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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고래 싸움

[도서] 생중계, 고래 싸움

정연철 글/윤예지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아이들 관련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아프다. 부모라는 존재가 언제부터 이렇게 철딱서니 없고 무뢰한 사람이었던 것일까? 아이들 마음을 읽을 줄 모르고, 자기 고집대로 소리 지르고 아이들의 아빠를 발톱의 때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거대한 파도가 바로 엄마라는 존재인가보다. 세상의 모든 엄마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너무 쉽게 그런 엄마들을 만난다. 책이라는 곳에서도 그렇고 현실 세계에서도 그렇고... 분명 아이들 입장에서는 재미있게 읽을 책이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책은 아프다.

 

생중계 고래 싸움.

부모님은 늘 싸운다. 두 사람은 고래이고 나는 새우다. 내가 새우인 것은 집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학교에서도 나는 새우다. 내 짝은 학교운영위원회를 하는 부모를 둔 이경. 돈깨나 있고 나서기 좋아하는 아줌마들의 집단. 그런 엄마를 둬서 인지 이경도 늘 자신만만하고 당당하다. 그 당당함을 무시하는 아이가 있었으니 도현이다. 도현과 이경의 싸움에서 나는 또 새우가 되었다. 할 말 제대로 못하는 나는 졸지에 이경을 왕따 시킨 아이가 되고 엄마는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 한판을 벌이게 되는데...

 

새빨간 지갑.

엄마가 고등학교 단짝이어서 나는 규원과 단짝이 되었다. 하지만 이 단짝의 관계는 규원의 엄마가 우리 집에 와서 돈을 꾸려고 하는 과정에서 틀어졌다. 이후 규원과 나는 원수가 따로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도난 사건이 벌어지고 그 배후엔 과연 누가 있었던 것일까?

 

김과 고춧가루

나에게는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 이름은 해리. 그의 귀여운 웃음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해리와 나를 방해하는 여자가 있었으니 바로 아영이다. 아영은 나랑 사귀기 일보 직전에 깨졌다. 유머감각이 있고, 말발도 세고, 힘도 장사. 그래서 그녀는 별명이 태릉인이자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그녀가 급식을 먹고 함박웃음을 지었을 때 본 까만 김 때문에 나는 그녀가 싫어졌다. 해리를 향한 마음을 전하려 호시탐탐 노리던 때, 학교에서 2박 3일 수련회를 갔다. 그곳에서 아영은...

 

블로그, 초원의 집

어릴 적 할머니한테서 큰 나는 할머니가 좋다. 하지만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백 살까지 살겠다고 약속해 놓고... 그 뒤 아빠는 회사를 그만뒀고 집에만 있다. 그런 아빠를 보고 엄마는 늘 닦달한다. 나가서 돈을 벌어오라고.. 그러던 어느 날 아빠는 엄마와 싸우고 집을 나갔다. 하지만 아무도 아빠를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아빠가 걱정되지만 말을 할 수 없다. 어느 날 나는 아빠의 블로그에서 우리 가족사진을 보게 되었다. 언제나 가족만 생각하는 아빠를.. 그리고 나는 아빠를 찾아 나섰다.

 

얼마 전 신문에서 그런 기사를 봤다. 그래도 결국은 가족이라고... 이 사회가 지금 혼란스럽고 무서운 범죄들이 일어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서야 할 것이 바로 가족이라고.. 지금보다 가난하고 지금보다 못살았던 시절에는 그래도 사랑이 있었다. 그때보다 풍족해지고 살기 좋아진 지금 우리 마음 안에는 사랑이 없어진 듯하다. 우정이라는 이름. 가족이라는 이름. 어느 순간 너무 멀게 사라져 버렸다.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한 공간에서 얼굴을 맞대지만 대화가 없고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 하지 않는 현실. 아이들에게는 오로지 공부가 최고 이고, 어른들은 오로지 돈만을 바라본다. 누구처럼 돈 많이 벌어오라고 닦달을 하고, 누구처럼 공부 좀 잘하라고 닦달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나라는 부모는 어떤 고래였던 것일까? 반성하게 된다. 혹 아이들에게 상처 되는 말을 했던 것일까? 아이들 마음은 알지 못한 채 소리치고 윽박지르는 부모였을까? 남편에게는 돈을 더 벌어오라고 닦달하지는 않았던가? 아이들과 함께 부모라는 고래들도 혹... 아프지 않았던가? 내 주변과 나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부모가 결코 존경할 수 없는 사람들로 그려져서 아팠지만, 생각해 본다. 부모라는 사람들은 점점 철없어지고, 아이들은 애어른이 되어가는 세상. 누군가에게 요구하기 보다는 나를 되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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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떼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매일 싸우는 부모에 제대로 자신의 의사 표시로 못하는데 왕따를 시킨 가해자로... 가족이란 이름으로 남보다 더한 악행도 저지르는 사람들이 뉴스를 통해서 한번씩 보게 되는데... 나를 돌아보게 된다는 날개를 달자님의 말씀처럼 저도 부모로서의 저를 돌아보게되네요.

    2013.01.23 11:4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대부분의 부모들이 그렇지 않기를 바랍니다. 매일 싸우는 부모를보면서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할지.... 그 안의 새우라니... 안타깝더라구요.
      부모이기 때문에 이런 책을 보면 저를 반성하게 됩니다. 나는 어떤 부모인지를...

      2013.01.24 16:53
  • 파워블로그 블루

    그래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있나 봅니다.
    아이들이란 존재는 굉장히 예민한테 이렇듯 부모들이 철없어 지고 하는 걸 보며
    아이들은 또 그 속에서 상처를 받고 하는 것 같아요.
    아픈 이야기네요. ^^

    2013.01.23 11:5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맞아요. 딱,,, 그짝이랍니다.
      온 동네의 새우가 된 것 같은 아이가 아프네요.
      요즈음 아이들 분명 우리 때보다는 예민하고 촉이 서 있어요.
      둥글게 크지 못해서... 그래서 더... 아이들을 보듬고 싶답니다...

      2013.01.24 16:54
  • ㅋㅋㅋ. 문득 "명탐정의 아들"이 생각나네요... 자식보다 더 철없는 부모...
    그게 마치 시대의 추세인 양 흘러가는 게 더 없이 안타깝기만 할 뿐입니다. 점심 식사 맛있게 하시구요.. *^^*

    2013.01.23 12:1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딩동댕... 맞아요. 저도 그 생각 많이 했어요.
      자식보다 철없는 부모... 왜 이게 당연하다는 듯... 흘러가는지 모르겠어요.
      꼭... 그렇지만은 않을텐데...

      2013.01.24 16:55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