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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에 안녕을

[도서] 해피엔드에 안녕을

우타노 쇼고 저/현정수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나는 어떤 이야기든 가능하면 해피엔딩을 좋아한다. 누구의 삶이든 가능하다면... 행복하면 좋겠고, 지금의 일이 힘든 까닭은 결국 행복하기 위한 시련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인생이란 나의 바람처럼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고생 끝에 행복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고생만 하다가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씁쓸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하지만... 내 주변에서... 이런 아픔은 없었으면 좋겠다.

 

언니.

바로 위의 언니와 자신을 차별한다고 생각하는 리나. 부모님의 행동을 열심히 관찰하면서 자신이 혹... 언니의 병을 위한 도너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리나는 자신의 말과 행동을 무시하는 부모님과 언니를 잔인하게 죽이게 된다. 하지만.. 병에 걸린 사람과 도너로 키운 사람은...

벚꽃지다.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한 남편. 하지만 아프고 나서는 회사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는다. 이후 남편은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며 술로 생활한다. 그 남편과 아들을 위해 일하는 후미코. 아들은 아버지가 저렇게 망가지는 이유가 배우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고 도쿄대를 향해 열심히 공부한다. 하지만 도쿄대를 향한 열망은 아들과 후미코 모두를 병들게 만들고...

천국의 형에게

형을 죽이고 그 보험금으로 사업에 제기한 남자

지워진 15번

아들의 고교 마지막 야구 경기를 시청하려던 어머니는 야구 중계 중간 중간에 뉴스 속보로 인해 아들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어머니는 그 순간을 견딜 순 없고, 결국 뉴스 속보의 주인공에게 복수의 칼을 날리고 마는데....

죽은 자의 얼굴

여름방학이면 외갓집에서 노는 도시오. 외갓집에는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 있는데 도시오가 그곳에 몰래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는 예전에 죽은 엄마의 여동생 얼굴이 그대로 복원되어 있고, 도시오는 그 얼굴로 장난을 치게 되는데...

방역

어머니의 교육열로 인해 상처를 받은 유카리. 프러포즈를 받은 날 유카리는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하는데...

강위에 흐르는 것

친구들과 내기를 한 아키야마. 하지만 그 안에는 끔찍한 음모가 숨어 있었는데...

살인휴가

스토커라 생각하는 남자가 만약 죽었다면?... 사고사를 바라는 마음과 살의를 품는 것. 이 둘의 차이는 자신의 손을 더럽히느냐 더럽히지 않느냐의 차이 아닐까? 사고사와 자살 과연 뭐가 다를까?

영원한 약속

젊은 남녀의 사랑. 너무 사랑해서 죽어버린 남녀

in the lap of the mother

어린 아이를 놔두고 파친코에 빠져버린 젊은 엄마

존엄과 죽음

노숙자 무라노. 선의라는 이름으로 무라노에게 다가간 후지에다. 하지만 후지에다는 무라노를 배려하지 못해 죽게 되었다. 선의와 존엄은... 사람에게 조금은 다른 의미 일지 모르겠다.

 

 

11개의 단편을 만나면서 제일 충격적이었던 이야기는 바로 ‘벚꽃지다’란 이야기였다. 아들의 도쿄대 진학 뒷바라지를 계속하던 어머니는 나이를 먹지만 도쿄대에 붙지 못하는 아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리고 아들의 모습에서 남편의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부엌칼을 손에 쥔다. “도쿄대에 들어가면 이제까지의 고생을 전부 보상해 줄께요.” 아들은 그렇게 말하지만 계속된 대학 실패에 어머니께 폭력을 휘두른다. 불혹이 넘긴 아들. 그 아들의 환상을 깨울 방법은 역시... 죽음 밖에는 없는 것이었을까?

 

남편은 이제 재기할 수 없다고 확신하면서도 헤어지지 않았던 것은 자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홀어머니로 쓸쓸히 키우는 것보다는 저런 아버지라도 있는 편이 나을 거라 생각했다. 그 판단이 옳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들이라는 버팀목이 있었기에 남편의 폭력도 견뎌낼 수 있었다. (중략)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아들)가 말하는 장밋빛 미래에 넘어가 버렸다. 이제까지 계속 불행했으니까. 그 모든 것을 보상해 줄 만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근거 없는 기대를 품어버렸다 (68-69)

 

대게는 고생 끝에 대학에도 붙고 행복해졌습니다. 이렇게 끝낼 법도 한데..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다. 그 고생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엄마 밖에는 없었던 것일까?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아팠다. 그렇게 최고의 대학에 가서 장밋빛 미래가 펼쳐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그런 인생이 오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아프고 씁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이야기가 좋다. 현실은 좀 다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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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후안

    일본작가의 소설을 제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은 이야기가 너무 극단으로 흐른다는 것이죠. 아마도 이 리뷰에 언급된 단편들의 결론이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극단으로 치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소설 속 이야기가 단순히 허상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반영한 이야기 일거라 생각하면 해피앤딩으로 끝나지 못한 그들의 얘기가 그저 가슴 무겁게 하네요...어쩌면 그들의 가상의 이야기가 우리가 모르는 현실일수 있으니 말입니다.

    2013.02.05 16:2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맞아요.. 좀 극단적인 면이 있지요. 근데 요즈음 그 사건... 둘째 아들이 온 가족을 연탄가스에 질식해 죽인 사건을 보면.... 또한 현실이 그럴 수 있음이.... 아프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늘 해피엔딩을 꿈꾸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책을 보면 좀 안타깝더라구요
      어찌보면 우리네 인생의 또 다른 한면일테니 말이죠...
      무거웠지만...생각은 많았던 책이었답니다.

      2013.02.06 08:54
  • 파란하늘

    제목은 해피엔딩인데 스토리는 어째 모두 잔혹동화 같습니다. 저는 이런 책 좀 무섭습니다. ㅎㅎ

    2013.02.05 16:3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잔혹동화... 맞아요... 어쩌면 그럴 수도... 무섭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요.. ㅠㅠ

      2013.02.06 08:54
  • 파란토끼13호

    모두 행복했으면 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군요. 각자의 삶이 모두 충격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군요.

    2013.02.05 20:0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맞아요. 저도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좀 충격적인 결과에.... 뜨아악... 했답니다. ㅠㅠ

      2013.02.06 08:55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