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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권 수첩

[도서] 청소년 인권 수첩

크리스티네 슐츠 라이스,공현 공저/안미라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얼마 전 아이들 학교에서 학부모가 선생님을 고소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 학년의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 때문에 고소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는지 모르겠지만 생각해 본다. 과연 학부모와 선생님은 서로에게 서로의 인권을, 인간의 존엄함을 지키고 있었던 걸까? 사실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지키지(?) 말아야 할 사람들의 인권까지 지나치게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약간은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적도 있다. 유아를 상대로 하는 성범죄자나,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흉악범들의 인권까지 지키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사회가 이 모양이야? 선한 사람들의 인권이 중요하지 그들까지 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약간은 감정적인 생각을 가졌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인권에 대한 다른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모두 9장으로 구성된 책은 인간의 존엄성, 인권실현을 위한 긴 여정, 새로운 세대의 인권, 세계의 양심 유엔, 인권을 지키는 국제정부기구, 세계의 인권, 한국의 인권, 한국의 청소년 인권, 인권을 위한 실천 이렇게 되어 있다. 막연하게 인권은 무한한 자유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생각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 주변, 내 감정, 내 생활뿐 아니라 역사 속, 인물 속, 생활 속 인권은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다. 지금 내 생활의 인권 뿐 아니라 세계 속에서 지켜야 할 인권들이 있고, 오늘 무심히 행한 행동들 속에서 누군가의 인권을 무시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내가 가진 감정, 내가 가지고 있는 테두리 안, 내가 지켜야 하는 것에 민감하고 그것을 침범하는 것을 싫어한다. 때론 그 침범이 싫다고 누군가의 테두리를 부수고 빼앗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상대방인 그 사람들도 누군가의 침입을, 침범을 싫어하고 두려워 하기도 한다. 내가 조금 힘이 세다고, 혹은 내가 조금 더 많이 가졌다고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뺏을 수 없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활하고 행동하고 있는지 모른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권이 아니라 모두를 생각하는, 보다 폭 넓은 인권의 정의가 정리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내가 가장 흥미 있고,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한국의 인권’ 부분이다. 국가가 사람들을 마음대로 고문할 수 있는가, 국가가 개인의 생각을 어떤 식으로 감시했는가, 한국은 표현의 자유를 잘 보장하고 있는가, 정보화의 편리성이 우리의 인권을 어떻게 침해하고 있는가, 한국에서 노동자들의 권리는 어떻게 개선되었는가, 내 생각에 따라 군대를 안 갈 순 없는가, 2009년 용산에서는 왜 사람들이 죽어야 했을까, 왜 여성들에게 밤길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할까, 봉사활동과 장애인 인권 운동의 차이는, 한국인은 정말 하나의 민족일까, 동성애자는 차별해도 되는가, 국가인권위원회는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등 한번쯤은 생각하고 아이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이 많다.

 

예전에 비한다면 우리는 많은 부분 보장 받고 누리면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기도 하다.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보장 받고, 누리는 것은 당연하면서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는데 인색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또 힘의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그들만의 인권이 보장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소외되고 배려 받지 못한 사람들은 무시하고 나만 행복하면, 나의 인권만 보장 받으면 만사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었는지 나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더불어 나, 우리, 우리나라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인권마저 위협받고 있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도 생각해야 할 시점이 왔다. 이유도 모른 체 전쟁을 하고, 그 전쟁으로 거리에 내 몰리는 아이들을 무시하지 말아야 하며,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을 노예로 사고파는 행위나, 아이들을 학대하고,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마저 박탈하고 노동을 시키는 일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의 인권이 소중하듯 그들의 인권도 지켜져야 하고 누려야 함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중학교이나 고등학생이면 엄마와 함께 읽고 토론 해 봐도 좋을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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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토끼13호

    인권이라는것은 내가 가질려고 하는게 아니고 남을 배려함으로써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따라서 우리아이들에게 먼저 가르쳐주어야 할일이 남을 배려할줄 아는 마음일것 같아요.그러면 자동적으로 인권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을까요?

    2013.01.04 16:5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인권이라는게 그렇더라구요. 자칫 잘못하면 타인의 인권을 빼앗을 수 있다는 것.
      나의 인권만이 소중하다 생각하면 안되는 것이구요.
      인권 문제를 가지고 토론 수업을했는데... 완전 치열했어요. 덕분에... 재미있는 경험이었구요

      2013.01.06 10:46
  • 스타블로거 키드만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리고 또 지켜야할 권리.. 내 것이 소중하면 그만큼 상대방의 것도 소중하다는 것을 서로 인식할때 자연스럽게 인권이 지켜지고 존중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인권에대한 개념을 정리 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일 듯 해요.. ^*^

    2013.01.05 00:2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맞아요. 하지만 요즈음 사람들을 보면 너무 이기적이란 생각을 합니다.
      나의 이익을 위해선 타인의 인권은 무시해도 된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넘쳐 나잖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배려할때... 자연스럽게 인권은 지켜지고 존중되는 것이겠지요. ^^

      2013.01.06 10:47
  • 스타블로거 ne518


    나만이 아닌 다른 사람도 생각하며 살아야 하겠죠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도 같은 사람으로서 생각해야겠군요

    우리나라는 개인 정보를 너무 쉽게 알려줘요
    그리고 은행에서 무슨 개인 정보를 알려줘도 되느냐는 것을 쓰라고 하더군요
    그런 거 안 쓰면 안 되느냐고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무슨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그냥 기분이 안 좋았어요


    희선

    2013.01.05 00:4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인권의 보다 넓은 의미가 다른 나라도 생각하자는 것이더라구요.
      특히나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을 보면서... 선진국이라 칭하는 나라들이 그들에게 행하는 행동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러면서 인권을 논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정말 정보 너무 쉽게 알려주지요. 그것 또한 다른 인권의 피해임을 알았답니다. 보다 잘 사는 나라... 그게 어떤 나라인지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2013.01.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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