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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코, 연애하다

[도서] 노리코, 연애하다

다나베 세이코 저/김경인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이 책은 다나베 세이코의 노리코 3부작 중 가장 첫 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나는‘ 딸기를 으깨며’를 가장 먼저 읽었는데.. 3부작 중 가장 나중 것을 가장 먼저 읽은 셈이 된 것이다. ‘노리코 연애하다’ (사건이 시작되는 첫 이야기), ‘아주 사적인 시간’(결혼과 이혼), ‘딸기를 으깨며’(돌싱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가 노리코 3부작이라고 한다. 만약 그런 스토리를 알고 있었다면 노리코 연애하다를 먼저 읽었을까? 하지만 이야기 흐름은 독립적이어서 상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노리코 연애하다’는 누구나 한 번은 겪었을 연애 이야기를 한다. 물론... 누구나 돈 많은 남자를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 하지만 그 연애 이야기는 또... 누구나 겪었을 평행선(?)을 말한다. 그림을 그리는 노리코는 자유롭게 인생을 살아간다. 어느 날 친구 미미가 노리코에게 전화를 걸어 사귀는 남자와 헤어지려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 한다. 노리코는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한 뒤 돈을 받아내라고 하고, 그 자리에 같이 나가주겠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노리코는 돈 많고 잘생긴 고를 만나게 되고, 고는 노리코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든다. 고와는 편안하게 연애가 시작되지만 정작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고로와는 어떤 연애도 진척되지 못하는데....

 

사랑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실제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바라보기에 힘들고, 내가 싫은 사람은 나를 바라보기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되는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똑같은 마음을 갖게 된다면 좋겠지만 실제 그렇게 되는 건 쉽지 않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그 두 사람이 사랑했을까? 사랑=결혼이라는 공식에 충실한 사람은 몇 퍼센트일지... 사실 나도 가끔은 궁금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에 울고 사랑에 웃게 되는 것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연애를 시작했을 때 내 마음은 어떠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나도 내 남편과 결혼까지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가 있으니까. 남편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결혼이란 묘하게 타이밍에 민감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랑해도 결혼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사랑하지 않지만 결혼까지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일이니까... 이젠 사랑 = 결혼이라는 등식이 누구에게는 성립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사랑은 사랑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빛나는 묘한 녀석이니까..

 

연애는 밀당이 중요하다고 한다. 근데 사실 나는 밀당을 잘 못한다. 일단 밀당을 하려면 굉장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고, 엄청나게 머리를 굴려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만큼 사랑했는데 너는 왜 이만큼 되돌려 주지 않아?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부터 그 사랑은... 조금씩 삐걱거리는 것은 아닐까? 연애는 그런 것 같다. 할 수 있을 때 많이 주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래야 헤어지고 나서 후회를 하지 않고, 다시 찾아온 사랑에 기꺼이 뛰어들 수 있는 것 아닐까? 이젠 누군가의 연애 이야기에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는 시기는 지났다. 하지만 예쁘게 사랑하는 젊은 사람들을 보면 참 좋다. 그렇게 사랑하고 이별해야만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지켜나가는 것은 아닐까?

 

다만 이 책에서처럼... 사랑 따로, 육체적 관계 따로 이렇게는 내 상식선에선 납득하기 힘들다. ‘이런 부분에서 불끈 하는 것을 보면 내가 이젠 나이 먹은 사람이 되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간만에... 연애 시절의 내가 된 것 같아 재미있었다. 연애는 가슴 두근거리며, 황홀하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잔잔하게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각자의 스타일대로 새해에는 사랑하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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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블루

    저도 누군가와 사귈때 밀당을 못했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면 푹 빠져서는 사랑을 주기만 했지요.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밀당을 좀 해볼걸 하는 후회도 있어요.

    2013.02.13 09:4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밀당하는 것도 추억이라고 하더라구요.근데 ...
      그 밀당이 사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됴.. 머리를 써야하니까요...
      그래도 다시 연애할 수 있다면 밀당... 해보고 싶어요 ^^

      2013.02.14 09:17
  • smilla

    ㅋㅋㅋ 저도 불끈했던,,, 음,,, 노땅이라 그럴까효? ^^
    하~ 봄바람이 다가오려하니,,, 참,,, 달달한 시간이 그리워지네요.
    성식이 노래 '두사람'에 뭉클하기도 하고 말이죠.

    2013.02.13 11:5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ㅋㅋ 아마도 그런 부분에서 자연스럽다고 하면... 어쩜 우린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냥,,, 불끈했지요
      봄이 오면 맞아요... 달달한 게 참 좋아요... 사랑이 필요한... 봄.. ^^

      2013.02.14 09:18
  • 라떼

    맞아요. 우리와 확실히 다른 가치관을 보여주는 인물이여서 저도 살짝 거부감이 들었어요.

    2013.02.13 12:3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그쵸? 일본 소설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 많이 들어요. 가까운 나라지만 ... 우리나라랑 많이 다르지요. ^^

      2013.02.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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