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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

[도서] 리카

이가라시 다카히사 저/이선희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인터넷은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시장에 가지 않아도 장을 볼 수 있고, 산지에 가지 않아도 그곳의 풍성한 먹 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으니까. 이렇듯 인터넷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단점 또한 무지 많다는 사실을 이젠 알 수 있다. 만약 이 책의 주인공 혼마가 인터넷의 단점을 알았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때론 벌어지기 전에 미연에 방지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인쇄소에 다니는 샐러리맨 혼마에게는 아내와 딸이 있고, 자신의 생활에 특별한 불만이 없다. 나름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안정적인 위치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대학 후배 가 인터넷 만남 사이트를 알려준다. 여자들과 메일을 주고받다 실제 만날 수 있다는 것. 재미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한 여자들과의 메일. 혼마는 이 메일 세계에 빠지게 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나 자신의 환경을 조금씩 왜곡해 올리기도 한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흘러 회사에서 승진하면서 만남 사이트를 끊자고 마음먹는다. 그때 마지막으로 메일 친구로 리카를 선택하고 그녀와 이메일을 주고받게 된다. 메일 내용으로 볼 때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적이며 겁이 많아 보였던 리카. 하지만 리카에게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 후 혼마의 인생은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다. 전화에 집착을 보이고 받지 않으면 수십 통의 전화를 한다. 그녀가 보이는 집착은 상상을 초월하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남자에게 이렇게 집착할 수 있는 것일까? 일본 소설은 약간의 극단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데이트 살인이 종종 벌어지는 걸 보면 사람이 갖는 집착이 이렇게 무섭구나 싶다. 한 번 찍은 남자는 결코 다른 사람이 볼 수 없고, 다른 사람과 말도 해선 안 되고, 오로지 자신만 바라봐야 하는 것. 타인과 말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세상에 살고 있는 리카라는 여성이 무서우면서도 안타깝다. 오로지 자신만의 세상에 사는 사람.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 그 방법이 잘못되었지만 아무도 지적해주지 않고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니 이런 괴물이 된 것이겠지. 따스한 말 한마디 들어본 적 없고, 따스한 시선 받아본 적 없는 여자일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세상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한 것이겠지. 리카 같은 여자가, 리카 같은 남자가 우리 곁에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리카에게만 잘못했다고 말할 수 없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는 법. 결혼한 남자이면서 젊은 여자와 연애감정을 품고 싶다는 이유로 다양한 만남 사이트를 전전긍긍하며 돌아다니는 남자들이 있을 테니까. 서로의 감정을 이용하고 즉석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함일 수도 있지만 왜 외로움을 그렇게 달래야 하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호기심이 존재한다고 믿지만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리카같은 여자는 현실에선 없는 극단적인 예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게 또 다른 우리의 내면은 아닐까? 때론 이 사회가 사람을 괴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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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잘못된 만남을 자초한 감도 있네요.
    리카 같은 사람이 있을거라는 걸 생각조차 못했을테지만, 감정을 남과 소비한다는 건 옳지 못해욧.

    2016.12.09 15:1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맞아요. 잘못된 만남을 자초했지요.
      그놈의 호기심을 왜 그런 곳에서 발휘하는지..
      그럼에도 리카라는 여자는 정말 무섭더군요

      2016.12.13 11:03
  • 문학소녀

    일본소설에는 정말 독특한 사람들이 많군요.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리카는 <편의점 인간>의 후루쿠라와 유사한 섬뜩함이 있는 것 같아요. 집착... 사랑이든 증오든 요게 제일 무서워요. 집착이 스토커도 되게 하고, 서로를 힘들게 하니까요. 그리고 말씀 하셨듯이, 원인 제공을 한 유부남에게도 문제가 있지요. 뭔가 부적절한 방법이나 편법, 혹은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에 발을 담그게 되면 꼭 끝이 좋지 않지요.

    2016.12.09 16:0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그쵸? 그래서 너무 극단적인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데....
      실제 이런 여자가 있다면 너무 너무 너무 무서워요. 예전에 봤던 미저리도 생각나고...
      순간의 실수일지 모르겠지만 ...
      원인 제공을 한 유부남. 이남자도 잘한 것은 없구나...

      2016.12.13 11:04
  • 파란하늘

    만남 사이트나 오픈 채팅 같은것 하는 사람들은 저와 너무 먼 이야기라서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리카 같은 사람도 실제로 있을테니까요. 일본 소설이나 드라마는 좀 극단적인 면이 있는 경우가 있더군요.

    2016.12.09 20:2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꿈에 날개를 달자

      저두요. 하지만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맞아요 일본 소설은 좀 극단적인 면이 있어요 그래서 자극적이기도 하더라구요

      2016.12.13 11:04

PRIDE2