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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대화법

[도서] 아들 대화법

박혜원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어느 덧 남자 셋(남편과 아들 둘)과 함께 산지 15년이 되어 간다. 아들들을 이해하기 위해 남자에 관한 책을 읽었고, 남자에 관한 책을 읽다보니 아이들과 남편에 대해 인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참 묘해 인정한다고 해서 그들을 모두 이해하는 건 아니다. 또한 인정했다고 해서 그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인 나는 세 명의 남자가 때론 버겁고 이해할 수 없고 벽과 이야기 하는 것 같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똘똘 뭉친 남자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가 대동단결하는 힘을 발휘하고 그들만의 세상에 살기에 우습기도 하지만 그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내게 딱 어울리는 책이 나왔다. ‘아들 대화법’. 제목도 간결하고 눈에 확 들어오며 호기심이 인다. 내 아이들 나아가 남편과 대화하기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안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내가 결혼할 때쯤 유행처럼 번졌던 육아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친구 같은 부모 되기가 있었다. 권위적인 것을 탈피해 친구 같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말. 사실 나는 그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부모는 부모여야 하고 친구는 친구여야 한다는 게 당시 내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부담 없이 부모를 생각해야 하는 것. 결국 부모 자식 간의 믿음은 있어야 하고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가끔 그 말의 의미를 잘못 해석해 부모에게 멋 대로인 아이들이 있고, 부모 또한 그걸 친구 같다고 생각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규칙과 규율을 가르쳐야 할 때 그게 기죽는 거라고 말하는 부모들. 잘못 해석된 말들이 지금 이기적인 부모와 아이를 만든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권위 있는 대장 부모가 필요하다는 말에 동감하게 된다. 아들은 늘 대장이 되고 싶고 대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여기서 대장이라 함은 힘을 쓰고 앞으로 나가는 힘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자신만의 대장자리를 만들어 그 자리에 서는 것을 말한다. 그걸 잘못 해석해 힘으로 친구를 제압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남자 아이들의 습성을 이해한다면 지금 내 아이가 하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이 이해되기도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이 있다. 친한 엄마들 끼리 만나 아이들을 친하게 만들어주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는 것이다. 남자 아이들은 단짝 개념이 없기 때문에 평생 만나야 하는 죽마고우의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남자 아이들은 서로 뜻이 맞아야 진정한 친구가 되고 그 친구는 자기 정체성이 형성된 후에야 찾을 수 있기에 어린 시절 억지로 만들어 놓은 친구는 오래가지 않는다. 이 시기에 차라리 배려와 양보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 예의를 가르쳐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보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대장, 규칙, 낙타 짓 이 세 가지다. 대장이란 남자 아이들이 바라보는 서열의 개념(이건 어른이 생각하는 대장의 개념과 조금 다르다)이고, 규칙은 남자 아이들간 움직이는 나름의 규칙을 말한다. 낙타 짓이란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는 말처럼 호시 탐탐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남자아이들의 속성을 말한다. 이런 특성을 가진 남자아이들을 힘의 논리에서 이기려면 권위 있는 대장 같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시콜콜 잔소리 하지 말고 한 번 말할 때 강하고 위엄 있게 말해야 한다.

 

규칙은 많지 않아야 하고, 한 번 세운 기준을 부모 스스로 흔들지 말아야 하며, 협상 하는 아들에게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면 아들과 대화하는 게 편해지지 않을까? 열심히 갈고 닦아 이제는 아이들에게 웬만해선 소리 지르지 않는다. 소리 지른다고 아이들이 말을 듣는 건 아니니까. 차라리 냉정하고 차갑게 한번 혼낼 때 제대로 혼내고 평소엔 부드러운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권위 까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부모가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대화로 뭐든 들어 줄 수 있지만 아닌 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아닐 수 있는 것. 내 생각이 맞는지 자주 흔들리고 귀가 얇아지기도 하지만 기본 중심은 흔들리지 않는. 그런 부모가 되고 싶다. 또한 대화가 많은 우리 집이길 희망한다. 이 책.. 유치원 아들이나 초등학교 아들을 둔 부모라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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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냉정하고 차갑게 단호하게, 평소엔 부드럽게 ㅋㅋㅋ

    2014.12.30 16:5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근데요 이게 참... 쉽지 않아요. 그치 않아요. ^^

      2014.12.31 15:31
  • 스타블로거 ne518


    친구같은 부모라 해도 엄할 때는 엄하게 대해야겠죠 그러지 않으면 아이가 부모 말을 우습게 여길지도 모르죠 다정하지만 엄하기도 한 부모 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말을 해도 잘 모른다고 말하지 않는 것보다 알려고 애쓰고 아이 말을 들어주는 것도 좋겠죠 사람도 다 다르게 생각하는데 부모와 자식도 그렇죠 부모가 아이를 한 사람으로 대하면 아이도 그것을 알지 않을까 싶습니다


    희선

    2014.12.30 23:5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두 녀석 모두 방학을 했어요. 첫날 부터 난장판(?)까지는 아니더라도 암튼 시끄러워요.
      큰 아이는 작은 녀석이 깐죽거린다고 싸우고
      작은 아이는 형아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싸우고...
      대부분은 그냥 놔두는데 오늘은 머리가 다 아프더라구요.
      싸움에는 관여하지 않는 편인데... 언제쯤이면 두 녀석이 사이가 좋아질런지..
      정말이지 부모 노릇하기 힘들어요ㅠㅠ

      2014.12.31 15:33
  • 라떼

    전 남자아이들만 키우다 보니 목소리가 상당히 커지고 터프해졌다는 말을 넘 많이 들어요.
    왜 이리 변한 것은 아이들의 영향도 있지만 옆지기도 한 몫 했는데...
    아들이 이제는 별로 말을 하지 않아 속상할 때가 종종 있어요.
    아들과 대화를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책이라니.. 예전에 읽었어야하는데.. 이제도 늦지 않았겠지요. 아들과 지내는 것이 전 너무 좋은데 아들은 자꾸 거리를 두네요...;;

    2014.12.31 13:0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저는 결혼전에도 목소리가 컸는데.. 지금은 더 커진 것 같아요.
      저는 좀 냉정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인데... 그래서 때론 좋아요.
      남자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그런 것에 마음 쓰지 않구요.
      저희는 제가 엄격하고 남편은 너무 풀어줘서...
      중심을 잡는 게 늘 어렵네요. ^^ 아직까지는 두 녀석다 말하기를 좋아해서..
      근데 큰 아이는 사춘기가 되면서 거리를 두는 것 같기는 해요. ㅠㅠ

      2014.12.31 15:35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