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1

[도서]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1

은지성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누구나 그런 생각을 했을까? 나는 한때 나에게 주어진 환경이, 내 모습이 끔찍하게 싫었다. 딸 많은 집의 둘째 딸도 싫었고, 부자이지 못한 부모님도 싫었고, 완고하고 무서운 아빠도 싫었으며 작은 키에 깡마른(물론 지금은 깡마르지 않았지만) 몸도 싫었다. 쌍꺼풀 없는(근데 이상하게도 나이가 먹으면서 쌍꺼풀이 생겼다 ㅠㅠ) 눈도 싫었고, 오똑하지 못한 코도 싫었고, 특히나 제일 싫은 건 짧고 굵은 팔다리였다. 길쭉길쭉하고 시원스럽게 생긴 것을 좋아했던 나는 무엇이든 오밀조밀한 내 얼굴이 정말 싫었다. 내가 가진, 변할 수 없는 나의 조건들이 싫었지만, 싫은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기에 나름 노력은 했었던 것 같다. 물론 노력한다고 환경이나 생김새가 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불평, 불만이 많았던 나를 변하게 만든 것은 행복의 관점이었던 것 같다. 누가 보더라도 행복하고, 다 가진 것 같은 사람에게서 아픔의 그림자를 봤다고 하면 너무 비약적일까?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지금의 행복을 발로 차고 있는 그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혹시 나도 그런 사람은 아니었는지 많은 반성을 했던 적이 있다. 얼마나 더 가져야, 얼마나 더 풍요로워야 그 사람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에 도달하게 되는 것일까? 그때 생각했다. 행복은 어떤 지위나 물질적인 풍요가 가져다주는 선물이 아니라 마음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제목한번 근사하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다만 이 책에 나열된 인물들은 누구나 아는 사람이라는 것과 이 책이 아니어도 어디선가 읽어봄직한 사람들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들의 삶 안에서 나를 돌이켜 보고 나를 반성하라는 메시지까지는 좋은데 솔직히 소장해서 꺼내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고개를 끄덕이고 와 이런 삶을 사는 사람도 있네... 이렇게 느끼고 마는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 한국 사람이 아니면서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천리포 수목원을 가꾼 민병갈. 칼 밀러 중위는 해방 직후 통역 장교로 한국에 배치되었다. 이후 한국에서의 군 복무 기간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한국의 자연과 사람들이 그리워 한국은행에 지원서를 냈다. 그렇게 한국으로 오게 된 밀러는 한국 산하를 여행하며 한국을 알아가게 되었다. 휴가를 맞은 그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만리포 해수욕장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안면이 있던 노인을 만나 근처의 땅을 사게 되었다. 그 땅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만들고 싶었던 그는 대한식물도감을 공부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또한 그는 한국 귀화 신청을 했고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주민등록증을 받은 1호 귀화인이 되었다. 민병갈이라는 이름도 당시 한국은행 총재 민병도의 성을 따고 이름의 마지막자 ‘갈’(渴)은 자신의 영어이름 ‘칼’에서 따왔다고 한다. 2002년 4월 11일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향리 ‘천리포 수목원’은 국내 31개 수목원 가운데 가장 많은 9730여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이 가진 신념이나 의지는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비록 어린 시절은 어려웠을지 몰라도 이후 풍요와 사회적 안정을 충분히 추구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다. 그 풍요로움 속에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은 안락함을 추구하기보다 더 큰 내일을 생각한 사람들이기도 했다. 인생은 같이 달리기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완주 하느냐 마느냐는 내가 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나를 믿고 내 의지대로 살아갈 수 있는 굳은 심지를 만들어나갈 때 후회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인생은 없다. 인생에 결승점도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변화되는 내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조금의 변화가 모여 큰 내가 되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고 내가 바라는 인생. 조금씩 밑그림을 그려보자. 그리고 조금이라도 좋으니 색칠하고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1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파란토끼13호

    이런분이 계셨군요.더군다나 외국인 주민등록 1호라니 더 궁굼해졌어요.그분의 책 <나무야 미안해>라는 책을 구해 봐야겠어요.

    2012.12.27 15:3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그쵸? 저도 몰랐어요. 그래서 더 알고 싶었구요. 그런 책이 있군요? 저도 찾아봐야겠어요.. ^^

      2012.12.28 16:16
  • 파워블로그 블루

    처음엔 제목만 보고는 에세이구나 했는데, 책이 두 권 짜리인것 같아서 소설인가 해서 책을 클릭해봤네요. 의외네요.
    수목원 가고 싶어요.
    수목원 가면 마음이 아주 편안해질 것 같아요.

    2012.12.27 17:3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이 책이 2권까지 나왔더라구요. 저도 검색해 봤거든요. 근데 참 좋은 내용이 많았어요.
      이렇게 살았던 사람들이 있구나 싶구요..
      작년에 서해안에 다녀왔는데 진작 알았다면 수목원에 다녀왔을텐데...
      꼭.. 가고 싶어요

      2012.12.28 16:18
  • 스타블로거 goodchung

    통렬한 말이네요..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당연한데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모습을 더 많아 보게 됩니다...

    2012.12.27 18:0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맞아요.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는 건 깨어 있다는 말이기도 한 것 같아서요. 그렇게 살아가야 할텐데...

      2012.12.28 16:22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