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의 공소시효가 끝난 후.... 바로 그 놈이 나타났다.
내가 살인범이라는 책을 가지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곡 살인사건. 하지만 범인을 잡지 못한채 공소시효가 끝나고,
그 사건으로 얼굴에 깊은 흉터를 남긴 최형구는 하루도 편하지 못하다.
이두석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난 살인범은 잘 생긴 외모와 수려한 말솜씨로
단번에 인기 스타(?)가 되어 버린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피해자의 가족은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일본 소설을 읽다 보면 이런 구성이 많이 나온다.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
범죄는 범죄현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아픔이 함께 나타나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다. 살아도 살아 있지 않은 그들의 마음. 아무도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기에 그들은 피해자 가족으로 그렇게 뭉쳤나보다.
연쇄살인범의 광기어린 웃음.
그리고 그 역시 죽음을 두려워하는 나약함에 치가 떨린다.
이런 일은 현실에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일이다.
하지만 영화보다 더 영화 같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것이 우리들의 세계.
조금 발랄하고 즐거운 영화를 봤다면 이렇게 가라 앉지 않았을텐데...
정재영이라는 배우는 이끼라는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역시 연기 잘하신다.
박시후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라서 눈 동그랗게 뜨고 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량이 아니어서 아쉬웠다.
실제로... 누군가 내가 살인범이다... 라고 책을 내면... 어떤 반응이 올까?
살인마저도 잘생긴 사람이 저지른다면 인기 몰이를 하게 될까?
잔인하지 않고 따스한 영화를 봤다면... 이 바람부는 겨울... 조금은 따스했을까?
오랫만에 영화를 봤다. 하지만 역시.... 영화 리뷰는 어렵다.
아직도 글에 관해서는 갈길이 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