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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증명

[도서] 청춘의 증명

모리무라 세이이치 저/최고은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청춘.. 사전적 의미로는 이런 뜻을 가지고 있다. 만물(萬物)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①십 대 후반(後半)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人生)의 젊은 나이 ②또는, 그 시절(時節).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푸른 꿈을 안고, 내가 뭔가 노력하면 될 수 있을 것 같은 시절. 사랑에 대해 고민을 했고, 진로에 대해 고민을 했으며, 친구에 대해 고민을 했고, 구호(?)뿐인 대학생들의 학생운동도 생각해 봤지만 결국 나는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몸이 부서져라 일을 했던 청춘이었다. 어떻게 보면 시대적 배경이(?) 크게 힘들지 않아 사상적으로 고뇌하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청춘. 지나고 보니 그 시절만큼 ‘욱’ 하지도 않고, 그 시절만큼 격하게 토론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시간이 지나 우리가 아니 내가 청춘이란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얼마 전 끝난 ‘청담동 엘리스’라는 드라마에서 사랑을 어떻게 증명 하냐고, 사랑은 그냥 사랑인 거라고 눈물 흘리던 여주인공이 생각난다. 청춘은... 그냥 청춘이 아닐까?

 

결혼은 앞둔 연인을 구하려다 경찰관이 죽었다. 그 경찰관이 죽어가고 있는데 여인의 남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약혼녀는 그런 가사오카의 모습을 보고 이별을 선택한다. 경찰관이 되어 자신을 대신해 죽은 경찰관의 딸과 결혼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가사오카. 태평양 전쟁의 한복판. 그곳에서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보고 상처를 갖게 된 야부키.

실종된 사촌을 대신해 그의 약혼녀와 결혼한 준이치. 그들은 시간이 흘러 50대가 되었고, 어떤 사건을 계기로 청춘의 맨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막연한 불안과 무한한 가능성. 하지만 그 불안과 가능성이 훗날 이들의 인생을 어떻게 만들까? 인생의 단 한번뿐이 아름답고 순수한 청춘. 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청춘이.. 화려하거나 순수하지만은 않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비겁하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 비겁함으로 이별을 말한다면 또 어떤 생각이 들까? 가사오카는 그렇게 이별을 당했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다른 이와 결혼해서 살지만 행복하지 않다. 청춘을 담보로 자신의 어깨엔 맨 짐이 너무 가혹하다고나 할까? 또 어떤 청춘은 사랑을 위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 빠른 머리 회전으로 그 자리를 꽤 차는 청춘. 그 청춘이 과연 아름다운 것일까? 또 어떤 이는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고뇌한다. 인간이지만 인간일 수 없는 특공기의 일부. 나의 몸이 곧 병기가 되는 청춘. 그 안에서 인간이기를 거부한 비겁한 군인들을 만나고 증오하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청춘이란 더욱 순수한 동경에 가득 찬 것이어야 한다. 미지의 가능성이 펼쳐진 아득한 곳을 향해 출항하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담긴 것이다. 정열이라는 연료와 꿈이라는 나침반에 의지한 항해이다 (439)

우리는 청춘에 대한 동경을 가지지만 그 청춘이 추악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세상은 순수하지 않으면서 그들에게는 순수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 없으니까.. 비겁함을 욕하던 여자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 비겁함보다 더한 행동을 하고,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소리치던 여자 또한 거짓된 인생을 살고 있으면서 다른이의 탓을 하기에 바빴다. 맨 마지막에 이런 말이 있다. 진실을 확인하려던 부부는 파경을 맞고, 거짓으로 점철된 한 쌍만이 화목을 유지했다고. 삶이란 참 묘하다. 내 마음대로 될 수 있을 것 같은 그 어떤 것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다만 약간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뿐.. 혼란한 시대를 살았던 그들에게 청춘은 더 아프고 힘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청춘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아프다. 어른이 되기 위한 몸부림이기에 더욱.

 

청춘이 지나고 중년이 되어도 막연히 불안하다. 청춘일 때는 실수를 해도 용서되지만 중년의 나이는... 실패가, 실수가 쉽게 용서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니까. 그러니 많이많이 시도하고 실패하기를... 그리고 그 안에서 힘이 되는 그 무언가를 거머쥐기를. 청춘은 그래야 아름답지 않을까?

 

 

 

다만... 책 안에서 이런 내용을 발견했다.

그들에게 위안부를 상대로 성욕을 해소하는 건 조금도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었지만, 이 비상시국에 여학생과 사랑 놀음에 빠져 싸움을 기피하는 것은 군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치욕적인 행위였다 (264)

나는 한국 사람이다. 그래서 이런 내용... 화가 난다. 그 위안부들은 강제로 동원된 우리의 언니, 누나, 동생들이 아니었나? 위안부를 상대로 성욕을 해소하는 건 당연하고 자국의 여학생들에게 그렇게 하는 것은 치욕적인 행위였다니... 그들은... 반성해야 한다. 아니라고 발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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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파란토끼13호

    뭣이여요? 위안부와의 성욕해소는 당연하고 지네끼리의 연애질은 치욕이라구요? 아이구~ 복창터져~ 저런 놈들을 봤나... 정말 우리를 없수이 여기고 있군요.

    2013.01.31 15:4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정말이지.... 그부분이 상당히 열받았어요. 글을 참 잘쓰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은 부분에서 영... 아마도 우리가 한국 사람이라서 그렇겠지요?

      2013.01.31 15:58
  • 파워블로그 블루

    마지막 위안부를 언급한 글에서 이 작가 싫어지네요.
    이 시리즈 읽고 싶었는데요.

    2013.01.31 15:4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이 시리즈를 맨 마지막에 읽어서 그렇지 만약......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었다면...
      저도 아마.... 열받아서 이 책 안 읽었을 것 같아요....

      2013.01.31 15:58
  • 파란하늘

    이래서 가끔 일본작가들이 싫다니까요. 저도 전에 우리 일본지사에 있던 도쿄대 출신이 일제36년사를 잘 모르길래 사흘간 신칸센 타고 다니면서 자세히 이야기 해주었더니 나중에 그 까칠한 남자직원이 울더군요..가르쳐야 합니다. 역사를 공부 안 하고 무식하게 그냥 우기는 그 사람들에게..

    2013.01.31 16:1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이런이야기를 책에서 읽게 되면.... 호감도가 확.... 떨어져요.
      그래서 이 책도 쫌.... 사실 그전의 증명 시리즈는 참 좋았는데...
      이말 때문에.... 영.. 그사람들도... 좀 배워야 해요. 왜곡된거 말고.

      2013.02.02 13:01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