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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가든

[도서] 로즈 가든

기리노 나쓰오 저/최고은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좋은 책을 만나고, 좋은 작가를 알아가는 것이다. 또한 호기심 가득했던 책을 살까 말까 망설일 때, 나와 취향이 비슷한 이웃님의 리뷰를 통해 책을 선정하고, 그 책이 내 품으로 골인할 때의 짜릿함이 참 좋다. 그런 이유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작가 이름만 듣고 넙죽 읽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최근 들어 알게 된 작가 기리노 나쓰오. 일일이 다 살 수가 없어서 이런 작가의 책은 도서관에 있다면 바로 빌려보게 된다. 이 책도 그렇게 만난 책인데... 사전 지식이 있었다면 읽는 순서를 달리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은 미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3개의 작품을 건너뛰고 이 단편을 만났기에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린가? 하는 혼란함에 빠졌다. 책을 다 읽기 전에 옮긴이의 말이나 작가의 말, 혹은 작품 해설을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첫 번째 단편이 끝나고 바로 옮긴이의 말을 읽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알지 못한다면 읽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다. 그리고 옮긴이의 말을 읽고 나서 아... 이런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읽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사실 첫 번째 단편만 아니면 뒤에 나온 단편은 미로의 탐정 이야기니 전작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첫 번째 단편은 미로의 자살한 전 남편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이게 뜬금없이 무슨 이야기야? 하는 어색함이 흐른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 단편인 ‘로즈 가든’은 자살한 전 남편과 미로의 고등학교 시절을 진실인지 거짓인지조차 모르게 애매하게 그리고 있다. ‘표류하는 영혼’은 미로가 사는 건물의 주민들이 서로를 향해 악의 가득한 행동을 일삼는 이야기 이며, ‘혼자두지 말아요.’는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남자와, 그 사랑에 배신감을 느낀 여자의 이야기이며, ‘사랑의 터널’은 사랑하는 여인이 ‘애정은 돈으로, 희망은 절망으로’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악의를 이야기 하고 있다.

 

단편 하나하나가 편안한 이야기는 분명 아니다. 굉장히 일본(?)스럽고, 거북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감추고 싶은 인간의 추악한 본성이 들어있다.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라면 금기를 깨고 누군가를 이용하는데 주저 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 받기를 원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가정을 갖고 두 개의 마음 안에서 혼란스럽다. 사랑을 확인 받기에 앞서 자신의 사랑이 떳떳했다면 불안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얼굴 정도만 아는 아파트에서 나에게 악의를 품었던 이웃에게 이상한 방법으로 복수를 꿈꾸는 사람들의 뒷면은 추악하다 못해 잔인하기까지 하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친절을 가장하지만 뒤로는 이웃을 음해하고 이간질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비단 일본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 사는 곳은 얼굴색이 다르고, 문화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다 비슷한 모양이다. 아니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인간의 본성은 나라가 다르고 문화 환경이 다르다고 하지만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선한 인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어도, 사람이 가진 추악한 욕망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원인으로 발화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무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을 살짝... 곁눈질해 살펴 본것 같아.. 조금은 불편한 책이었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아무래도 미로 시리즈도 찾아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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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키드만

    단편으로 되어있는 시리즈물인가보네요..
    추리물인지.. 아직 저에게는 익숙한 작가가 아닌데 웬지 궁금해지는 시리즈물이예요..
    저희 집 근처 도서관은 걸어가기에는 좀 멀고 차로 가기에는 너무 가까운... 그래서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겨울에는 통 가보지를 못했어요.. 저도 도서관에 가서 이웃님들을 통해 알게된 책들 마구마구 뒤져 보고 싶네요.. ^*^

    2013.02.18 11:3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읽고나서 보니 시리지 물일때는 좀 그렇더라구요. 전작을 읽고서 읽었다면 이해하기 쉬웠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들 방학동안 서점도 그렇지만 도서관에도 많이 다녔어요. 우수 회원이라서 저만 5권 대출이 되구요. 이웃님들 덕분에 읽고 싶은 책이 많아집니다. 왜냐하면... 리뷰를 읽으면 궁금하잖아요. ^^ 그쵸?

      2013.02.20 10:55
  • 기쁨주기

    제목과는 정반대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모양이네. 요즘 나라일 하겠다는 나서는 분들의 면면이 왠지 욕망으로 가득한 삶인 것 같아. 씁쓸해...ㅠㅠ

    2013.02.18 13:1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ㅋㅋ 욕망 뿐이겠어요? 욕심도 그렇고 뭐든..... 삶들로 가득하지요...
      제목은 좋은데.... 아니 편안한데.... 내용은 편안하지 않네요. ^^

      2013.02.20 10:57
  • 파워블로그 금비

    자꾸 읽을 책만 늘어나죠? 미로 시리즈는 처음 듣네요. 덕분에 저의 목록도 쌓여갑니다.

    2013.02.18 17:1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어요. 그래서 찾아보려구요... 궁금하잖아요. ^^

      2013.02.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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