더 당당해지자

12. 아버지가 어른이 되어야 한다.

13.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다. 부모가 문제가 아니다. 부부가 문제다.

14. 가족이 함께 책임을 나누고 일하는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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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후안

    지금 세계는 수많은 다양성이 공존하는세상인데 우리의 교육환경을 보면 그러지 못한듯 합니다. 그저 이 리뷰에 언급된데로 모든것을 공부하나로 해결할려고 하고, 그저 학원이나 학교에 있으면 애들이 자동적으로 공부를 할것이라는 생각, 아니 위안을 받는다고 생각하는게 맞을듯 합니다. 해방이후 역사의 격변기에서 대중과 같이 가는것이 생존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체험적으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그저 대중이 가는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만이 잘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상식이 지금의 교츅현실을 그렇게 만든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꿈날개님은 애들을 학원에도 안보내고 논오를 쓰게 한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렇듯 깨어있고, 스스로 깨달아 알아가는 부모들이 많아야 되는데 말입니다. 고3이어서 열심히 공부하는 자식을 보면서 저애들에게 다가올 미래가 과연 오떤 모습일지 생각만 하면 갑갑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이 좀더 행복한 나라에서 살았으면 하는데,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 행복과는 멀어지는 세상이 되가는것 같아 답답할 뿐입니다. 한가정 한가정의 부모들이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지고 깨어나야만이 세상이 바뀔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2012.10.18 16:5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다양성을 이야기 하지만 교육만큼 다양하지 못한 것도 없는 것 같아요.
      공부 딱 하나만 가지고 인생 전체를 평가하고 공부를 못하면 실패자가 된 것처럼 이야기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라고.. 흔들리지 않았을까요?
      저 역시도 늘 결정해야 하고 선택해야 하는 과정에서 흔들리곤 했지요.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행복해야 하는 것과, 아이들 스스로 해야 하는것.
      아무리 좋은 교육도 아이들이 거부하면 할 수 없는 거잖아요.
      저 스스로도 노력하고 싶답니다. 아이들의 미래가 우리보다 나아지기를...
      그렇다면 한가정 한가정 모두... 제대로 된 생각을 가져야 하고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모두 바쁘다 보니 하루 하루 살아가네요. 그게 제일 안타까워요.ㅠㅠ

      2012.10.19 14:08
  • 파워블로그 하루

    이제는 아이들까지 어렵게 내모는 것 같습니다. 유익하게 노는 것을 잃어버린 게 다 기성세대의 탓이지요. 아이들이 부모를 넘어서지 못하면 미래는 어둡다고 봐요. 그래서인지 부모의 생각을 아이들에게 무리하게 전달하는게 생각해보면 책임지지 못할 일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부모의 세계와 분명하게 나뉘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제는 부모가 아이들에게서 새로운 세상을 배우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2012.10.18 17:0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요즈음 아이들은 노는 방법을 몰라요 놀라고 하면 게임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구요. 많이 놀고 많이 생각한 아이들이 사람을 끌고 가는 리더십도 더 좋은 것 같던데...
      어린시절 우리를 생각해서는 안될때가 많더군요. 세상은 변해가는데 변해야 하는 부모들은 늘 예전 이야기만 하면서 아이들을 설득하려 하니.. 제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부모가..결국은 달라져야 할 모양입니다.

      2012.10.19 14:10
  • 스컬리

    아이의 행복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부모 뜻대로 좌지우지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일찌감치 아이는 아이의 인생이 있고 부모는 부모의 인생이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해요.

    2012.10.18 17:3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맞아요. 아이가 정말 행복한게 무엇인지 모르면서 행복을 위한다고 이야기 하지요. 아이의 인생을 쥐고 흔들면서.. 아이의 인생 그리고 부모의 인생. 이젠 서로에게 독립해야 한다고 봐요

      2012.10.19 14:11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