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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도서]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무레 요코 저/김영주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참하고 얌전한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의 어머니는 보험 영업을 하셨는데 그 어머니의 꿈은 당신의 딸이 내노라(?)하는 집으로 시집가는 거였다고 한다. 대학교 때 정말 좋아하는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친구는 엄마의 반대로 그 사랑을 이룰 수 없었다. 이후 엄마는 엄선하고 엄선한 끝에 한 남자를 소개했고 친구는 그 남자와 결혼을 했다. 그 친구가 결혼할 때 많은 친구들이 부러워했다고 한다. 강남 한 복판에 넓은 아파트를 가지고 있었고, 시댁의 재력이 상당했다고 하니... 하지만 결혼한 지 5년이 되었을까? 부러움을 많이 받았던 친구는 이혼을 하고 말았다. 다른 친구들에 의해 이혼의 이유를 들어보니.. 친구가 아프고 안타까웠다. 자신의 생각과 무관하게 엄마가 만들어준 인생 앞에 몸부림치다 결국 선택한 것이 이혼이어서 마음이 더 아팠다. 왜 사람들은 남들이 만들어 놓은 인생의 잣대가 자신의 인생 목표인양 생각하는 것일까?

 

교코는 45세 미혼 여성이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대형 광고 회사에 근무하는 그녀를 사람들은 부러워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집에서는 엄마의 잔소리가 심하고, 회사에서는 억지 미소를 부리고 아부를 하며 사람들과 일에 치여 산다. 이런 생활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교코는 아무도 모르게 조기 퇴직을 결정하고 독립하기에 이른다. 혼자 살 집을 알아보던 중 오래 된 연꽃 빌라로 이사한다. 연꽃 빌라에는 멋쟁이 할머니 구마가이씨가 있고 외국인을 좋아하는 여행가라는 직업의 고나쓰, 요리 수업을 받는 사이토가 산다. 그들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하는 그때.. 교코의 엄마는 자신의 딸이 회사를 그만두고 이곳에 이사 온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뜻에 반하는 교코에게 폭언을 퍼 붓게 되는데...

 

만약 내가 20대의 젊은 미혼 여성이었다면... 남에게 보이는 내가 중요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때를 생각하면... 나도 보이는 것에 치중하는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보이는 인생은 피곤하다. 언제나 긴장하고 날이 선채 살아야 하니까. 내가 교코의 선택에 박수를 치고 공감하는 이유는 더 늦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해봐야 후회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 1분의 시간 낭비도 용납하지 않았던 때가. 남들이 보기에 저 사람 정말 열심히 산다.’라는 말을 듣는 게 무슨 훈장 같은 느낌이 들었던 바로 그 시간들. 하지만 그 시간들은 공허함을 느끼게 했고 나를 힘들게 했다. 내가 나이지 못한 시간들 때문에 힘겨웠던 일들. 보이는 것을 내려놓고 뒤 짐을 지고 보니 진짜 내 모습이 보였고 마음이 편안해 졌다.

 

교코의 엄마는 남들 보기 창피해서 혹은 내가 너를 어떻게 가르쳤는데 이딴 짓이야? 라며 교코를 나무랐지만 본인만 행복하다면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쉬다보면 일을 하고 싶을 수도 있고, 해보고 싶은 것들이 보일 수 있는 게 인생이니까. 이제 겨우 45. 100세 인생을 산다고 하면 아직 반도 살지 못한 나이 아닌가? 교코는 세평 남짓한 연꽃 빌라에서 행복을 느낀다. 여름에는 덥고 습하고, 겨울에는 시베리아 벌판이 따로 없는 오래 된 집이지만 그곳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나는 어떤 곳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까? 그 장소가 거창하지 않더라도 그런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자 행복 아닐까? 나에게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우리 집이 그런 장소 이지만 때론 도서관이나 공원도 될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며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누추해도 좋다. 마음이 행복하면 그만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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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떼

    잘 나가는 워킹우먼이 하루 아침에 직장을 그만둔다면 엄마된 입장에서 말리고 싶지만...
    엄마가 정말 이기적이라 혼자의 시간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어요.
    행복이란 것이 돈으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에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따뜻하게 다가오는 책이네요.

    2014.12.23 10:0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맞아요. 엄마 입장이라면 말리고 싶겠지만..
      엄마가 딸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지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주인공을 지지하고 싶었어요. 결국 내 인생은 내가 살아가는 거니까요. 그래서 참 좋았어요. ^^

      2014.12.25 22:57
  • 파워블로그 후안

    어디에선가 본 구절입니다 삶을 세로로 비교하지말고 가로로 비교하라구요. 우린 단순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잘 사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경제적인 여유가 주는 삶의 만족이 어디까지일지는 생각하지 못합니다. 행복이란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며 자신만의 모습으로 살때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2014.12.23 11:0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맞아요. 요즈음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경제적인 것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그래서 저는..
      내 나름의 규칙과 원칙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남들이 봤을때엔.. 답답하고 안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요. ^^

      2014.12.25 22:58
  • 스타블로거 ne518


    갑자기 이런 생각도 들어요 정말 좋아해서 결혼한 사람과 잘 살지 못했을 때는, 그때 왜 엄마가 말리지 않았을까 할 것 같은... 하지만 자신이 알아서 하는 사람은 그런 원망 안 하겠군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라고 해서 하는 것보다 잘 안 되더라도 자신이 결정하는 게 더 좋겠죠 살아가는 건 바로 자신이니까요 겉으로 보여서 좋은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죠


    희선

    2014.12.24 00:1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맞아요. 그래서 인생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혼자 인 노처녀지만... 더 늦기 전에 자신의 마음대로 살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만큼 살다보니... 때론 내가 하고 싶은대로 마음 편안하게 사는 것.
      이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

      2014.12.25 22:59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